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가 베니스에 이어 아카데미 레이스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일 '어쩔수가없다'를 2026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의 안정적인 완성도, 시대적 고민인 '해고'를 테마로 한 점, 배우들의 호연 등을 이 작품의 경쟁력으로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인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지키기 위해 없애버리는 모순이 처절하게 열정적이라 '웃프다'"면서 "세계가 공감할 비극을 유머로 빚은 아이러니는 아카데미가 환호할 작품"이라고 봤다.
박찬욱 감독이 이번엔 오스카와 연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작 '헤어질 결심'(2022)으로 아카데미에 출품한 바 있으나,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인디와이어'는 "오스카 시상식은 마침내 박찬욱 감독을 후보에 올릴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며 "한국의 거장 감독이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매체는 "(박 감독이)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을 때가 지났다는 여론뿐 아니라, 이 영화가 그의 도발적인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전작들처럼 잔혹한 탓에 심사위원들을 외면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쩔수가없다'는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해고된 후, 아내(손예진 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이미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에서 평단을 사로잡았다. 영화 상영 후, 약 8분 30초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로,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사진출처=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