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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나?"…염혜란, 원톱 주연의 증명

[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염혜란은 늘 누군가의 엄마였다. 가족을 위해 버티거나(폭싹 속았수다), 죄책감에 눌리거나(더 글로리), 때로는 광기까지 감당해야 했다(마스크걸).

이번엔 다르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조현진)에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춤을 추고 성장하는 여성을 연기했다.

염혜란은 "중년 캐릭터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그런데 이건 춤추는 공무원 아닌가. 이 캐릭터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너무 보람됐다"고 털어놨다.

'디스패치'가 최근 염혜란을 만났다. 그는 엄마라는 이름에 앞서 한 사람의 성장기를 꺼내 들었다.

새로운 엄마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희는 냉철한 완벽주의로 조직을 장악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승진 누락과 딸과의 갈등이라는 균열을 마주하게 된다. 우연히 발을 들인 플라멩코 연습실에서 생소한 리듬과 마주한다.

염혜란은 그동안 다양한 엄마를 연기해 왔다. 지금까지는 전형적인 얼굴부터 강하고 장르적인 캐릭터까지 맡았다면, 이번엔 평범한 인물에서 출발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을 전한다.

그는 "딸을 독립된 존재로 보기보다 '내가 살아보니 이게 맞더라'라고 생각하는 엄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저도 10대 딸을 키우는 워킹맘의 입장에서 공감했다"고 전했다.

"저도 내가 이 아이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 있더라고요. 내가 가본 길이니까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요. 그런 모든 착각에 반성하게 되면서 캐릭터에 더 빠져들었죠."

영화는 궁극적으로 모녀 관계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초점은 오직 국희의 성장이다. 혹자는 중년 여성의 성장기를 누가 보고 싶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염혜란은 고개를 저었다.

"일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상사들과 MZ 사이에 껴서 중간 역할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하죠. 제가 살아온 삶을 반추해 봤을 때, 공감할 거리가 많은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주연

무엇보다 그의 배우 인생 첫 원톱물이다. 염혜란은 "원톱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최성은(김연경 역)과 투톱이라 생각하고 찍었다"며 "주연 타이틀을 실감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빠진 회차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루에 소화해야 할 분량과 대사가 압도적이었죠. 체력 안배가 가장 중요했어요. 하루에 찍어야 할 양이 너무 많으니까 '이건 연극하듯이 전부 숙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통으로 외웠죠."

주연의 무게는 연기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는 "전에는 제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연은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보게 되더라"고 떠올렸다.

"촬영하다 비가 오면 누가 고생하는지 보이고, NG를 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신을 왜 빨리 끝내야 하는지도 이해하게 됐고요. 불편한 소리도 해야 되더라고요.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감초 역할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긴 호흡으로 이끌어야 하는 것에 대한 부침도 컸다. 그는 "톤을 잡기가 어렵더라.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가면서 코미디 톤도 툭툭 나와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저만 책임진 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조연분들이 저의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셨죠. '나도 조연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었네'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첫 플라멩코

플라멩코는 국희의 억눌러온 감정의 해방구다. 힘을 빼면 넘어질까 빈틈없이 살아온 국희에게 힘을 빼고 자신만의 박자를 찾게 해준다. 염혜린은 플라멩코를 소화하기 위해 신발 3켤레를 갈아치울 정도로 연습을 거듭했다.

그는 "댄스에 조예가 전혀 없었다. 어떻게 춰야 하는지도 몰랐다. 다행히 감독님이 플라멩코를 정말 사랑하는 분이라 많이 의지하면서 갔다"고 설명했다.

처음엔 동작을 따라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춤의 본질을 깨닫는 순간이 있었다. "선생님이 발을 한 번 구르는데 울림이 너무 커서 온몸을 흔들더라. 이건 기술이 아니라 영혼의 춤이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플라멩코 공연을 직접 찾아보며 그는 춤이 가진 해방감을 이해하게 됐다. "자기 일이 따로 있는데도 춤을 배우러 오는 분들이 많더라. '플라멩코를 안 하면 일을 못 한다"고 하시더라. 실제 국희 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모든 사람에게 플라멩코 같은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늘 성과를 바라고 일해왔거든요. 국희처럼 순수한 즐거움으로 모든 걸 날려버릴 만한 걸 못 찾았아요. 제 인생의 플라멩코 같은 취미를 찾아보려고요!"

새로운 염혜란

국희는 낯선 춤과 그 뜨거운 리듬을 만나며 꽉 쥐고 있던 삶의 긴장을 풀고 진짜 자신과 마주한다. 염혜란은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의 태도도 돌아보게 됐다.

염혜란은 "저도 힘을 빼는 방법을 몰랐다. 힘을 빼면 죽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열심히 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누군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내 삶을 깰 수 없었던 사람이 해방되는 과정이 너무 통쾌했습니다. 중년 캐릭터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 춤추는 공무원이라니. 이 캐릭터를 가질 수 있는 게 너무 보람이었어요. 앞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겠지 라는 기대도 생겼고요."

염혜란은 조연과 주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확장해 왔다. 작품마다 전혀 다른 결의 인물을 쌓아 올리며 어느새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됐다.

하지만 커리어의 상승 곡선과 달리,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역할의 무게가 아닌,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이야기다.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길을 잃다 우연히 서점을 발견했어요. 길을 잃었을 때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는 것처럼, 결과가 기대와 다르더라도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안 해본 이야기를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4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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