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수연기자] "아이들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앨범입니다."(소연)
아이들이 새 시대를 연다. '나'(I)를 넘어 '우리'(We)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7년 간 모든 앨범을 'I'로 시작했다면, 처음으로 'We'를 등장시켰다.
아이들은 2가지 변화를 맞이했다. 첫 번째는 재계약. 다음은 그룹명 변경이다. 우기는 "재계약으로 새 출발한 만큼, 팀 명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름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그룹 성장을 제대로 증명했다. 과감한 변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우리'의 의미를 앨범 전반에 녹인 것.
아이들이 지난 19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더 그레이트 홀에서 미니 8집 '위 아'(We are)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더 성숙해진 아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만나볼 수 있었다.
◆ 더 단단해진, 아이들
'위아'는 아이들이 리브랜딩 이후 처음 내놓는 앨범이다. '아이 스웨이'(I SWAY) 이후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앞으로도 함께할 '우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연은 "'아이 엠' 시리즈가 한 명 한 명이 데뷔했다는 것을 알리는 앨범이었다"며 "이번 앨범부터는 우리가 아이들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정리했다.
아이들은 최근 '(여자)아이들'에서 '여자'(G)를 삭제했다. 미연은 "팀명에 (여자)가 들어간 게 늘 의아했다. 이제야 우리 이름을 찾은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멤버들은 한마음으로 새 출발을 반겼다. 슈화는 "재계약하면서 '그래도 이 팀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멤버들과 함께라면, 음악을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연은 "재계약을 이뤄낸 것 자체가 행복이다"며 "멤버들과 한 번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더 끈끈해졌고 열심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 이번에도 짜릿하다
'위 아'는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굿띵'(Good Thing)을 비롯해 걸프렌드'(Girlfriend), '러브 티즈'(Love Tease), '체인'(Chain), '언스탑퍼블'(Unstoppable), '그래도 돼요' 등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앞서 선공개곡 '걸프렌드'(Girlfriend)로 뜨겁게 예열했다. 해당 곡은 이별을 겪은 친구에게 건네는 위로를 아이들만의 색깔로 표현했다.공개 직후 한중 차트를 휩쓸었다.
'굿띵'은 2009~2010년에 유행한 오토튠을 활용한 곡이다. 레트로 악기에 재치 있는 8비트 사운드가 더해졌다. 소연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라고 말했다.
강렬한 사운드에 멤버들도 반했다. 우기는 "한 마디로 전기 맞은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장르라 신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이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안무도 그 시절 감성을 살렸다. 소연은 "그 시기에 췄을 법한 재밌는 안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따라 하기도 쉽다. 엄지척을 2번만 해주면 된다"고 소개했다.
◆ 장르가 '아이들'
새로운 도전을 쉬지 않고 이어갈 예정이다. 우기는 "곡 장르부터 스타일링까지 대변신했다. 대중도 우리의 새로운 모습을 좋아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특히 슈화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그래도 돼요'가 바로 그것. 슈화는 "처음에는 긴장했다. (소연이) 도와준다고 해서 용기가 생겼다"고 계기를 밝혔다.
미연은 '언스탑퍼블'로 첫 작곡에 도전했다. "아이들이 하던 장르에서 벗어나지 않을까란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목소리가 입혀지니까, 그대로 아이들이 되더라"고 전했다.
스타일링도 파격적이었다. 소연은 삭발에 도전했다. 그는 "늘 앨범에 어울리는 머리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삭발이) 이번 앨범에 어울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소연에게도 쉽지 않은 시도였다. "자르기 전에는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릴까' 하고 고민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 아이들만의 길을 걷는다
아이들은 전작 '톰보이(TOMBOY)', '누드(Nxde)', '퀸카(Queencard)', '클락션' 등으로 연이어 '대박'을 터트렸다. 계속되는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소연은 "매일매일이 압박이긴 하다. 그래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재밌는 요소들을 찾으려고 한다"고 짚었다.
곡 콘셉트와 가사가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이들은 종종 주체적인 여성상을 내세웠지만, 다소 선정적인 가사를 사용했다는 것.
소연은 "어떠한 주제에 대해 '이런 걸 가르쳐줄게'라는 생각으로 음악하지 않는다. 당장 그 순간에 갖는 생각과 기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음악으로 풀었던 이야기가 이번에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너무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