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2020년 11월, 방탄소년단을 만났다.

"이제 그래미만 남았는데…"

RM의 답은, 아니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대답은 예상(?)을 깼다.

"그래미, 너무 영광스럽죠. 하지만 저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BTS)

제63회 그래미 어워즈가 15일(한국시간) 열렸다. <베스트 팝듀오/그룹 퍼포먼스>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차지. 방탄소년단은 다음 해를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첫 발은 위대했다. '다이너마이트'로 시상식 피날레를 장식했다. K팝 가수로 유일하고 무이한 기록. 이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식 SNS에 벅찬 소감을 남겼다. 특히 지민은 "덕분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했다. 감사드리고 행복하다"며 그래미의 순간을 기념했다.

다시, 2020년 11월 '디아이콘' 촬영 현장. 방탄소년단은 이때도 트로피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래미는 영광이지만 우리의 꿈은 따로 있다"며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과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 그중에서 그래미 관련 부분만 옮긴다.

디아이콘 : 꿈만 같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제 그래미만 남았는데? (2020.11)

RM : 그래미는 너무 영광스러운 상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꾸는 꿈은, 오프라인 공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미' 분들을 못 만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공연이 (저희의) 새로운 꿈이 됐네요.

진 : 다시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 그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 꿈이 됐어요. 빨리 무대에 서서 아미를 만나고 싶습니다. 

슈가 : 여러 가지 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래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이홉 : 그래미도 물론 하나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새로운 꿈이 됐어요. 모두 모두 건강히 지내면 좋겠습니다. 

지민 : 지금처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뷔 : '그래미'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요. 너무도 꿈같은 상이라. 지금은 믹스테이프를 더욱 멋있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국 : 저희 꿈은 그냥 예전처럼 행복하게 공연하는 겁니다. 당연히 그래미는 꿈같은 일이죠. 하지만 무대에서 다시 아미를 만나는 것도 (저희에겐) 간절한 꿈입니다.

(그래미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들이 꾸는 꿈은 '아미' 였다. 팬들을 만나는 것, 팬들과 호흡하는 것, 방탄소년단은 3월의 그래미보다 어느 날의 공연을 꿈꾸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다시 달릴 계획이다.

"기록을 위해 음악을 한 적은 없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정국)

물론, 그래미를 위해 뛰는 건 아니다.

"아미 여러분께 더없이 감사드립니다. 이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더 잘해야겠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민)

그것이 바로, 초심 아닐까.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자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전에 지금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제이홉)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어떤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진)

그 뒤에 아미가 있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멋진 무대를 많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꿈은 여전히 아미들이 행복해하는 음악을 하는 것입니다." (뷔)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잡념을 없애기 위해 집중할 것들을 찾죠. 언제나 답은 아미였습니다. 팬들을 위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슈가)

마지막으로, RM의 이야기다.

"그 누구도 가본 적 없는 곳에 도달했지만, 그래도 여느 청년처럼 '우리도 사람이다'는 것을 잊지 않을 거예요. 따스하고 현실적인 예인들로 남고 싶습니다." (RM)

<사진=디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