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성과보다 간절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전민욱)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 JTBC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7'을 통해 결성됐다. 약 3달간 경합하고 하나의 팀이 됐다.
빠르게 데뷔한 만큼 모든 면에서 앞서갔다. 데뷔 6일 만에 음악방송 1위, 미니 1집은 초동 판매량 31만 장을 기록했다. 역대 보이그룹 데뷔 앨범 중 6위다.
이제 겨우 데뷔 100일을 앞두고 있다. 들뜨기 쉬운 시점이지만,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초심을 되짚었다. 멤버 각자가 데뷔를 위해 지난한 시간을 견뎌냈기 때문이다.
리더 전민욱은 데뷔 경험이 있다. 그러나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재도약을 꿈꿨다. 마징시앙은 '보이즈 플래닛'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서바이벌에 뛰어들었다.
장여준 역시 '극한데뷔 야생돌', '보이즈 플래닛'을 거쳐 3번째 서바이벌에 도전했다. 빠른 데뷔 속도와 달리, 이들은 그 시작의 간절함을 기억하고 있었다.
◆ 첫 컴백, 성장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미니 2집 '스노이 서머'(Snowy Summer)를 들고 빠르게 컴백했다. 총 4곡을 준비했다. 유령이 된 멤버들의 위트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른 여름 노래들과 달리, 여름에 눈이 내리는 상상을 담아봤어요. 7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시원한 느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름과 눈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활용해 새로운 여름송을 준비했어요." (전민욱)
이번 컴백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서경배는 "데뷔 때는 어색한 점이 많았다. 카메라를 찾느라 바빴고 춤과 노래를 소화하기에도 급급했다. 이번엔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자신했다.
장여준 역시 "1집 활동과 팬미팅을 통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이제는 단순히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이 크다. 민욱은 "데뷔 6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했다. 팬들이 주신 좋은 선물에 보답하고자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 이번엔, 파워풀 퍼포먼스
더블 타이틀을 준비했다. '페인트 캔디'(Paint Candy)는 뉴잭스윙 바이브를 가미한 댄서블한 R&B 트랙이다. 가사에는 페인트 사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았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팀명처럼 눈을 감고 들어도 편안한, 감성 중심의 미디엄 템포 R&B 곡을 주로 선보여왔다. '페인트 캔디'는 이지 리스닝을 추구해온 이들의 기존 스타일을 뒤집는다.
안무부터 강렬하다. 멤버 전원이 "정말 빡셌다"고 입을 모을 정도. 단 한 앨범 만에 클유아의 새로운 색을 보여주는, 도전이다.
전민욱은 "그룹명처럼 눈을 감고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이 저희의 색깔이다. '페인트 캔디'가 퍼포먼스는 많지만, 듣기에도 좋은 곡이다.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저희가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트랙이에요. '이지 리스닝만 할게요'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하겠다'는 거죠. 여기에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전민욱)
◆ 유령의 즐거운 상상력
또 다른 타이틀곡은 '스노이 서머'다. 하우스 느낌의 따뜻한 팝 R&B 장르로, 그룹의 본래 색깔을 살렸다. 여름과 눈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대비시켜 장난스럽게 풀어냈다.
민욱은 "앨범 주제와 가장 맞닿아 있는 곡이다. '더운 여름에 눈이 내린다는 상상을 하면 시원해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유령 이야기를 다룬 콘셉트답게 실제로도 오싹한 일이 있었다. 여준은 "퍼포먼스 비디오를 찍던 날, 공사장 같은 곳에서 누군가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시 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또 쉬는 시간, 헤어 선생님이 제 머리를 봐주셨는데 3분 후 또 해주시더라. '방금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처음 보는 표정으로 아니라고 하셨다. 진짜 소름 돋았다"고 전했다.
"컴백 준비 중에 귀신을 보면 그 앨범이 대박 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본 게 꼭 유령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어요. 하하." (장여준)
◆ 우리의 음악
이번 앨범도 이해인 프로듀서가 총괄했다. 그는 키스오브라이프의 프로듀싱으로 유명하다. 클유아와는 데뷔 앨범에 이어 2번째 협업이다.
여준은 "1집 때는 해인님이 방송을 통해 보신 저희의 이미지를 가지고 프로듀싱을 해주셨다"며 "이번에는 저희 한명 한명을 더 잘 알고 캐릭터에 맞게 기획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프로듀서에게 모든 걸 맡기진 않았다. 클유아의 목표는 '우리가 만든 노래를 우리가 부르는 것'이기 때문.
"작사·작곡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든 곡을 부르는 것이 그 곡을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음악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전민욱)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도전했다. 여준은 "수록곡 '왼손에는 버블티' 작사에 도전했다. 하지만 아쉽게 탈락했다"고 털어놨다.
"멤버가 썼다고 무조건 들어가는 건 원치 않아요.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노력할 거고요. 그래도 '페인트 캔디' 후렴구 안무는 켄신의 아이디어가 채택됐어요!"
◆ 간절한 마음
초고속 성장 중이지만, 클유아의 시간은 이제 겨우 100일을 앞두고 있다. 멤버들은 들뜬 마음대신, 간절한 소감을 전했다. 그 중심에는 맏형 전민욱이 있었다.
장여준은 "민욱이 형이 '스케줄 잡히는 것 자체가 소중한 기회다 생각하고 허투로 하지 말자'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형이 경험을 통해 얻은 마인드를 이야기 해줘서 저희도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욱은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팀이 되길 원치 않는다. 저희는 '프로젝트7'에 도전한 193명의 꿈을 대신한다고 생각한다"며 "실력이 좋아도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기간이 3년이든 그 이상이든, 그 안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죠. 그러나 처음 데뷔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해 임하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요." (전민욱)
이번 앨범의 목표는 클유아를 더 알리는 것이다. 민욱은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이번엔 대중이 저희를 더 많이 알아주시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의 데뷔 100일 소감을 미리 전한다.
"클유아 멤버로 호명됐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벌써 데뷔 100일이라니, 정말 신기합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모두 저희에게 소중한 양분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후회 없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장여준)
“데뷔하고 익숙하지 않은 생활에 서툰 점도 많았어요. 1집 활동과 2집 준비를 거치며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다고 느껴요. 이제 더 나아갈 준비가 됐습니다!” (서경배)
"팬분들께 감사하고, 멤버들에게도 고마워요. 부족한 실력에도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힘든 순간도 있지만, 서로 의지하며 더 잘 해내고 싶습니다." (마징시앙)
"'프로젝트7'이 끝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일이네요. 저희를 믿어주신 팬들 덕분에 컴백할 수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더 성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송승호)
"100일 안에 빠르게 성장한 저희를 보면서 스스로도 놀라요. 앞으로도 클유아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성민)
"데뷔하고 나서 100일 동안 팬들과 함께한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음악방송에서 1등 했던 기억도 생생해요. 앞으로도 더 좋은 아이돌이 되겠습니다!" (켄신)
"돌이켜보면 저희 정말 잘 해온 것 같아요.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빠르게 하나가 됐고, 이제는 정말 잘 맞아요. 앞으로도 하나된 마음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전민욱)
▲장여준
▲김성민
▲마징시앙
▲서경배
▲송승호
▲켄신
▲전민욱
<사진제공=언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