[Dispatch=김지호·이명주기자] "네? 무슨 히말라야요?"
일명 '히말라야 원정대' 라인업에 오른 A씨. 그는 제작사 '비전Q'가 발송한 취재진 초청 메일(26.03.03)의 발대식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적힌 연예인이다.
그러나 A씨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 6일 '디스패치'에 "제작진과 전화를 한 적도, 미팅을 한 적도 없다"며 "당연히 (포스터 속 사진) 초상권 사용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실제 발대식에 참석한 스타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JTBC에서 방송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제작사의 설명을 믿었다는 것. 편성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비전Q와 출연 계약을 맺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일하며 처음 겪는 일입니다. 분명 JTBC 프로그램이라고 계약서에 적혀 있었어요. 오는 4월 출국으로 스케쥴 조정도 했는데…." (B·C씨 관계자)

# 파국의 발대식
지난 5일, 영등포의 '비전Q' 사옥에서 열린 '히말라야에서 기원하다'(이하 '히말라야') 발대식. 8명의 연예인 원정대가 참석했지만, 결론은 파행이었다.
스타들은 포토타임을 진행했으나, 정작 기자간담회는 하지 못했다. 대신 '비전Q'의 이준훈 단장이 마이크를 잡고, JTBC를 저격했다. JTBC가 출연진 교체를 요구하며 갑자기 편성을 취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준훈 단장은 '디스패치'에 "JTBC에서 이 출연진으론 광고가 붙지 않는다며, 라인업을 바꾸라고 요구해왔다"며 "발대식(26.03.05) 전날인가 전전날, 문자로 '편성 못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JTBC에서 너무 좋고, 긍정적이라는 의견이었고요. 담당 CP와 PD까지 배정이 됐습니다. 그러면 무조건 (편성을) 주는 거에요. 지난 구정에도 (JTBC 측을) 만났는데…." (이 단장)
이 단장은 JTBC가 출연진까지 간섭했다고 하소연했다. "우리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진은 원래 4명이었다"며 "JTBC가 4명으로 어렵다 해서 8명으로 늘리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 JTBC는, 이미 거절했다
외주 제작사의 무모한 베팅일까, 아니면 방송사의 편성 갑질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제작사 '비전Q'의 독단적 결정에 가까워 보인다.
JTBC 측은 이 단장의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 반박했다. '디스패치'에 "(히말라야는) 우리에게 들어온 수많은 기획안들 중 하나였다"며 "CP가 해당 기획안을 확인 후 편성이 어렵다고 거절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 단장이 언급한) 구정 때, 비전Q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이 단장에게 기획 설명을 들었고요. 비전Q에서 3월 5일 발대식 진행을 알려와서, (2월 말에) '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JTBC 관계자)
출연진 간섭 부분도 '허위주장'이라고 못박았다. JTBC는 "제작사에 서류를 준 적도 없고, 편성을 언급한 적도 없다"면서 "편성 계획이 없는데 출연진을 왜 간섭하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발대식에 JTBC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항의했다는 것. "해당 제작사가 취재진에게 보낸 초청 메일을 확인했다"며 "'(JTBC 예능으로) 발대식을 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 출연진들은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 비전Q는 왜 발대식을 강행했을까? 이 단장은 "(편성이 불발돼도) 얼마든지 다른 방송국으로 갈 수 있지 않냐"며 "방송이 안 나가면, 내가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다 지급할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 결과, 출연진들만 난감해졌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기획안에 분명 JTBC 예능이라고 써 있었다"며 "발대식 포토타임이 끝나고 나서야 편성 취소를 들었다.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전했다.
"발대식 중 '편성 취소'라고 해서 멘탈이 나갔죠. 이준훈 단장에게 '그럼 행사 진행을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도 어제 저녁에 통보 받았다'는 말이 돌아왔어요. 그럼 그때라도 말 해줬어야죠." (B·C 관계자)
JTBC는 향후 비전Q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도 그럴 게, 비전Q와 출연진이 나눈 계약서에 JTBC가 언급됐다. 출연진들도 JTBC 편성으로 알고, 히말라야 일정까지 조율했다.
심지어, 연예인 A씨는 (아예) 히말라야 프로그램 자체를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 홍보 자료에 사진과 이름이 쓰였다. 다만, A씨 측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사진출처=비전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