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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사라지지 않는다"…영화를 사랑한 이들의 고백 (극장의 시간들)

[Dispatch=정태윤기자] 불이 꺼진 극장. 영사기가 돌아가고, 스크린 위로 빛이 쏟아진다. 누군가는 그 빛을 틀고, 누군가는 그 빛을 기다린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빛을 사랑하게 된다.

영화를 사랑해서 감독이 된 사람들, 극장에서 자라난 배우들, 그 시간을 통과해 온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극장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위기라 불리는 시대에도, 그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윤가은 감독은 "오랜 영화 팬으로서 '영화는 참 귀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왜 귀하지? 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뻔한 말이지만, 이게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매체에 대해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이런 시간이 귀하다고 말이예요. 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윤가은)

영화 '극장의 시간들' 측이 3일 서울 씨네큐브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 배우 김대명,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 고아성, 장혜진, 김연교 등이 자리했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다. 극장과 영화에 보내는 시네마 러브레터 같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영화는 영사실에서 출발해, 영사기사가 영화를 틀고 기계를 관리하는 모습을 천천히 담는다.

그리고 첫 번째 에피소드는 감독의 시선, 2번째는 출연하는 어린 배우들의 입장, 마지막은 관객의 모습을 포착했다. 세 감독은 어떻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을까.

윤가은 감독은 "씨네큐브 25주년을 맞아 극장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든다고 하더라.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이 일을 하게 됐는데,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이처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고민을 영화 프로젝트 안에 담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꽉 짜인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헐겁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달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였다. 영화는 2000년 광화문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나 신기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배우 김대명,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이 출연했다.

이종필 감독은 "극장은 (저에게) 당연시되던 공간이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새삼 극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극장은 나에게 마음의 고향 같다는 마음이 들더라. 그런 의미로 찍었다"고 밝혔다.

김대명은 영화감독 '고도' 역을 맡았다. 그는 "이종필 감독이 제 오랜 친구다. 영화관이 있던 종로와 광화문에 추억이 있는데, 친구와 극장을 주제로 옛날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슈타인은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고도의 어린 시절을 맡았다. 감독님이 김대명 배우와 닮은 사람을 찾다가 블로그에 올라온 닮은꼴 글을 보고 캐스팅해 주셨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2번째 에피소드는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영화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다. 배우 고아성이 감독 역할을 맡았다.

'자연스럽게'는 윤가은 감독이 어린 배우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는 "어린이 배우들과 작업할 때마다 놀이처럼 하자는 다짐을 한다. 그런 고민을 장면에 담았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세 감독 전부와 작업을 해본 유일한 배우였다. 그는 "이종필 감독님과 '파반느'를 끝내고 공허해서 연락드렸더니 단편 영화를 촬영하고 계셨다. 현장에 일손이라도 돕고 싶다고 했더니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날 저녁에 윤가은 감독님에게 연락이 와서 '같이 하자'고 해주셨다. 제가 '이종필 감독님 이기고 싶다'고 답했던 기억이 있다"며 "저도 아역 배우 출신인데, 윤 감독님의 현장은 특별하다고 소문이 났더라.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뻤다"고 전했다.

장건재 감독의 '영화의 시간'이 마지막 에피소드였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재회한 중년 여성들의 꿈 같은 하루를 담았다. 배우 양말복, 장혜진, 김연교, 권해효, 이주원, 문상훈이 출연한다.

장건재 감독은 "무심결에 오가던 공간인데, 관객으로 올 때와 감독으로 올 때의 느낌이 달랐다"며 "영사실 실장님, 일하시는 분들이 더 친밀감 있게 느껴졌다. 작업을 하고 나서 더 각별한 공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장혜진 배우에게 극장은 생의 터전이었다. 부모님이 극장을 운영하셨던 것. 그는 "영사실, 청소 이모님의 얼굴이 여전히 생생하다. 극장을 자주 갔었기 때문에 영화와 함께 커온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그에겐 극장의 변화가 한때 부는 바람 같다. 그는 "극장은 어린 시절 저에게 삶의 터전이었다. 멀티 플렉스가 들어오면서, 저희 부모님의 극장을 포함해 다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때 극장들이 사라지고 멀티 플렉스가 등장하며 영화관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그런 것처럼 지금의 멀티 플렉스도 또 다른 형태로 바뀌지 않을까요. 어떻게 해서든 극장은 계속, 꼭 존재할 것 같습니다." (장혜진)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극장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장건재 감독은 "영화는 잘 해내고 싶은 일이고, 극장은 그 일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안 끼치고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제 첫 영화가 2006년 '괴물'이었다. 극장에서 제 얼굴을 처음 목격했을 때의 전율이 있었다. 20년째가 된 올해 아역 배우들이 극장에서 자기 얼굴을 목도한 순간을 목도한 게 뜻깊었다. 그래서 극장은 저의 오랜 얼굴"이라고 정의했다.

윤가은 감독은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서 감독이 됐다. 극장은 놀이터가 됐으면 한다. 가장 안전한 의자에 앉아서 가장 황홀하고 뜨겁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사빈은 "영화는 답신 없는 애인이다. '사랑해 좋아해 미워해'라고 아무리 말해도 답이 없다. 그래서 계속해서 사랑해 보겠다"고 전했다. 김대명은 "영화는 첫사랑이다. 많이 좋아하고, 앞으로도 잊지 못하고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장의 시간들'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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