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배우 안효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크리스 애펄헌즈)가 지난 20일 공개됐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 세계 41개국 '톱 10'에서 1위를 차지한 것.
그 중심에는 주인공 '진우'가 있었다. 진우는 애니메이션 속 보이 그룹 '사자 보이즈'의 멤버다. 인간의 혼을 노리는 저승사자기도 하다. 안효섭이 진우의 영어 더빙을 맡았다.
참여 계기를 밝혔다. "보이스 액팅에 호기심이 있었다. 해외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기도 했다"며 "메기 강 감독이 직접 보낸 편지를 보고,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업 방식도 공개했다. "미국에 있는 제작진들과 화상으로 녹음을 진행했다. 표정까지 같이 촬영해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본인의 모습을) 캐릭터 묘사에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메시지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어둠은 있고, 때로는 그걸 인정하고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의 이중 생활을 담았다. 이들이 무대 밖에서는 인간을 위협하는 악마를 물리친다. K팝, 판타지, 액션, 한국 전통 문화 등을 조화롭게 섞어 호평을 받았다.
<아래는 안효섭의 일문일답>
Q.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보이스 액팅이라는 작업 방식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해외에서 큰 사랑을 보내 주시는 팬 분들에게 즐거운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매기 강 감독이 편지를 보내줬는데, 그 안에서 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진심을 믿었고,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Q: 녹음 방식은?
A: 저는 한국에 있고 제작진은 미국에 있어서 화상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녹음 당시에는 마이크 옆에 카메라를 두고, 표정과 움직임까지 함께 촬영했습니다. 그렇게 기록된 레퍼런스 영상을 진우라는 캐릭터의 표정, 감정, 움직임 등 디테일한 묘사에 참고했습니다. 이런 과정과 제작팀의 노력을 통해 진우와 제가 동기화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과의 작업은?
A: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자체가 저에게는 처음 접하는 새로운 작업 방식이었기 때문에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들이 섬세하고 따뜻하게 이끌어 주셔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장면이라도 감정의 농도, 말의 속도, 간격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게 해주셨어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진우의 내면 속 악마가 만들어진 이유는?
A: 진우를 짓눌러온 죄책감, 그리고 어쩔 수 없던 선택에서 비롯된 고통과 후회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어둠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건 결코 쉽지 않지만, 결국 우리가 모두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진우 역시 그런 시간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조금 더 단단한 사람으로 나아갑니다.
Q: 처음 작품을 봤을 때 든 기분은?
A: 가슴이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어떻게 구현될지 상상이 잘 안 됐어요. 그런데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제가 상상했던 걸 훨씬 뛰어넘어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이 돼 있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Q: 여타 애니메이션들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다른 점은?
A: 감정이 중심이 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이 배경처럼 존재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음악과 이야기, 감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무대처럼 느껴지거든요. 동시에 한 편의 영화이자 퍼포먼스 같기도 해요.
Q: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누구에게나 내면의 어둠은 있고, 때로는 그걸 인정하고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야기의 끝에 결국 루미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믿고 나아갈 힘을 얻어요. 그런 점에서, 많은 분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제공=더프레젠트컴퍼니, 넷플릭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