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모두 아니라고 할 때 여러분은 믿어주셨습니다." (원필)
멤버들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순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선입견을 안고 출발했다. 주로 아이돌을 배출해 온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첫 밴드 그룹이었다.
아이돌과 밴드, 어느 집단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부유했다. 데이식스는 첫 콘서트 장소였던 예스24 무브홀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규모에 기죽지 않고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원필은 "처음부터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그걸 부정하기 위해 정말 좋은 곡을 쓰고 싶었고, 좋은 공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데이식스가 지난달 30~3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트'(The DECADE)를 열었다. 다음은 멤버들이 콘서트 마지막에 전한 진심이다.
"지난 이틀 동안 '과연 울음을 참을 수 있을까'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냥 기쁘기만 해요. 너무 행복해요. 여러분도 행복한가요?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지난 앨범의 타이틀곡을 웬만하면 다 넣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정말 다양한 음악을 했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요.
지난 10년 동안 여러 일이 있었죠. 그런데 이 무대 위에서 다시 돌아보니,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느꼈어요. 이런 생각을 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케이)
"저희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유치하고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동네에 있는 청년들 중 하나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있어 보이게 해주는 건 여러분이에요.
저희도 물론 열심히 했어요. 셋리스트 살펴보면 버릴 곡이 하나 없을 정도로 자부심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했다고 해서 무조건 잘 될 순 없죠. 저희를 만들어준 건 여러분입니다.
꽤나 길게 보고 있습니다.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여러분이 주신 과분한 사랑, 돌려드릴 테니 적립해 두셨다가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지지고 볶고 잘 살아보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랑해." (성진)
"정말 여기까지 오는 길이 마냥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힘든 일들이 많았죠. 잘 버텨서 이곳에 왔네요. 여기 계신 모든 분이 관심을 주지 않으셨다면 절대 올 수 없었어요.
JYP에서 밴드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안 좋은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걸 부정하기 위해 정말 좋은 곡을 쓰고 싶었고, 좋은 공연,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세상살이 같이 잘 버텨서 끝까지 후회 없는 인생되도록, 같이 행복하게 즐겁게 예쁜 추억 만들어가요. 10주년이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작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원필)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저희 그룹의 존재 이유는 여러분에게 힘과 응원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평생 같이 걸어가줄거죠? 저도 마냥 선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래도 여러분이 있기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우리를 만든 사람들이 여러분이고, 이 무대를 만든 사람들이 마이데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콩그레츄레이션'하면 '난 참 대단해'를 해주세요!" (도운)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