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방탄소년단' 정국, 대기업 회장 등의 명의를 도용한 해킹조직 총책 전모(34)씨가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부분도 있고 부인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확보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중국인이다. 지난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내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자산을 탈취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를 받는다.
정국도 피해자다. 지난해 1월, 군 복무 중 해킹을 당했다. 전씨는 정국 명의로 증권 계좌를 무단 개설, 보유 주식 중 약 1억 원어치를 제 3자에게 매도해 이전했다. 정국은 3월 민사소송을 통해 해당 금액을 돌려받았다.
전씨는 재계 순위 30위권의 기업 총수, 벤처기업 대표 등의 명의도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의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금융계좌와 가산자산 계정에서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다.
전씨는 지난 22일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태국 당국과 협력해 전씨를 검거했다. 전씨는 24일 구속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은 약 380억 원.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일당 전체 16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씨를 이번 주 중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피해자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피해 규모를 확인해야 하므로 반드시 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법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