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게 많아요.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큽니다." (진영)

진영은 워커홀릭이다. 'B1A4'의 리더 겸 리드보컬로 활동했다. 동시에 뮤지션으로 활약했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혼자 해냈다. 심지어 배우로 작품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열정 덕분일까. 긴 공백기(사회복무요원 근무)도 차분하게 보낼 수 있었다. "쉬는 기간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시간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복귀식은 KBS-2TV '경찰수업'이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극을 펼쳤다. 진영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성장을 입증했다.

'디스패치'가 최근 진영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함께 '경찰수업'과 강선호를 회상했다. 복무 기간도 복기했다. 그의 새로운 목표를 들을 수 있었다.

◆ "군백기, 불안함은 긍정으로"

진영은 지난해 6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그가 연기를 시작한 나이는 16세.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2년이라는 휴식기가 주어진 셈이다.

그는 "솔직히 공백기가 불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품들은 계속 나오고, 일을 해야 하는데도 못 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저만의 (긍정) 마인드를 살렸다. '걱정해서 뭐 하겠어. 자기 계발 시간을 갖자'고 다짐했다. 즐기려고 마음 먹었다"고 떠올렸다.

"공부도 하고, 운동도 했어요. 음악도 꾸준히 했고, 만들어 둔 곡도 꽤 있습니다. 어느 순간 근심을 다 잊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시간이 됐죠."

'경찰수업'도 그 연장선이다. 도전하고 싶었다는 것.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다. 이 작품은 그냥 캠퍼스물이 아니었다.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 "경찰수업, 없었던 이야기"

'경찰수업'은 진영(강선호 역)과 차태현(유동만 역)의 공조 수사물이다. 강선호는 학생 시절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 해커다. 경찰대 신입생으로 입학해 유동만 형사를 만난다.

진영은 "(대본을) 읽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경찰대학교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림이 특별할 것 같았다. 새로운 걸 좋아하는 제게 와 닿았다"고 밝혔다.

31세 나이로 19~20세를 연기해야 했다. "고등학생, 새내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좀 풀어진 모습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찰수업'은 공조물인 만큼 인물 간의 호흡도 중요하다. 진영은 차태현, 정수정(연인)을 비롯, 교수, 동기, 범인들까지 맞닥뜨릴 인물이 많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했다. "감독님과 상의하고, 대본에 대해 묻기도 했다. 차태현의 도움도 컸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였다. 연기에 대해 질문하면 성심성의껏 답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경찰수업'을 만들어나갔다. 범인과의 추격전, 동기 케미, 캠퍼스 커플, 가족애, 교수와의 브로맨스까지 매끄럽게 선보일 수 있었다.

◆ "강선호, 인생 캐릭터가 됐다"

극 초반, 강선호는 늘 공허한 눈빛을 띈다. 무색무취의 19살 고등학생이다.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지내는 것에 익숙한 캐릭터다. 욕심도, 취향도, 꿈도 없다.

선호가 달라지는 계기는 오강희(정수정 분)와의 만남이다. 경찰대학 입학이라는 장래희망을 가진다. 이후 목표를 갖고 성장해 나간다. 대학에서 비밀수사까지 담대하게 진행한다.

"'경찰수업'은 초반 풋풋한 캠퍼스물이었다면, 뒤로 갈수록 스릴러 수사극이 돼요. 그 중간을 연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야 했는데 쉽지 않았죠."

특히 어려웠던 건, 강선호의 성격을 표현하는 과정. 디테일적인 부분을 신경 썼다. 후반부엔 눈빛부터 다르다.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을 완성했다.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각인시켰다

"초반에는 최대한 어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성장하면서 무게감 있고 진중해지려고 했죠. 나중엔 직접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어요."

액션도 합격점을 받았다.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경찰대생의)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유도 장면이 있어서 일주일에 2번씩 배우러 갔다"고 전했다.

강선호는 진영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자신의 생각대로 밀고 가는 경향이 있더라. 본인의 뜻대로 뚝심 있게 하는 모습이 멋졌다. 그 모습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 "워커홀릭, 인생 뭐 있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 '내 안의 그놈'(주인공)에 이어 이번에도 연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50점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딱 반이라고 생각한다. 그 반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인공 자리가 어깨가 무겁더라고요. 부담이 많았어요. 예전엔 제 역할만 생각하면 됐는데, 시청률, 반응 등 신경 쓸 게 많아졌죠.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자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진영의 좌우명은 '인생 뭐 있어' 다섯 글자다. "'인생 뭐 없으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를 새기며 살고 있다. 30대가 되니 더 강해지고,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어떤 모습일까. 진영은 "완벽한 변신을 바란다. 선한 얼굴 뒤에 반전이 있는 캐릭터, 싸이코패스 역할, 전쟁 영화 등을 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음악에 대한 갈증도 여전하다. 진영은 '경찰수업'에서도 OST 프로듀싱을 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저는 음악을 사랑한다. 계속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음악과 연기는 상호작용이 있어요. 실제 디렉팅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됐어요. 두 장르에 대한 열정은 50 대 50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로고스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