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잘 먹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 안에서 찾은 재료는 김치와 삼겹살, 계란….
‘일타강사’ 정승제는 분필 대신 가위를 잡았다. 프라이팬에 김치를 싹뚝, 삼겹살을 싹뚝. 그는 거침없는 가위질로 김치와 삼겹살을 파헤쳤다.
이미영 셰프는 도마에 삼겹살을 펼쳤다. 그는 삼겹살을 칼로 다지며, 떡갈비의 공식은 소고기라는 편견을 조각냈다.
그리고 완성된 저녁 식탁. 정승제의 김치 볶음밥과 이미영의 떡갈비. 아빠와 엄마, 2살 터울의 남매는 일타의 한끼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저희 집에 재료도 없는데 어떻게 떡갈비가 나왔는지 신기합니다.“ (아빠)
JTBC 예능 ‘한끼합쇼’의 추구미는 바로 이것이다. 문을 열어주는 것, 삶을 나누는 것, 고민을 들어주는 것, 한끼를 함께 하는 것.
‘한끼합쇼’ 관계자는 “(예고없이) 문을 두드리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안다”면서 “그러나 그 문이 열리면 우리는 가치있는 삶을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6회 망원동 편. 아주머니와 강아지 3마리가 ‘빕친구’를 맞이했다. 집주인은 정년 퇴직 이후 반려동물학과에 진학,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토끼를 2마리 키우며 갱년기를 견뎠어요. 1마리가 이유없이 죽었고, '잘 알고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반려동물학과에 진학했고…"
그는 현재 동물매개치료사로 활동중이다. 강아지를 매개체로 치매 노인과 발달장애 아동의 정서 교감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로 동네 지킴이 역할도 맡고 있다.
"내가 동물에게 위로받았듯이, 다른 이들에게도 (동물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사회면을 보기 무서울 정도로, 삭막한 세상이다. 대화는 단절됐고, 갈등은 심화됐다. 그러나 막혀 있어서 통하지 않을 뿐이다.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소통하고 공감하게 된다.
‘한끼합쇼’는 다음 회로 시즌1의 막을 내린다. JTBC 측은 다시 시즌2를 준비할 예정이다. 또 어떤 곳을 찾아가 닫혀있는 문을 두드릴까? 따뜻한 이웃과 함께 하는 한 끼라면, 그보다 배부를 수 없다.
글 | 김지호기자 (Dispatch)
<사진출처=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