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방탄소년단이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진솔한 방탄소년단을 선보인다.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아닌,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온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

방탄소년단이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BE’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슈가는 어깨 회복을 위해 참석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설레는 미소로 무대에 올랐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게 거의 1년 만이다. 뜻 깊은 자리다. 오랜만이라 조금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새 앨범은, BE, ~”

새 앨범 ‘BE’는 ‘~이다', '존재하다'는 뜻이다.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진 단어.

방탄소년단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월드투어 등 예정된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이런 상황 속, 지금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제이홉은 “현 시점에서 드는 저희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희가 앨범 전반에 참여해서 뜻 깊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지민은 “’BE’는 열린 의미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이번 앨범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앨범 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변화된 일상에서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어떠냐는 고민에서 나온 앨범”이라며 “점점 범위를 넓혀가면서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진은 “(코로나19로) 당황스럽고 공허한 1년을 보냈던 것 같다. 답답하고 서글픈 감정이 들었다. 그런 심경을 솔직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저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며 “현재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 “Life Goes On,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타이틀 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의 곡이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이다.

RM은 “이번 앨범의 핵심 주제를 담은 곡”이라며 “‘다이너마이트’와 뿌리가 같지만, 결이 다르다”며 “진중하게 위로를 건네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묵직하면서도 따뜻하다. 

‘예고 없이 멈춰버린 세상,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보이지 않는 출구’ 등의 가사로 멤버 개개인의 솔직한 심정을 더했다. 

RM은 “뻔하지만, 중엄한 진리를 방탄소년단만의 따뜻한 색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방탄소년단의 일기장 

수록곡도 소개했다. 지민은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은 여행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독특한 곡”이라고 말했다.

뷔가 ‘블루 앤 그레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그의 색깔과 매력을 가득 담았다. 후반에 나오는 뷔의 허밍이 포인트. 뷔는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블루, 그레이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스킷’도 선보인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100' 1위 소식을 들은 순간의 대화를 담았다.

RM은 “마이크 틀어놓고 정제되지 않은 순간을 녹음했다”며 “방탄소년단이 1위 했을 때 기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은 슈가의 자작곡 ‘잠시’에 대해 “코로나19로 팬들과 ‘잠시’ 떨어져 있지만 늘 함께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병’은 제이홉의 자작곡이다. 제이홉은 “팬데믹 상황으로 휴식이 주어졌을 때, 그 휴식이 온전하지 못하고 불안했다”며 “직업병에 비유해봤다”고 전했다.

RM, 진, 정국의 유닛곡, ‘스테이’(Stay)다. 정국이 작업했다. 정국은 “이 유닛은 처음이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 “made by, BTS”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곡 작업에 두루 참여해왔다. 이번 앨범은 더욱 더 특별하다. 음악, 콘셉트, 앨범 재킷, 의상, 뮤직비디오 등 시작부터 끝까지 멤버들의 협업으로 완성했다.

멤버들이 분야별로 PM(Project Manager)을 맡았다. 지민이 음악 PM을 맡았다. 지민은 “멤버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회사와 조율하는 간단한 역할을 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뷔가 비주얼 총괄을 맡았다. 그가 찍은 사진이 앨범에 사용됐다. 뷔는 “멤버들이 서로를 찍으며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뷔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PDF도 처음 만들어봤다. 아미에게 부탁도 해봤다. 처음이라 긴장됐지만, 멤버들과 아미의 응원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정국이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았다. 방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 관객 없는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모습 등을 담았다.

정국은 “‘라이프 고즈 온’을 들었을 때, 현실감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그걸 토대로 감정선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미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멋진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찍어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 “아미와 함께 만든 앨범”

진은 이번 앨범을 “현 시대 일기장의 한 페이지”라고 소개한 바 있다. “털어놓기 쉽지 않은 일기를 음악으로 풀면 어떨까 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BE’ 준비부터 작업 과정까지 유튜브로 전 세계 팬들에게 중계했다. 

이례적인 시도다. RM은 “작업 과정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자 했다”며 “그동안 제작 과정은 철저히 비밀이었다.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RM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으로 (저희와) 연결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멤버들은 작업 과정에서 아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즉, 아미와 함께 만든 앨범이다.

진은 “원하는 걸 많이 담았다. 팬 분들과 공감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일기장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아주 우울한 노래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저희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신나게 푼 곡도 있다”고 말했다. 

◆ “다음은, 그래미”

방탄소년단은 조심스럽게 그래미를 목표로 설정했다. 진은 “욕심을 내서 그래미에서 저희의 이름이 불렸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꿈의 무대라는 것. RM은 “연습생 때 처음 그래미 무대 영상을 접했다. 꿈꾸는 성장기에 발자국을 남긴 무대였다”며 “긴장하고 기대하면서 (그래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제이홉은 “그룹 관련 상을 받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항상 팀을 유지해왔다”며 “상을 받는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 제이홉은 “건강하게 음악과 퍼포먼스로 표현하는 게 목표”라며 “꾸준하게 본질을 잊지 않고 발전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한계 없는 음악을 보여줄 계획이다. 제이홉은 “‘다이너마이트’처럼 또 운명적으로 만나는 곡이 있을 것 같다.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다”고 귀띔했다.

RM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는 아직 저희도 모르겠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을 맞냐에 따라 해야 할 음악도 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은 “앞으로의 목표는, 소원은, 코로나19가 없어져서 팬분들 곁으로 투어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2일(미국시간)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라이프 고즈 온'을 최초 공개한다.

<사진=정영우기자(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