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누구에게나 '히든 사이드'(Hidden Side)는 존재한다. 내 안에 숨겨진 이면. 12년 차 가수 황민현에게도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다.
모든 것이 예상 밖이다. 그래서 더 새롭다. 장르, 비주얼, 퍼포먼스 등 이름 빼고 다 바꿨을 정도. 섹시한 옴므파탈 댄스곡으로 정식 솔로 데뷔를 알렸다.
황민현은 "첫 솔로인 만큼 과감하고 파격적인 도전을 많이 해봤다”며 “풋풋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민현이 2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니 1집 ‘트루스 오어 라이’(Truth or Li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새 앨범은 ‘진실 혹은 거짓’ 게임을 뜻한다. 그의 모습 중 어떤 모습이 진짜일지 묻는다. 황민현이 얼마나 입체적인 아티스트인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동안 황민현의 다양한 색깔을 봐왔다. 뉴이스트와 워너원, 그리고 연기자 활동까지. 그는 늘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이었다.
황민현은 “저에 대해 다정하고 온화한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시더라. 그래서 제 안에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다채로운 매력은 앨범 곳곳에 증명된다. 총 6곡을 준비했다. ‘히든 사이드’를 비롯해 ‘어니스트’, ‘크로스워드’, ‘퍼펙트 타입’, ‘스마일’, ‘큐브’ 등을 담았다.
타이틀곡 ‘히든 사이드’는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로 구성된 팝 장르 곡이다. 가사에는 ‘당신이 믿고 싶은 나로 바라보면 된다’는 앨범의 핵심 주제를 전달한다.
그의 취향이 가득 담긴 곡이다. 황민현은 “1년 5개월 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무대에 대한 갈망이 컸다. 무엇보다 춤을 추고 싶었다. 그래서 안무가 있는 곡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과감한 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황민현은 블랙 수트를 입고 타이틀곡을 소화했다. 카드를 날리는 퍼포먼스로 강렬한 남성미를 뽐냈다.
빠른 템포의 곡을 절도 있는 안무로 꽉 채웠다. 검지를 목을 향해 겨누는 포인트 안무도 선보였다. 열쇠로 문을 여는 듯한 모습이었다.
황민현은 “검지가 열쇠를 상징한다.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문을 연다는 의미”라며 “내 안의 나를 찾아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음악적 성장도 돋보였다. 황민현은 특유의 미성으로 섬세하게 노래를 표현했다. 후렴구에는 힘 있는 목소리로 변주를 주며 곡을 다채롭게 했다.
황민현은 “그룹 활동 때는 도입부나 가성이 섞인 파트를 많이 소화했다”면서 “그런데 혼자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모든 파트를 담당해야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 곡에 저음부터 힘 있는 목소리까지 변화를 주며 곡을 가창했다. 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난, 한층 성장한 황민현을 증명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서 앨범을 준비했습니다. 황민현이 이런 음악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황민현은 올해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그의 꿈은 여전히 아이돌이다. “저는 팬들에게 아이돌이고 싶다”며 “워너비이자 힐링할 수 있는 매개체로 남고 싶다”고 바랐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팬들과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황도(팬덤명)들의 아이돌로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3번째 데뷔이기도 하다. 뉴이스트, 워너원, 그리고 솔로까지. 여기에 뮤지컬과 연기까지 병행하고 있다. 차기작 ‘소용없어 거짓말’ 출연도 확정한 상황.
그는 “제가 욕심이 많다”며 웃음 지었다. 그럼에도 둘 다 놓칠 수 없는 이유는 오직 팬이었다. 계속해서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는 것.
황민현은 “가수도 연기도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며 “제 취향이 가득 담긴 앨범으로 계속해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활동 목표는 명확하다. 첫 솔로인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은 내려놨다. 황민현은 “즐겁고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것. 그리고 황도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에게서 12년 차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솔로 가수 데뷔의 떨림도 느낄 수 있었다.
"11년이나 활동했는데도 떨리네요. 월드컵 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유행했잖아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다양하게 도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황민현은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다"며 "그동안의 활동이 헛되지 않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민경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