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장태유PD는 사극에 강하다. '바람의 화원'(2008년), '뿌리 깊은 나무'(2011년) 등을 히트시켰다. '별에서 온 그대'(2013년)로는 판타지 자신감도 입증했다.
배우 김유정. 역시 사극 보증 수표다. 아역 시절 '해를 품은 달'(2012년)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파워를 드러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2016년)으로 사극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떠오르는 대세 안효섭도 힘을 보탰다. 그는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활약했다. 수려한 비주얼과 안정적 연기력으로 여심 스틸러에 등극했다.
김유정과 안효섭, 그리고 장태유PD가 만났다. SBS-TV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에서 판타지 로맨스 사극을 선보인다.
이들이 그리는 '홍천기'는 어떤 모습일까.
‘홍천기’ 온라인 제작 발표회가 26일 오후 열렸다.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 장태유PD 등이 참석했다.
‘홍천기’는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 분)가 주인공이다. 그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 분)을 만나는 내용이다.
장PD는 '홍천기'에 대해 "내 모든 작품을 합친 것과 같다"고 정의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 요소가 강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적 사극 색이 두드러졌다. ‘바람의 화원’은 예술적 사극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천기에 이 모든 게 있다"며 "멜로와 판타지, 정치와 사극적 재미 모두를 한 곳에 담았다. 종합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정은 홍천기로 분한다. 천재적 그림 실력에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이다. 지독한 운명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쳐나가는 씩씩한 인물이다.
5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김유정은 “사극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며 “캐릭터에 끌렸다. 홍천기가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기존의 여성 캐릭터와 다르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장태유PD도 작품 선택에 한몫했다. 두 사람은 ‘바람의 화원’에 이어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김유정은 당시 어린 신윤복을 연기해 눈도장을 찍었다.
장 감독은 "김유정이 10살일 때 같이 일했다. 그때도 연기 신동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는 어엿한 여주인공이 됐다"며 "성인이 된 연기자 김유정을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미술이다. 장 감독은 앞서 ‘바람의 화원’에서 여화공 신윤복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눈부신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여화공을 선택, 장기를 유감없이 펼칠 전망이다.
장태유PD는 “그때 다 표현하지 못한 그림에 대한 아쉬움을 원없이 표현하고 싶었다”며 “전문 화가를 섭외해 그림 한 장 한 장을 골랐다. 심혈을 기울였다”고 털어놨다.
김유정도 홍천기의 천재성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홍천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다. 화가 작업실에 찾아가 그림뿐 아니라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체크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안효섭의 사극 열연도 관전 포인트다. 그가 맡은 '하람'은 서문관의 주부다. 어린 시절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두 눈을 잃는 비운의 인물이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는 설정에 판타지적 요소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내게는 도전이라고 생각됐다"며 "부담과 걱정도 됐지만, 해 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고충도 많았다. "앞이 보이는 데 안 보이는 척 해야 하니 힘들었다. 사람의 눈에서 오는 힘이 있는데, 그걸 받지 못하고 소리로만 연기해야 했다. 정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훌륭했다는 평이다. 장PD는 "편집실에서도 미친 연기라고 난리가 났다"며 "하람의 부드러운 면과 날카로운 면 등 다양한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김유정은 “현장에 계신 배우분들 뿐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이 고생했다”며 “즐겁게 촬영했으니 기분 좋고 편하게 보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홍천기’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