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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의 노래, 나의 연기, 나의 도전”…리사, 목소리로 꾸는 꿈

[Dispatch=정태윤기자] 가수, 뮤지컬 배우, 보컬 선생님, '싱어게인'의 무명가수….

수식어는 다르지만, 언제나 목적지는 같았다. 그가 지난 19년 동안 지향한 건, 대중에게 (목소리로) 다가가는 것.

그는 올해도 열정적으로 달린다. MBC-TV '방과후 설렘'에선 연습생들을 가르쳤고, JTBC '싱어게인2'에서는 25호 가수로 등장했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도 재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창작 뮤지컬 '프리다'에 출연, 관객들과 가까이서 교감하고 있다.

"데뷔 19년차요? 여전히 대중에게 다방면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저 아직 있어요' 하는 마음으로요. 앞으로도 꾸준히 열정적인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요." (리사)

'디스패치'가 최근 리사를 만났다. '프리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잠시 꿀 같은 휴식을 갖는 시간. 그녀의 열정과 도전에 대해 들었다.

◆ 리사 |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리사는 지난 2003년 가수로 데뷔했다. 부모님이 가수라는 직업을 반대했지만, "딱 5년만 제게 시간을 주시면 꼭 성공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당시 리사가 노래한 곡은 '사랑하긴 했었나요'. 발표하자마자 주목받았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애절한 멜로디로 호평을 받았다. 리사 역시 한껏 들떴다.

그러나, 그다음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이후로 특출난 성과가 없었던 것. 점점 초조해졌다. 부모님과 약속한 5년이라는 기한이 다가왔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잘 안됐어요. 시간은 흐르고, 마음은 불안해졌죠. 때마침 뮤지컬 쪽에서 콜이 왔어요.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 중 하나였기에 선뜻 시작했습니다."

뮤지컬 배우는 라이브로, 그것도 연기까지 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직업이다. 그만큼 연습 강도도 높았다. 무대에 서기까지 고된 날들이 이어졌다.

그는 "힘들지만 만족도도 컸다. 제 에너지를 (관객들과) 나누는 일이 정말 좋더라"며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즐기다 보니, 어느덧 노련한 뮤지컬 배우가 됐다. '마리 퀴리', '헤드윅', '보니 앤 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지킬 앤 하이드', '영웅' 등이 리사의 필모그래피가 됐다.

◆ 프리다 | "1인 2역, 쉽지 않은 도전"

올해 리사의 '픽'은 '프리다'다.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을 그린 창작 뮤지컬. 그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레플레하' 역과, 프리다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 역을 맡았다.

(여기서 잠깐, 프리다 칼로 이야기. 그는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를 갖고 있다. 18살엔 교통사고로 온몸이 부서졌다. 코르셋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삶을 산다. 

그는 병상에 누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어 그림을 인정받기 위해 멕시코 민중 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결혼했지만, 디에고는 계속 외도를 한다.)

우선, '레플레하'는 무난했다. 유쾌한 쇼 호스트 역으로, 리사의 긍정적이고 쾌활한 성격과 찰떡궁합이었던 것. 리사는 레플레하 역을 위해 외국 쇼를 참고했다. 

"엘렌 쇼, 켈리 클락슨 쇼 등 외국 토크쇼를 많이 찾아봤어요. 톤, 표정, 제스처를 연구했죠. '리사의 라스트 나이트 쇼'를 진행한다는 느낌? 관객분들도 할리우드 쇼 같다고 좋아해 주셨어요."

문제는 '디에고 리베라' 캐릭터. 남자 역 자체도 쉽지 않은데, 좀처럼 애정이 생기질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디에고는 충격적인 바람둥이다. 심지어 프리다의 여동생과 외도할 정도. 

"디에고가 너무 밉더라고요. '어떻게 계속 바람을 피우지?', '어떻게 아내의 여동생과?' 이런 의문이 계속 생겼어요. 인물 자체가 미우니까 표현할 방법도 모르겠더군요."

◆ 디에고 | "리사가 보여주는, 진짜 예술가"

극복할 방법은 단 하나, 디에고가 이해될 때까지 공부하는 것. 리사는 디에고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책을 뒤지고, 각종 영상을 찾아봤다.

리사는 "디에고는 개방적인 문화에서 컸다. 그에게 섹스는 악수 같은 것"이라며 "프리다를 사랑한 건 맞지만, 자유로운 관계 속에서 영감을 받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제서야 디에고를 연기할 수 있었다. "디에고는 결국 돌아와 프리다의 곁을 지킨다. 그 후로 정말 헌신한다"며 "바람을 정당화할 순 없지만, 프리다를 진짜 사랑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디에고로 변신할 땐, 독창적인 장기도 보여줬다. 바로 스캣. 디에고가 프리다에게 구애하는 허밍버드 장면에서 등장한다. 리사는 관객과 호흡하며 즉흥 스캣을 선보였다.

"연출자님이 노래만 하지 말고 스캣을 넣어보자고 숙제를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스캣을 할 줄 몰라요. 온갖 영상을 다 찾아보면서 연구했죠. 맨날 잠도 못 자고 스캣 라인을 짰어요."

노력 끝에 매력적인 디에고를 만들어냈다. 바람둥이 면모에서 착안, 관객들에게 플러팅도 했다. "반지 사탕을 사서 안에 쪽지를 넣어주고, 옆돌기, 다리 찢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그림 실력까지 뽐냈다. 디에고는 멕시코 민중 벽화의 거장이다. 프리다와의 첫 만남에서도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리사는 이 장면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겠다"고 제안했다.

"제가 회화를 전공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회색 벽이었거든요? 100회 넘게 하니까 (그림으로) 벽을 다 채웠네요."

◆ 관객들 |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프리다'는 소극장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프리다의 이야기에, 또 배우의 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끔 한 선택이었다. 그만큼 관객들과 거리가 가깝다.

리사는 "대극장에 비해 더 실감 나고, 훨씬 진심으로 해야 한다. 배우가 눈물 흘리는 것까지 다 보인다"며 "그래서 더 에너지 소모가 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관객의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관객이) 어떤 포인트에서 놀라고, 어디에서 웃고, 언제 감동해 우는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관객도 많아졌습니다. 혼자 오셔서 펑펑 울고 가시기도 하고요. '하루가 엉망이었는데, 뮤지컬 보고 힘이 났다'는 DM도 정말 많이 받아요."

수십 회씩 공연을 보는 관객도 생겼다. 리사는 "무려 70회를 본 분이 계시더라. 제 손톱 색깔이 어떻게 달라졌고, 소품 바뀐 것, 가사 살짝 달라진 것까지 다 아신다"며 놀라워했다.

그래서, 리사에게는 매 공연이 귀하다. 한 회 한 회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공연 끝나고 오는 메시지들을 보면 절대로 대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다'는 지난달 29일 서울 초연의 막을 내렸다. 그는 "며칠 전 거울을 보는데 남미 남자(디에고)가 서 있더라. '내가 너무 몰입했나?' 생각했다"며 "벌써 막공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 "리사는, 대중을 사랑하는 아티스트"

'디스패치'가 만난 리사는,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쳤다. 데뷔 19년 차의 여유보다는, 신인 같은 의욕이 느껴졌다. 그녀의 목표는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이를 위해 뮤지컬 이외에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의 보컬 선생님? JTBC '싱어게인2'의 무명 가수 25호?

리사는 "사실 이미 뮤지컬을 오래 해온 터라 주변의 만류가 컸다. 특히 '싱어게인2'에선 다들 놀라시더라"면서도 "가수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제 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자꾸 여기저기 나가서 '저 아직 여기 있어요!' 해야 대중이 인식해 주시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계속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열정을 전달하니, 다행히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

리사는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 그녀는 "음악 프로그램 호스트, 예능, 드라마, 더 나아가 영화도 해보고 싶다"며 "저는 도전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도전하면서 잘 안될 수도 있고, 기분 나쁜 일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는 것도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저는 대중을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은 아티스트니까요."

리사는 이제 '프리다'로 지방 관객들과 만난다. 만나면 팬이 될 수밖에 없다는, '프리다'의 디에고를 연기하러 떠난다. 오는 17~18일은 부산에서, 25~26일은 강릉에서 소통할 예정이다. 

<사진=이승훈 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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