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여태까지 연기한 모든 감정과 캐릭터를 비벼 넣었습니다!" (한석규)
배우 한석규가 35년 경력을 총망라한 연기를 예고했다. 이도(뿌리 깊은 나무)의 진중함, 김사부(낭만 닥터 김사부)의 카리스마, 장태수(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다정함 등을 녹였다.
여기에 새 얼굴도 선보인다. 유쾌한 인간미를 가진 치킨집 사장으로 분했다. 이를 위해 인생 경험부터 선배들에게 배운 연기 팁까지 활용했다. 그 누구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열정을 쏟아부은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한석규는 "극단적인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위로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tvN 새 월화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극본 반기리, 연출 신경수) 측이 8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신 감독, 한석규, 배현성, 이레 등이 참석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신사장(한석규 분)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분쟁을 해결하는 드라마다. 상황에 걸맞은 언변과 협상 기술로 사건을 매듭짓는다.
한석규가 신사장을 연기했다. 신사장은 협상 전문가 출신으로, 현재는 치킨집을 운영 중이다. 카리스마, 유머, 따뜻함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이다.
한석규는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신사장은 평소 맡던 진중한 캐릭터들과 달랐다. 웃음과 여유가 동시에 느껴지는 대본이라 하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만큼, 요리 과정 구현도 문제없었다. "실제 치킨집 사장에게 반죽과 튀김 방법을 배웠다. 웬만한 건 곧잘 흉내를 냈다"며 웃었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한석규의 미담을 풀었다. 먼저, 신 감독과 한석규는 '뿌리 깊은 나무'(2011)와 '육룡이 나르샤'(2015)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췄다.
신 감독은 "전작에서는 선배들이 주요 장면을 연출했다"며 "그게 샘이 났을 정도로 한석규가 연기를 잘했다. 반드시 다시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한석규의 인품을 자랑했다. "에피소드 드라마라 촬영마다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했다"며 "한석규가 연기적으로 모두를 이끌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레는 "선배님이 촬영 전부터 만남을 주도하셨다"며 "현장에서도 스몰 토크를 건네며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참 선배님이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치킨집 직원들의 관계성이다. 신사장과 직원 조필립(배현성 분), 이시온(이레 분)으로 구성됐다. 신사장은 요리, 필립은 홍보, 시온은 배달 담당이다.
한석규는 팀워크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기에는 실제 관계성이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촬영 2달 전부터 주 2회 이상 다 같이 모여서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그 결과, 가족만큼이나 끈끈한 관계가 완성됐다. 이레는 "한석규 선배가 어느 순간 진짜 아빠 같았다"며 "의지하고, 어리광 부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친한 사이답게 서로를 향한 농담도 거리낌 없었다. 한석규는 "현성이가 칼질하는 걸 봤는데 주방 일은 못 맡기겠더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한석규는 "이번에도 시청자들과 좋은 추억 남기고 싶다"며 "시청률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많은 분의 인생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외쳤다.
감독은 "신사장이 왜 치킨집을 하게 됐는지 같이 추리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처절하게 인생을 살아내는 신사장의 모습에 공감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현성은 "3명의 주인공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한 팀으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오는 15일 오후 8시 50분 처음 방송한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