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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녀에게 교도소는 힐링?"…고현정, '모미3' 분석법

[Dispatch=정태윤기자] "밀렸습니다. 졌습니다. 배우고 싶습니다." (이하 고현정)

탈모에 볼록 나온 배. 오타쿠 '주오남'을 삼킨 안재홍을 보고 인정했다. 광기에 사로잡힌 모성애를 표현한 염혜란(김경자 역)에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시떼루'를 외칠 때, 연기란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느꼈어요. 나는 뭐했지.나도 더 해야 했던 거 아닌가…. 반성도 되고 욕심도 났죠."

고현정은 34년 차 배우다. 대표작은 어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럼에도 후배들의 연기에 스스럼 없이 말했다. "밀렸다"고. 

그렇다고 정말 졌을까. 고현정은 산전수전을 다 겪고 교도소에 간 모미, 그 10년 뒤 모습을 연기했다. 초연하고 삶의 의지를 잃은 얼굴. 그 안에 내재된 광기를 슬쩍슬쩍 드러냈다. 

원작과 완벽 싱크로율을 완성한 신예 이한별, 무서울 게 없는 광기를 표현한 나나…. 파격에 파격을 얹은 서사를 마무리할 모미는, 고현정뿐이었다. 

'디스패치'가 고현정을 만났다. 그가 전한 '마스크걸' 비하인드 5가지다. 

# 비하인드① | 캐스팅 

고현정이 맡은 모미는, 교도소에 갇혀 빛을 잃었다. 짧은 숏컷에 화장기 없는 얼굴까지. 심지어 원작에는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부자연스러운 외모로 묘사됐다. 

김용훈 감독은 고현정의 캐스팅에 대해 "기대조차 안 했다. (당연히) 안 해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빠르게 승낙해주셔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고현정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당연히) YES를 외쳤다. "장르물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시나리오가 고팠는데, '마스크걸'을 만났다. 벅찰 정도로 기뻤다"고 전했다. 

'마스크걸'의 주인공은 3명.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한 캐릭터를 일대기 별로 연기했다. 고현정은 단독 타이틀이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튀지않고 작품에 녹아들고 싶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구조였어요. 의논하며 합을 맞춰야 했죠. 제가 하나의 퍼즐로 들어가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어울림의 기쁨을 이 작품을 통해 느꼈습니다." 

# 비하인드② | 마지막 모미 

고현정은 3명의 모미 중 마지막을 장식한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교도소에 들어가, 10년이 지났다는 것만 생각했다. 그리고 '김모미'라는 점. 

"모미는 이미 교도소의 전체적인 파악을 끝냈을 거예요. 바보처럼 생활하진 않았을 겁니다. 아무도 모미를 건드리지 않았을 거고요. 워낙 많은 일을 겪었잖아요. 오히려 힐링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했다. 발악하고 과장하는 대신, 덜어내고 또 덜어냈다. 그렇게 초연한 얼굴의 모미가 탄생했다. 그 안에는 언뜻언뜻 광기도 내비쳤다. 

모미는 교소도에서 김경자의 도발을 확인한다. "나 여기서 나가야겠다"고 말한다. 강한 결심인데도, 최대한 힘을 풀고 덤덤하게 표현했다. 그래서 더 강렬했다.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설정하고, 조금만 추가해도 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번엔 최대한 다이렉트로 표현했습니다. 붓으로 큰 획을 긋는 느낌으로 묵직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비하인드③ | 모성애

모미가 교도소를 나오게 되는 이유는 딸 미모 때문이다. 갓난아이 때 이후로 한번도 본 적 없다. 그러나 김경자의 위협에 미모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미모를 구하기 위해 대신 총까지 맞게 된다. 후반부, 모미의 모성애가 급격히 두드러진다는 아쉬움도 있다. 고현정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모성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는 '마스크걸'이 모성애를 다룬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치명적인 고민, 저변에 깔린 이중성, 개개인의 정리되지 않은 애착….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 한 작품이죠." 

'마스크걸'은 원작 130화 분량을 7회분으로 압축했다. 그는 "액기스만 뽑다 보니 마지막에 모성애가 특히 부각된 것 같다"며 "모미의 모성은 '염치없음'에 가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미를 구할 때 원래 대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생각할 수록, 어떤 말도 못 할 것 같더군요. 우선 딸인지 실감이 안 났을 것 같고, 염치가 없지 않았을까요. 말 대신 침묵에 많은 의미를 담았습니다."

# 비하인드④ | 김경자

모미와 김경자는 젓갈 창고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인다. 김경자는 아들 주오남을, 모미는 친구 춘애와 엄마를 잃었다. 이판사판 목숨을 건 싸움이었다. 

고현정은 "젓갈 창고 세트장에는 출구가 없었다. 슛이 들어가면, 천장이 돔처럼 가둬졌다"며 "꼭 필요한 사람만 들어와도 꽉 찼다. 숨을 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모미가 경자의 목을 조르면서 '이제 좀 끝내자'고 말해요. 제 진심이기도 했어요. 웬만하면 돔을 안 열어주셨거든요. 너무 답답하고 모래 먼지도 날리고…. 정말 죽었다 생각하고 연기했죠." 

리얼한 환경 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고현정은 돌에 부딪히고, 구르고, 메치기 당하는 모든 신을 직접 소화했다. 감정 연결 때문에 대역을 쓸 수가 없었다.

"머리에 항아리를 맞아서 뒤로 넘어가는 신도 다 직접 했습니다. 뒤통수에 혹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쉬었다 갈 수 없었습니다. 그 순간의 감을 까먹을까봐 바로 이어나갔죠."

# 비하인드⑤ | 고현정 

우리가 아는 고현정은 화려하다. 지난 198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선'으로 시작해 연기자로 승승장구했다. 모미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

고현정은 "무슨 소리냐"며 반문했다. 

"저는 미스코리아 때부터 항상 2등이었어요. '모래시계', '대물', '선덕여왕'…. 모두 완전한 주인공은 아니었습니다. 운이 좋아서 주인공처럼 보인 거죠. 모미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예상을 깬 도전이었다. 성형 부작용이 온 모미를 선택한 것부터, 짧은 숏컷과 노메이크업까지.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그럼에도 "늘 그렇듯 아쉽다. 안재홍에 졌다"고 자평했다.

고현정은 "안재홍과 염혜란을 보자마자 '밀렸구나' 생각했다"며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연기한다는 건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배웠다.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후배들에 흔쾌히 배웠다고 말했다는 것도, 파격적인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도. 스스럼 없었다. 늘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 지금의 고현정을 만든 비하인드다.

분명한 건, 임팩트 있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고현정은 빛났다. 극적인 상황 속에 오히려 덜어내는 연기로 밸런스를 맞췄다. BJ 마스크걸와 쇼걸 아름이. 그 모든 세월을 지나온 김모미, 그 자체였다.

"'마스크걸'을 통해 큰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크건 작건 어떤 역할이든 많이 쓰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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