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님이 결식아동을 도운 훈훈한 사연이 화제입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7일, 네이버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아이 두 명이 매장에 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대략 15세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중학생과, 한 8~9살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들어왔다"며 "이상하게 저희 디저트 빵 쪽 쇼케이스만 보고 쭈뼛쭈뼛 서 있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위 사진은 실제 사연과 관계 없습니다>
A씨는 "주문할거니?"라고 물었고요.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초코머핀 하나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A씨가 카페에서 판매하는 머핀의 1개 가격은 2,5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누나가 내민 돈은 2,370원. 10원 짜리와 50원 짜리 여러 개, 100원 짜리 여러 개가 포함돼 있는 돈이었습니다.
A씨는 그제서야 눈치챘습니다. 속으로 '이 아이들, 100% 결식아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A씨는 머릿속으로 '최대한 얘들이 부끄럽지 않게 뭐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순간적으로 "너희들 마침 잘 됐다. 유통기한 오늘까지인 부리또가 엄청 많다. 아까워서 혼자 먹기 좀 그랬는데, 너희가 좀 같이 먹어주라"고 제안했습니다.
A씨가 판매하는 부리또는 냉동 완제품입니다. 사실 유통기간이 길죠. 하지만 A씨는 부리또 안에는 밥이 들었기에 이걸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A씨는 급히 제일 잘 나가는 치킨 부리또와 불고기 부리또 6개를 구워냈습니다. 하지만 남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마치 죄인마냥 서 있었죠.
A씨는 "더 충격적인 건, 다 익힌 부리또를 주자마자 남자아이가 허겁지겁 무슨 며칠 굶은 사람마냥 먹더라"며 "요즘도 이런 아이들이 있구나 하고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부모님은 계시냐"와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 먹인 뒤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 주고, 연락을 하라고 했죠.

<사진출처=픽사베이/ 위 사진은 실제 사연과 관계 없습니다>
A씨는 "뭔가 안타까운데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뿐이라, 미안하기도 하다"며 "그래도 결식 아동들 태어나서 처음 도와줘보니 나름 뿌듯하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A씨의 글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돈쭐 가게 추가요", "거기가 그래서 어디라고요?", "너무 안타깝고, 또 훈훈한 사연이다", "사장님이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신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A씨는 "제가 한 건 고작 아이들에게 음식을 준 것 뿐"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장님들이 칭찬해주시니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후기를 적었습니다.
남매 중 누나에게 "감사하다"는 문자가 왔다는데요. A씨는 "원룸에서 (할머니를 포함한) 사람 3명이 사는 것 같았다. 여자아이는 일단 매장에서 알바를 시켜줄 생각"이라며 "그냥 돈을 주는 것보다 이 아이가 직접 돈을 벌게 하는 게 인생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썼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A씨는 아이들의 원룸 월세, 가스비, 수도비, 전기세 등등을 지원해줄 계획인데요. A씨는 "먼 훗날 이 아이들이 성인이 돼, 또 다른 선행을 베푼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만, A씨는 쏟아진 황당무계한 악플에는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악플러가 '바우처 제공되는데 굳이 2,370원을 들고 카페에 간 것이 수상하다', '마케팅이다', '관종이다' 등 당황스런 댓글을 단 것.
A씨는 "참 뭐라 할말이 없다"며 "제 글이 뉴스까지 퍼질 줄 상상도 못 했고, 마케팅? 전혀 아니다. 이런 걸로 가게 홍보할 생각 없다. 부탁인데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댓글 삼가해주셨으면 한다. 심지어 '꽃뱀 아니냐'는 댓글들이 있었다. 정말 부끄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