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소정·이명주기자] '팀버니즈' 관계자가 기부금품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 단체는 뉴진스의 대표적인 팬덤으로 악플러를 잡겠다며 돈을 모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팀버니즈' 관계자 A 씨를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했다. A 씨는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팀버니즈는 지난해 10월 21일, 뉴진스 악플 고발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들은 기부 계좌를 SNS에 공개했고, 단 8시간 만에 5,122만 원을 모았다.
기부금품법 4조에 따르면,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집할 경우 관할청에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한 네티즌은 팀버니즈의 모금 운동을 불법이라 판단,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시에 확인해 보니 사전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모금이었다"며 민원 배경을 설명했다.
팀버니즈는 민희진에게 고마운 존재다. 실제로 민희진은 지난해 9월 현대카드 행사에서 "팀버니즈가 (저에게) 홍길동처럼 나타났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팀버니즈라는 분들 있죠. 저는 얼굴도 한 번도 못 봤고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고마워요. 어디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가지고. 갑자기 저한테 홍길동처럼 나타났다 말이에요. 제가 진짜 절을 하고 싶거든요." (민희진)
하지만 팀버니즈의 행보는 뉴진스 공식 팬덤인 '버니즈'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다. 버니즈 일부 팬덤은 하이브에 "팀버니즈는 팬덤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며 해명하기도 했다.
일례로, 팀버니즈는 지난 5월 '인도미' 팝업스토어 행사에 관여했다. 뉴진스가 모델인 인도미 온라인 구매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것. 당시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요구해 문제가 됐다.
팀버니즈는 스스로를 '뉴진스를 지지하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법조계, 언론, 금융,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버니즈들이 모인 팀"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다. 민희진의 표현대로, 홍길동처럼 움직인다. 뉴진스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에서 패배한 뒤, 멤버들의 부모와 법무법인 세종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사진=팀버니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