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순간입니다." (대성)
쭉쭉 뻗는 고음은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이날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성대 폴립(용종) 증상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팬들과 함께 거친 파도를 넘어섰다. 대성이 고음을 내지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더 큰 함성과 응원법이 터져 나왔다. 180분, 대성과 VIP(팬덤명)가 하나 된 시간이었다.
"신기하네요. 분명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목소리가 안 나왔어요. 이 기적은 다 여러분 덕입니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팬 사랑은 여전했다. 대성은 공연 내내 '기적'을 언급했다. 그 이유로 VIP를 꼽았다. 공연명 '디스 웨이브'(D's WAVE)에는 삶의 굴곡을 함께 넘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성이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2025 아시아 투어 디스 웨이브' 앙코르 콘서트를 열었다. '디스패치'가 2일차 공연을 함께했다.

◆ 너는 나의 우주
몽환적인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객석이 들썩였다. 대성은 우주를 형상화한 의상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첫 곡은 '유니버스'(Universe)였다.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달콤한 듀엣을 완성했다.
"여러분과 '2026년 1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기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즐길 준비 되셨습니까? 날아가봅시다."
'플라이 어웨이'(Fly Away)와 '점프'(JUMP)가 나왔다. 대성은 귀여운 바운스 동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금빛 꽃가루가 응원봉의 빛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추억의 곡 '웃어본다'(2006)도 꺼냈다. 대성은 넓은 무대를 오롯이 혼자 채웠다.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자, 노래는 팬들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웅장한 록 밴드 사운드가 이어졌다. 광활한 우주를 연상케 했다. '베이비 돈 크라이'(BABY DON'T CRY)와 '울프'(Wolf)로 강렬한 얼굴을 꺼냈다.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도 이어갔다.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빛', '엄브렐라'(Umbrella)까지.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로 예쁜 불빛을 만들었다. 그의 보컬을 온전히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 대박이夜
"여러분, 2026년 대박나세요!"
'대박이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대성은 넘어지는 듯한 퍼포먼스와 '대박 춤'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신년곡으로 어울리는 무대였다.
코너 속의 코너, '대박이야'(夜)가 이어졌다.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빅뱅 멤버들의 솔로곡을 패러디하는 시간이었다.
먼저, 지드래곤의 솔로곡 '하트브레이커'를 불렀다. 스모키 메이크업에 화이트 자켓, 일부러 '삐끗'하는 퍼포먼스로 '지대래곤'을 완성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제 무브, 아직 녹슬지 않았죠? 제가 소싯적 YG 춤짱이었어요. (웃음) 제대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은 태양의 솔로곡 '웨어 유 앳'(Where U At)이었다. 이번엔 '대양'으로 변신했다. 부드러운 춤선과 정확한 포인트 안무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 BANG!
이번엔, '진짜' 태양이 등장했다. '링가링가' 전주가 흐르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태양은 붉은 조명 아래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어 '바이브'(VIBE)와 '나의 마음에'까지 열창했다. 무대 앞에 걸터 앉아 감미로운 음색을 들려줬다. 팬들을 위한 잔잔한 세레나데로 감동을 더했다.
빅뱅 완전체 활동도 예고했다. 태양은 "이번 해는 우리에게 특별하다"며 "지금껏 모아둔 마음을 '뱅' 하고 터뜨릴 거다. 작년보다 올해 더 사랑해 주셔야 한다"고 웃었다.
대성은 빅뱅 메들리를 이어갔다. (직접 지은) 이름은 '빅뱅의 안 유명한 메들리'. 그만큼 라이브로 쉽게 듣기 힘든 명곡들을 연달아 열창했다.
'빙글빙글'과 '몬스터'(MONSTER) 무대가 이어졌다. '스투피드 라이어'(STUPID LIAR)와 '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까지. 팬들의 함성에 공연장 바닥이 울릴 정도였다.

◆ 호랑이 조교의 귀환
분위기를 바꿨다. 밴드 크루의 잼(즉흥 연주)이 시작되고, 대성은 드러머로 변신했다. 군기 잡힌 박자감으로 밴드 사운드를 이끌었다. 화악산 호랑이 조교의 귀환이었다.
성대 통증도 그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대성은 '라스트 걸'(Last girl)과 '그 시절의 우리',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 등을 선보였다. 폭발적인 고음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진심을 담은 손편지도 낭독했다. "20년 가수로 살면서, 매번 걱정이 앞섰다"면서도 "지난 시간은 보람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행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성은 '날개'(WINGS)로 앙코르 공연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곡이 끝났지만,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대성은 팬들의 부름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날 봐, 귀순', '한도초과' 등 트로트 곡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대성은 안정적인 라이브로 끝까지 무대를 지켰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떼창으로 화답했다.
"VIP의 인생 일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 대성이 되겠습니다."

<사진제공=알앤디컴퍼니(디레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