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기까지,

무려 1년 2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노래합니다. 

상처 하나도, 눈물 한 방울도,

어림없다고….

"I(DLE) NEVER DIE"

(여자)아이들은 역시, 강했습니다. 지난 13일 첫 정규앨범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로 돌아왔는데요.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천재 뮤지션' 소연이 자작곡을 내놓았습니다. 타이틀 곡 '톰보이'가 바로 그것. 얼터너티브 록 뮤직을 통해 아이들의 와일드한 매력을 발굴했습니다. 

성적도 기대 이상입니다. '톰보이'로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현재까지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멤버(수진) 탈퇴와 긴 공백기도, 그들을 막을 수 없었죠.  

'디스패치'가 지난 13일, 김포의 CJ ENM 콘서트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을 미리 만났습니다. 컴백 쇼케이스 사전녹화를 관찰했고, 성장의 5가지 포인트를 요약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죽지 않습니다. 

① "The STORY NEVER DIEs"

잠시, 4년 전으로 시간을 돌리겠습니다. 아이들은 '아이 엠'(I am)이라는 앨범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중독성 넘치는 뭄바톤 트랩으로 단숨에 자기소개를 마쳤습니다. 

그 다음 기억해야 할 앨범. 2019년, 자체 제작돌의 자신감이 담긴 '아이 메이드'(I made)입니다. 신선한 라틴 댄스 곡으로, "여자 아이들이 곧 장르다!"는 칭찬을 들었죠.

이듬해 '아이 트러스트'(I trust)로 시크한 얼반 힙합에 도전했고요. 2021년 '아이 번'(I burn)으로 동양적이고 서늘한, 한이 서린 뭄바톤을 선보였죠. '화'(火花)를 불태웠습니다. 

지난 1년 2개월, 아이들에게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수진(탈퇴)이 학폭논란에 휘말렸고, 아이들의 활동 시계는 멈췄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죽지 않을 거라 외쳤죠. 그래서,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입니다.

② "The BEAUTY NEVER DIEs"

비주얼부터 확 달라졌습니다. '톰보이'의 파격, 당당, 쿨, 시크한 애티튜드를 그대로 녹인 의상을 준비했습니다. 강렬한 레드&블랙 룩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곡의 분위기를 연결한 2000년대 초반 감성도 더했습니다. 과거 록 밴드가 즐겼던 고스 룩에 도전했죠. 볼 거리도 풍부한데,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피묻은 듯한 진주 목걸이. (미연)

그래픽 가득, (민니)

롸큰롤~한 의상. (슈화)

위풍당당한 파워숄더. (소연)

PVC + 네일아트. (우기)

③ "The MUSIC NEVER DIEs" 

앨범은 또 어떻고요. '톰보이'를 포함해 8곡 전체가 아이들의 자작곡입니다. 리더 소연이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 프로듀싱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이제, '톰보이'를 들을 차례입니다. 역시 아이들은, 그 자체가 장르였습니다. 날카로운데, 신나고 펑키합니다. 한 번 들을 땐 신기한데, 두 번 들으면 후렴구를 흥얼거리죠. 세 번 들었다고요? 당신은 이미 '네버랜드'입니다.

가사를 음미하면 가슴이 달아오릅니다. 소연의 "음악에는 성별이 없다"는 평소 지론이 직설적으로 반영됐습니다. "미친 연이라 말해"에 심쿵했다면, 영어 랩도 뜯어보세요.

"바비인형을 원해? 그거 여기 없어.

난 인형이 아니야.

(Do you want a blond barbie doll?

It's not here, I'm not a doll)"

"여자도 남자도 아냐.

그냥, 나야. '아이들'이야.

(It's neither man nor woman.

Just me I-DLE)"

④ "The PERFORMANCE NEVER DIEs" 

퍼포먼스도 대단했습니다. 격렬한 동작 없이도 포스 넘칩니다. 동작 하나 하나가 시크합니다. 장인들의 무대 매너도 여전했죠.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포인트 안무는 따라하기도 쉽습니다. '톰보이'를 외칠 땐 뽀빠이 자세를 취해주세요. 다음은 '피스'(Peace) 포즈. 후렴구의 허밍에 맞춰 슬쩍 슬쩍 흔들어주면 됩니다.  

"I'll be the Tomboy"

"아아아아아~♬"

"This is my attitude"

"카메라를 찢었다"

"아이들 is 아이들"

⑤ I(DLE) NEVER DIE 

비주얼, 음악, 퍼포먼스, 메시지 등이 모두 '고퀄'입니다. 이 앨범을 자체 제작했다는 점도, 아이들의 킬링 포인트죠. 작업하며 멤버들끼리도 한층 끈끈해졌습니다.  

게다가 이젠 그룹에 '서사'까지 생겼습니다. 5인 체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음악으로 보여줬습니다. 드라마틱하게 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합니다. 그룹명에서 '여자'를 떼 달라 당차게 외쳤죠. 데뷔 곡 '라타타'를 노래할 때, "누가 뭐 겁나?" 부분도 다 같이 부르기로 정리했습니다.

"('누가 뭐 겁나?'는) 사실,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아이들)

I AM

I MADE

I TRUST

I BURN

I NEVER DIE

글=김지호기자(Dispatch)

사진=민경빈·정영우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