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뜻대로 안 됐죠. 음악방송에 가면 기가 죽을 때도 많았습니다. 앵콜 순서만 되면 맨 뒷자리로 갔어요."(현재)

그리고 5년 뒤, 더보이즈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을 올킬한 그룹이 됐다. 3일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 데뷔 초엔 상상 조차 못 했던 꿈의 무대였다. 

멤버들은 이날 무대 구석구석을 누볐다. 더비(팬덤명)도 전석이 스탠드석인 것처럼 서서 공연을 즐겼다. "앵콜"을 무한 반복해 외쳤다.

"5년 동안 즐겁고 기쁜 일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힘들었던 기억들이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전부 사라졌습니다."(영훈)

더보이즈가 톱 아이돌로 성장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첫 월드 투어 ‘더 비 존’(THE B-ZONE IN SEOUL ENCORE)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3일 동안 약 2만 4,000여 명의 관객을 맞았다. 멤버들은 전원 센터의 자신감으로 240분을 꽉 채웠다. 더비도 오래 기다린 만큼,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 “서울을, checkmate” 

서울 앙코르 콘서트는 셋리스트부터 새롭게 구성했다. 더보이즈의 감성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추가했다. '버터플라이', '워터', '환상고백' 등이다. 

유닛 무대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상연·현재·영훈·케빈·제이콥은 ‘시간의 숲’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계단식 무대에 서서 감미로운 발라드를 소화했다. 

뉴는 “더비 앞에서 처음 불러보는 곡이다. ‘지워지던 순간마저 예뻐서’라는 가사가 너무 슬펐다”며 “여러분은 노랫말과 다르게 지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큐·학년·주연·선우는 치명적인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검은색과 붉은색의 실크 셔츠를 입고 ‘흔적’(Scar)을 불렀다. 웨이브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주연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퍼포먼스를 새롭게 만들었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춤을 외우고 라이브까지 준비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더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 “퍼포먼스는, THRILL RIDE”

퍼포먼스는 더 화려해졌다. 먼저 엠넷 ‘로드 투 킹덤’ 파이널에서 펼쳤던 ‘체크메이트’와 ‘리빌’을 리믹스했다.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소년들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주연의 독무로 웅장하게 문을 열었다. 주연은 왕좌에서 일어나 왕관을 들어 올렸다. 현재와 선우는 엇갈린 다리 위에서 검을 들고 대립했다. 

제이콥의 폭발적인 고음과 함께 ‘리빌’에서 ‘체크메이트’로 곡을 체인지했다. 멤버들은 전매특허 칼군무로 무대를 완성했다.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의상도 특별했다. 더보이즈는 데뷔곡 ‘소년’ 무대에서 회색 교복을 입고 등장했다. 상연은 “2017년 괴물 신인 더보이즈가 돌아온다”며 센스 있는 멘트로 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데뷔 초의 풋풋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더비들은 후렴구의 “보이 보이 보이”를 떼창으로 채웠다. 

‘스릴라이드’는 귀여움으로 승부했다. 멤버들은 샤워 가운을 걸치고 등장했다. 키치한 모양의 선글라스로 독특한 매력을 더했다. 서로를 업고 업히며 깨알 케미도 뽐냈다.

◆ “더비와, Timeless”

신곡도 깜짝 공개했다. 오는 16일 발매되는 7번째 미니 앨범 ‘비 어웨이’(BE AWARE) 수록곡 ‘타임리스’를 가창했다. 팬들에게 선물하는 팬송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직접 가사를 썼다. 상연, 현재, 뉴, 큐, 선우가 더비를 향한 진심을 적었다. 뉴는 “타이틀로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더보이즈는 무대 위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앉았다. 팬들과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늘 그랬듯이 늘 같은 노래처럼 함께 가면 돼’라는 가사로 팬 사랑을 표현했다. 

앵콜곡 ‘기디 업’(Giddy Up)은 흥을 제대로 올렸다. 멤버들은 무대 위에 킥보드를 타고 등장했다. 역동적으로 달리며 체조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팬들도 좌석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겼다. 

열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한반복 후렴’을 선보였다. 팬들은 쉬지 않고 “한 번 더”를 외쳤다. ‘절대 멈추지 마’ 가사처럼, 멈추지 않았다. 선우는 “첫 번째 날보다 3번을 더 반복했다”며 가쁜 숨을 쉬었다. 

더보이즈는 월드투어에서 국내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도 가져왔다. 전 세계 더비들과 만난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온 것. 

멤버들은 3개월간의 여정을 나눴다. LA, 런던, 파리, 방콕 등을 차례로 보여줬다. 상연은 “투어를 하면서 서울 더비들도 정말 보고 싶었다. 그래서 특별한 영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찬란한 여름 끝, 영원할 꿈”

멤버들이 체조 경기장에 입성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이돌 홍수 속에서 빛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도 겹쳤다. 좌절의 연속이었다.

더보이즈는 ‘로드 투 킹덤’(2020년)을 통해 드디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전 세계 11개 도시에서 공연하고, 체조 경기장에서 입성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 콘서트가, 팬들이 소중했다. 

상연은 “이 무대에 서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며 “체조 경기장에 올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다. 포기하지 않고 와준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비들은 이날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떼창을 부르며 ‘B.O.Y’의 가사 일부를 적은 슬로건을 들어올렸다. 

“어떤 환상보다 찬란한 여름 끝에 영원할 이 꿈”

팬들은 응원봉 이벤트도 연이어 선보였다. 더비봉 불빛을 이용해 ‘더비♥’를 만들었다. 멤버들은 객석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는 “음악방송에 나가면 기가 죽을 때도 많았다. 이제는 이렇게 많은 더비가 있으니까 절대 기 안 죽을 것 같다”며 “저희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비 기를 살려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더보이즈가 팬들에게 전한 진심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어떤 것이 나에게 행복함을 주는지 생각해봤어요. 저는 여러분 앞에 있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더라고요. 여러분의 밝은 얼굴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케빈)

“10대 후반부터 20대인 지금까지 더보이즈로 살고 있어요.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건, 우리가 한 팀으로 더 단단해졌다는 겁니다. 멤버들 정말 고생 많았고, 다 안아주고 싶어요. 이번 컴백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다음에는 에릭과 함께 오도록 하겠습니다.”(상연)

“솔직히 ‘로드 투 킹덤’ 전까지 ‘우리는 이제 끝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때 남아있던 더비들과 앞으로 찾아올 팬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몸이 다치고 부러져도 달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꿈만 같아요.”(선우)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뜻대로 잘 안됐죠. 음악방송에 가도 기가 죽었어요. 엔딩 때는 항상 뒤로 가게 됐고요. ‘정말 좋은 팀인데 왜 안 될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저희를 알아봐 준 더비들에 정말 고마워요. 이제 이렇게 많은 더비가 있으니까 절대 기 안 죽을 것 같아요.”(현재)

“5년 동안 즐겁고 기쁜 일도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힘들었던 기억들이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전부 사라졌습니다. 처음 이곳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객석이 다 찰까’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꽉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영훈)

“3일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연습생 때 광주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넘게 걸리는 시간을 매일 왔다 갔다 했어요. 힘들지 않았고 목표를 이루고 싶었습니다. 이제 겨우 한 발 내디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게 더 많습니다. 함께 해줄 거죠?”(주연)

“데뷔한 지 5~6년이 됐는데, 어머니를 처음으로 콘서트에 모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 앞에서 사랑받는 걸 보면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을까요. 다음 생, 그다음 생까지 나눠서 보답하겠습니다.”(학년)

“항상 콘서트가 끝나면 공허했어요. ‘내 좋은 에너지를 더비들에게 다 나눠줬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공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최근 저희끼리 ‘더보이즈 오래오래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희 믿고 끝까지 가주세요.”(큐)

“더비들, 제 안전한 곳(Safe place)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께 의지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더비가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 더보이즈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오직 더비를 위한 11명의 소년이라는 걸 알아주세요.”(제이콥)

“사실 첫날에는 좀 위축돼 있었어요. 그런데 나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비의 사랑이 있어 버틸 수 있습니다. 저의 단점보다 장점을 봐주셔서 감사해요. 3일 동안 노래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에요.”(뉴)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