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우영우)
마지막 순간, 영우가 환하게 웃었다. 대인관계에 문제를 겪던 그녀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렇게 아름다운 해피엔딩을 맞았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자체 최고 성적으로 종영했다. '우영우' 16회(지난 18일 방송)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7.5% 시청률로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회, 모든 것이 해결됐다. 영우는 친모 태수미(진경 분)를 설득해 이부동생 최현진(최상현 분)을 법정에 세웠다. 현진이 알고보니 대형 쇼핑몰 라온을 해킹한 천재 해커였던 것.
수미는 법정에서 자백하는 아들을 말없이 지켜봤다. 이어 기자들 앞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한선영(백지원 분)은 "이번엔 봐준다"며 준비했던 혼외자식 폭로를 그만뒀다.
영우는 보스턴 이직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인턴 변호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바다의 정규직 변호사가 됐다. 그의 곁엔 멘토 정명석(강기영 분),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이 있었다.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 분) 역시 개과천선했다. 수연의 "때론 바보같을 수 없냐. 나는 그런 남자가 좋다"는 말에 변화를 보인 것. 민우도 영우의 (진짜) 동료가 됐다.
러브라인도 행복하게 끝났다. 영우는 이준호(강태오 분)의 마음도 다시 받아들였다. 준호가 자신과 영우의 관계를 집사와 고양이에 빗대자, "고양이도 집사를 좋아한다. 헤어지지 말자"고 말했다.
'우영우'는 기적의 드라마로 불렸다. 변방의 ENA 채널에서 초대박을 터뜨렸다. 1회 0.9%를 찍다, 입소문을 타고 대한민국을 홀렸다. 매회 시청률이 수직 상승해 최종회에선 17.5%까지 올랐다.
착한 드라마의 좋은 사례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자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인식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자폐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는 호평이 컸다. 하지만 그 긍정적 반응이 또 하나의 선입견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공통된 호평은, 사람들의 무관심을 (따뜻한) 관심으로 바꿨다는 것. 웰메이드 드라마가 가져온 선한 영향력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화제였다. 주연 박은빈의 자폐 스펙트럼 연기는 사랑스러웠다. 강태오의 멜로 연기도 섬세했다. 강태오의 재발견이라 불릴 정도.
강기영은 매회 톡톡 튀는 즉흥 애드리브로 '서브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현영(동그라미 역)의 유쾌한 연기도 볼거리였다. 최종회를 장식한 진경의 카리스마도 인상적이었다.
'우영우'의 뒤를 이을 작품은 '굿잡'이다. 정일우와 권유리가 주연으로 나선 히어로맨틱 수사극. 정일우가 초재벌 탐정으로, 권유리가 초시력 능력자로 등장한다. '굿잡'은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사진출처=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