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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드북, 안나 그 자체"…박진주, '뮤배'의 귀환

[Dispatch=이명주기자] "야한 여자야. 나는 야한 여자. 부끄러움 따윈 모르는 야한 여자야."('뮤지컬' 레드북 넘버 中)

여기, 한 여성이 있다. 약혼자에게 첫 경험을 고백했다가 파혼 당했다. 가족들마저 그의 편이 되주지 않았다. 이상한, 여자답지 않은, 돌연변이 취급을 했다.

현실의 벽 앞에 암담했던 그때, 신사를 만났다. "쓸모 없는 건 없다. 살아 있는 이유를 열정적으로 찾아라"는 조언을 들었다. 

덕분에 그녀는 작가의 꿈을 생각해냈다. 솔직발칙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주변인들을 떠올린 것. 사랑에 빠졌던 경험들을 '레드북'이라는 책 속에 녹였다. 

배우 박진주가 뮤지컬 '레드북'(제작사 (주)아떼오드) 안나로 돌아왔다. '막돼먹은 영애씨' 이후 10년 만이다. 야한 소설을 쓰는 안나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박진주는 영화 '써니'로 데뷔했다. 이후 SBS-TV '질투의 화신', '그해 우리는', 영화 '스윙키즈', '영웅'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MBC-TV '복면가왕'엔 우비 소녀로 등장, 반전 가창력을 뽐냈다. 동 방송사 '놀면 뭐하니'를 통해선 WSG워너비 멤버로 활동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놀면 뭐하니' 고정 멤버가 됐다. 방송인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 이이경 등과 매주 주말을 책임지고 있다. 

방송 스케줄만 해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터. 이 같은 상황 속 박진주의 뮤지컬 도전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다. 더욱이 '레드북'은 그의 첫 뮤지컬 주연 작품. 공연을 올리기까지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제가 주연이라는 걸 공연 올리고 나서야 인지를 했어요.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었거든요. 뮤지컬에 다시 도전하는 게 상당히 큰 결심이 필요했는데, 지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맙소사

'레드북'은 3명의 안나가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박진주 외에도 옥주현, 민경아가 주인공 안나로 분해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같은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옥주현과 민경아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진주는 "절대 누를 끼치지 않게 뼈를 갈아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웃음) 두분과 나란히 (같은 배역을) 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 옥주현, 민경아 배우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저한테 너무 감사한 캐스팅이에요."

연습 기간만 최소 3개월. 박진주는 따로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다. 공연을 앞두고는 일주일 중 6일을 꼬박 뮤지컬 연습에 매진했다. 남은 하루도 '레드북'에 썼다. 공연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 민경아 등과 연습을 진행했다. 

강행군 탓에 몸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 목이 아프다 싶더니, 성대 결절 진단을 받았다. 박진주는 "진정한 뮤배는 결절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도 그렇고 '놀면 뭐하니' 촬영도 목을 써야 해서 마냥 쉴 수 없는 상황이에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거든요. 많은 응원과 격려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낡은 침대를 타고

뮤지컬의 묘미라면, 관객들 반응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박진주는 "뮤지컬이 좋은 게 서로가 없으면 안 되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순수 국내 창작극이어서 의미도 남다르다. 작가 한정석과 작곡가 이선영이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이어 또 한 번 의기투합했다. 연출은 박소영이 담당했다. 

"뮤지컬 '레드북' 공연을 하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좋은 연출진과 배우들,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감정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회 다른 분위기와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안나와 마찬가지로 브라운 역할도 트리플 캐스팅. 송원근과 신성민, 김성규가 공연 스케줄에 맞춰 무대에 오른다.

세 배우와 호흡은 어떨까. 박진주는 "송원근은 안정감이 있다. '레드북' 노래 중에 '낡은 침대를 타고' 넘버가 있는데 시몬스 침대에 누워 있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신성민은 인연을 맺은지 10년 가까이 된 배우.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연기 합이 잘 맞는다. "러브신 좀 힘들었는데 둘 다 프로다 보니 집중하게 되더라. '오늘은 진짜 많이 사랑할 거야. 기대해' 했다"고 웃었다. 

김성규와 연기할 땐 풋풋한 안나-브라운 커플을 볼 수 있다. 박진주는 "성규는 습득력이 빠르더라. 역시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날 것의 브라운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

#신사의 도리

지난 9일 '레드북' 대기실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유재석이 직접 공연을 보러 온 것. '놀면 뭐하니'에 함께 출연 중인 박진주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유재석은 이날 2층 객석에서 작품을 끝까지 관람했다. 출연 배우들에게 응원 메시지가 새겨진 컵을 선물하기도 했다. 

"선배님(유재석)은 다른 관객에게 피해를 줄까 봐 2층에서 보셨대요. 공연 끝까지 기다리셨다가 '너무 잘했다. 안나 자체였다' 칭찬해주셨죠."

영화 '영웅' 팀도 '레드북' 관람에 동참했다. 윤제균 감독, 정성화 등이 박진주 무대를 지켜봤다. 해외 작품이 아닌 한국 창작 뮤지컬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는 후문. 

"정성화 선배님과 같은 무대에 설 날이 올까 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제 공연에 오셨다는 게 꿈만 같았죠. 윤제균 감독님도 '너 아는 사람들한테 무조건 보라고 해'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안나의 고민

박진주는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출신이다. 뮤지컬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대학로 소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6개월 이상 무대에 공을 들였지만 출연료가 턱없이 적은 탓이었다.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던 중 '써니' 오디션에 합격했다. 

"(뮤지컬을) 반 년 넘게 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출연료가 10만 원 정도였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체 쪽도 살짝 보고 와야겠다' 했는데 '써니'가 됐어요." 

데뷔작 '써니'는 박진주 커리어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 그는 욕쟁이 진희 역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주둥이가 자유분방하다"거나 "푸들이 두 발로 걸어온다" 같은 명대사를 남겼다.

심은경, 강소라, 민효린, 천우희 등은 해당 작품을 계기로 승승장구했다. 이들 모두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박진주도 '열일' 했으나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얻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써니'로 관심을 받았으면 이어가는 방법을 알았어야 했는데 무대로 돌아가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작품이 들어와서 야금 야금 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겁이 많은 스타일인데 천천히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대를 기대해요

'레드북' 이후 차기작이 궁금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따로 계획 세워본 적 없다"는 대답이 이어졌다. 

박진주는 "항상 처음 연기 시작할 때 그 마음을 유지하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라며 "항상 감사하고, 변하지 않기. 사랑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 이 마음가짐을 지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 '레드북'은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쉽게 잊히지 못할 듯하다. 박진주는 안나라는 굳건한 인물을 연기하며 함께 성장했다.  

"제가 대외적인 이미지는 안나 그 자체인데요. 실제 제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요. 안나를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맞서 싸우는 힘을 깨우치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한 마디 말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잖아요. 전 선배, 친구, 가족들의 말에 힘을 얻어 여기까지 왔어요.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로 행복한 기운 얻으시길. '레드북'. 읽고 가셨으면 합니다."

<사진제공=(주)아떼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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