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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보고] "파란눈, K팝에 중독되다"…유럽팬 20명이 말하는 新한류 (종합)

 


[Dispatch=파리(프랑스)ㅣ나지연기자] 나는 'K팝'(K-Pop)입니다. 한국이름은 '가요'. 몇 년 전부터 해외를 넘나들다보니 자연스레 '코리안팝'이라는 영어이름이 생겼습니다. 줄여서 'K팝'이라 부릅니다.

 

지난주 파리에 왔습니다. 프렌치 시크, 도도한 파리지엔이 사는 곳이죠. 아시아에서 노는 '촌놈'이 파리를 간다고 하니 대부분 믿지 않더군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가 날 알까?', '왜 나를 불렀을까?'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죠.

 

한데 잘난 척 좀 할게요. 파리는 절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니 프랑스 뿐 아니라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폴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등 수많은 유럽국가가 절 알고 있더군요. 알다 뿐입니까. 환영을 넘어 환대를 했습니다.

 

"유러피안들! 어떻게 날 안거야? 도대체 언제부터 내게 빠진거야?"

 

파리에서 만난 20명의 현지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파리지엔 모르간(16), 록산느(16), 피포코(16), 마리나(18), 소피아(18), 마리온(19), 엘리(19), 다비드(22), 켈리(22), 그리고 독일에 사는 카디샤(18), 제닌(21), 낸시(30), 그리스에서 온 세비야(20), 벨기에의 까롤린(21), 중국계인 바네사(27) 등이 친절히 답을 해줬어요.

 

참, '소녀시대'가 적힌 옷을 입고 공항에 마중 나온 그 할아버지 기억나시죠? 공연 디렉터로 일하는 미셀(65) 옹에게도 제 매력을 물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실래요? 지금 유럽은 케이돌과 프렌치 키스를 나누고 있는 중이랍니다.

 

 

◆ "한드 보다가 K팝에 빠졌데요"

 

참 다양한 아이돌 그룹을 알고 있더군요. 파리에 사는 쌍둥이 자매, 마리온과 엘리의 MP3를 살짝 봤습니다. SM군단은 기본, 카라, 2PM, 빅뱅, 달마시안, 제국의 아이들 등이 있더군요. 공항에서 만난 16세 소녀 피포코는 티아라를 좋아했어요. '보핍보핍'을 틀고 춤까지 따라 췄죠.

 

그들이 저를 알게 된 계기? 한류 콘텐츠 가문의 큰 형인 드라마 덕분이었어요. 유럽인들이 K팝에 빠지는 패턴은 비슷했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먼저 봤답니다. 그러다 한국 드라마를 알게 됐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음악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동방신기의 팬이라는 대학생 켈리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아이돌 그룹을 알게 된 경우죠. 독일에 사는 제닌은 '오 마이 레이디'를 보며 최시원에 빠졌데요. 그를 보려고 12시간을 달려 파리로 왔답니다. 18세 소녀 카디샤는 '꽃보다 남자'에 반해 일명 '한국빠'가 됐고요.  
 

 

◆ "어떤 매력에 중독됐냐고요?"

 

혹시 기억나세요? '소녀시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백발의 할아버지팬. 공연업계에 종사하는 미셀 옹이에요. 제시카의 '냉면'을 알 정도로 K팝에 빠삭한 분이세요. 미셀 할아버지는 'K팝을 통해 젊어진다'고 말하세요. K팝의 기가 젊음의 원동력이래요. 특히 윤아 팬이랍니다. 예뻐서 좋아하나봐요. 제가 한 '미모' 하죠?

 

실제로 유럽팬들은 한국 아이돌의 외적인 부분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동양적 신비와 서구적 몸매의 만남이 복합적인 매력으로 다가가나봅니다. 물론 음악 자체에 대한 칭찬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멜로디가 좋다, 안무가 파워풀하다 등등. 그래서 들고 있으면 중독된답니다.

 

파리에 사는 16세 소녀 모르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늘 '링딩동'을 흥얼거린답니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벽안의 소녀를 사로잡은 거죠. 한국적 군무도 신기하답니다. 바네사(27)는 다같이 합심해 춤을 추는 모습이 매력적이래요. 사실 퍼포먼스는 세계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아'.

 


◆ "헉! 대성 사건도 알더라고요"

 

낭랑 18세인 마리나와 소피아. 갑자기 "대성은 별 일 없냐?"고 묻더군요. '깜놀'했습니다. 그들은 단지 노래 뿐 아니라 아이돌의 근황까지도 꿰뚫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K팝의 정보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모임이 있었습니다.

 

마리나와 소피아는 파리의 차이나 타운에서 한국 가수들의 정보를 얻는다고 했습니다. 쌍둥이 자매인 마리온과 엘리는 '뮤지카'라는 레코드샵에서 앨범을 구매하기도 한답니다. '뮤지카'에 가면 한국 중국 일본가수들의 앨범이 특별코너로 마련돼 있다네요.

 

인터넷은 K팝 붐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SM의 성과를 보니 잘 키운 페이스북, 열 매장 안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투브 역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정보전달 매체였습니다. 아, 'KPOPFM'이라는 K팝 사이트도 있어요. 록산느는 밤마다 접속해 저를 자장가 삼는데요.

 


◆ "한국을 알아가는 유럽의 10대들"

 

'G20'을 통해 한국을 얼마나 알렸을까요? 아쉽게도 파리에서 만난 10대 팬들은 한국 대통령의 이름도 몰랐습니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물으니 머뭇거렸습니다. K팝을 알기 전, 한국은 상징적 이미지도, 특별한 매력도 없는 동양의 작은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한국은 K팝을 통해 그들에게 의미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글공부를 하는 그들이었습니다. 실제로 몇몇은 '안녕하세요', '사랑해', '바보', '친구' 등 기본적인 한국어도 쓸 줄 알더군요. 그리스에 사는 세비야(20)는 여행할 때 꼭 서울에서 스톱오버를 한다더군요.

 

마지막으로 몇가지 조언을 부탁했죠. 세비야는 클럽공략을 권유했습니다. 음악의 유행이 클럽에서 시작되는 만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보다 자주 와야한다는 '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벨기에의 까롤린(21)에 따르면 유럽에 제니스 규모의 공연장이 아주 많답니다. 반할 수 밖에 없는 공연, 자주 올 수록 팬들이 늘거라고 확신했습니다.

 

파리에서 만난 20명의 유러피안, 대부분 10대였습니다. 그들 역시 K팝이 아직은 유럽내 비주류 음악이라 말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K팝에, 더불어 한국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한 명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희망아닐까요? SM타운이 보여준 '반전'이 '대세'가 되길 바랍니다.

 

<글=파리(프랑스) 나지연기자, 사진=이호준기자>

 

<관련기사>

 

▷ [현지보고] "변방에서 중심으로, ing"…K팝, 비주류 극복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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