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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 우영우의 성장을 볼 차례”…문지원 작가가 말하는 2R

[Dispatch=정태윤기자] "자폐를 가진 변호사를 드라마 주인공으로 쓸 수 있을까요?"

3년 전, 문지원 작가는 한 제작사의 질문에 자신 있게 "Yes"를 외쳤다. "가능하다. 제가 쓰면 잘 쓸 것 같다"고 장담했다. 

"그럼, 흥행에 성공할까요?"

그러나 문 작가는 이 질문에는 "No"라 말했다. 이야기를 풀어갈 자신은 있었으나, 시청률까지 장담할 수는 없었던 것. 

우선, "Yes"에 대한 부연 설명.

당시 문 작가가 선보인 영화는 '증인'.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소녀 지우(김향기 분)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법정에 선다.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그녀와 함께한다. 

자폐 스펙트럼도, 변호사도, 법정도, 그만큼 치열하게 공부한 소재였다. 16부작 드라마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흥행에) "No"를 말한 이유?

"처음부터 모든 시청자가 공감할 수 없을 거라 예상했어요. 소재도 예민하고, 형식도 낯설죠. (마라맛 전개 같은) 업계 관례도 따르지 않아요. 음식으로 따지면, 순두부 계란탕?" (문 작가)

자, 이제 1번과 2번의 답안지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첫 질문에도 "Yes", 두 번째 질문에도 "Yes"로 화답했다. 작품성과 흥행은 물론, '우영우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문 작가가 웰메이드 대본을 집필했고, 유인식 PD는 섬세하면서도 동화 같은 연출로 힘을 더했다. 박은빈을 비롯한 배우들의 앙상블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우영우' 측이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PD가 참석해 '우영우'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 '우영우'는, 문지원 작가의 도전이었다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한다는 건, 도전이었다. 우선 우려가 컸다. 극단적인 강점(천재)과 극단적인 약점(자폐)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또, 드라마로 인해 자폐인에 대한 편견이 생기진 않을까? 불편한 사람들은 없을까? (실제로, 자폐인을 너무 매력적으로 포장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자문 교수님께 보여드렸을 때, '장점 중심 접근을 하는 게 마음에 든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자폐인을 이해하는 데 더 넓은 시각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 작가)

그는 "그간 대부분의 매체에서 자폐인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리지 않았다. 한 번쯤은 '우영우' 같은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캐릭터의 어두운 면을 다루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걸 보여주는 방식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죠. 이런 점은 '우영우'가 가진 한계라 생각합니다." (문 작가)

◆ "영우를 단독 주인공으로 세웠다는 건…"

다시, 문 작가의 작품 '증인' 이야기다. 변호사 순호의 시점에서 지우를 관찰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다. 이번에는 매개체가 없다. 영우가 시청자와 직접 소통한다.

그 도전 역시, 통했다. 문 작가는 이를 '기적'이라 표현했다.

"이렇게 많은 분이 영우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게 기적입니다. 덕분에 동성애 커플과 탈북민 등 다양한 소재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문 작가)

러브라인도 특별하다. 이준호(강태오 분)는 장애를 가진 여성 영우를 사랑한다. 문 작가는 "영우의 성장 서사에서 사랑은 빼놓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브 스토리는 영우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을 해서 자기 세계에 상대를 초대하고, 발맞춰 성장하는 부분이 필요했죠." (문 작가)

전반부는 '설렘'에 집중했다. 후반부는 달라진다. "앞으로 더 현실적인 고민이 드러날 것"이라며 "장애를 가진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게 이야기할 예정"이라 귀띔했다. 

◆ 유인식PD, 영우에게 고래를 선물했다

유PD와의 만남도,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문 작가가 8회까지 대본을 썼을 때, 유 PD가 합류했다. 그는 영우의 최대 관심사인 '고래'를 아이디어로 냈다. 

"자폐인은 특정 대상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가진 경우가 있어요. 유PD님께서 이를 이용해 영우의 내면세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죠." (문 작가) 

문 작가는 "공룡과 날씨 등 다양한 후보들이 있었다. 그중 고래를 선택한 건, '우영우'의 미장센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라 생각해서였다. 때문에 1~8회 대본을 다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고래는 늘 영우의 심정을 대변한다. 첫 출근길엔 함께 하늘을 날아올랐고, 사건에 대한 힌트를 얻을 땐 힘차게 뛰어올랐다. 영우가 고래 이야기를 나열할 땐 포토그래피 메모리가 펼쳐진다. 

고래 퀴즈에서는 페이퍼 아트에 CG도 입혔다. 일명 '고레카'(고래+유레카)의 순간? 마치 실체를 보는 듯한 CG로 만들었다. 그렇게 드라마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CG 팀과 정말 고심해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뜻밖의 장소에서 고래가 나올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유PD)

◆ "박은빈, 그녀는 원앤온리 우영우"

마지막으로, '우영우'를 완성한 사람. 바로 배우 박은빈이다. 유PD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영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캐스팅이 굉장히 막막하더라"고 회상했다.

"자신의 색깔로 캐릭터를 잡아먹지 않을 배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배우를 원했습니다. 바로 박은빈이었죠." (유PD)

유PD는 '오직 박은빈'을 외쳤다. 1년의 기다림도 망설이지 않았다. "박은빈이 연기했을 때, 영우가 무엇을 하든 매력적으로 보이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이 (영우를) 맡지 않으면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박은빈의 캐스팅 수락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PD)

기다림 끝에, 캐스팅이 성사됐다. 박은빈은 실력과 마인드로 신뢰를 증명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했고, 조심스럽게 '영우'를 만들어 나갔다. 

“박은빈의 아이디어가 가미되지 않은 신이 없어요. 저는 ‘1. (박은빈의 연기를) 본다 → 2. 감탄한다 → 3. 찍는다’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보고 있죠. 하하.” (유인식PD)

◆ "영우 곁, 반짝이는 사람들"

덧붙여, 우영우의 주변 캐릭터들도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다. 썸남 이준호, '서브아빠' 별명을 얻은 정명석(강기영 분),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 분)까지….

문 작가는 “우영우와 들러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짧은 분량 안에서도 반짝반짝 빛을 주고 싶었다”며 “명석의 경우, 제가 생각하는 40대의 모든 멋을 넣었다”고 말했다. 

최수연은 이상적이고, 권민우는 현실적이다. 두 캐릭터 역시 문 작가의 섬세한 디테일이 담겼다. 

"영우는 약자이기도 하지만, (법률 면에 있어서) 기를 써도 이길 수 없는 강자입니다. 그가 대형 로펌에 가면 주변 사람들의 가장 현실적인 반응이 어떨까 생각했죠." (문 작가)

이어 "수연이는 내면에선 갈등하나, 영우의 든든한 조력자다. 반면 권민우는 '권력에 민감한 친구'의 약자다. 영리하고 생존을 위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소악당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했다"고 짚었다.

이준호는 그리는 데에는 특히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로맨스가 불편하지 않아야 했다. 뜻밖에도, 강태오와의 만남이 해답이었다.

"태오 씨가 영우와 준호의 관계에 대해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보호자가 한 발짝 뒤에서 본대요. 리드하지 않고 위험에 빠지지 않게 지켜보는 거죠. 그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문 작가)

◆ "후반전, 더 깊은 이야기가 온다" 

‘우영우’는 첫 회 시청률 0.9%로 시작해 8회(7월 21일) 13.1%를 찍었다. 분당 최고 기록은 16.8%까지 치솟았다. 매회 자체 기록을 경신 중이다. 

문 작가와 유PD는 “전혀 예상해본 적 없는 시청률”이라며 “거의 사고 수준이다. 꿈꿔보지 못한 오름세라 충분히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희 소재가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어요. 게다가 음식으로 따지면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잖아요. 그저 얼떨떨하고 감사할 뿐입니다.”(유인식PD)

‘우영우’는 오는 27일 후반전(9회)을 시작한다. 유PD는 “전반부가 ‘우영우가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앞으로는 어떤 변호사가 훌륭한 변호사인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매회 에피소드별로 특별한 게스트도 예고했다. “구교환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배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들의 열연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작가는 "'우영우'는 순두부 계란탕 같은 맑고 따뜻한 힐링 드라마다. 하지만 그 안에 굉장히 많은 야심과 도전이 숨어 있다"며 "마지막회까지 다 보시고 나면 전반부에서 느끼셨던 생각이 또 다르게 와닿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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