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과 전 부인 앰버 허드(34)의 폭로전이 끝났다. 뎁은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했다.
런던 고등법원은 2일(현지시간) 뎁이 영국 매체 '더선'의 발행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밝혔다.
먼저, 법원은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허드의 주장에 대해 12건을 인정했다. 허드가 뎁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대부분 맞다고 판단한 것.
명예훼손은 인정되지 않았다. "뉴스그룹 뉴스페이퍼는 그들이 발간한 기사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판결 사유를 설명했다.
'더선' 측 대변인은 "가정학대 피해자들은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된다. 증언에 용기를 내준 앰버 허드와 신중한 판결을 한 판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뎁 측은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상소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결함이 많다. 판사가 허드의 증언에만 의존했다"고 비판했다.
우튼은 지난 2018년 기사에서 뎁이 결혼생활 당시 부인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뎁을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묘사했다.
더불어 그의 행보에 대해서도 짚었다. 뎁이 J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비한 동물사전'에 캐스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뎁은 억울하다며 즉각 반박했다. "아내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뎁과 허드는 지난 7월 런던 고등법원에서 만났다. 허드는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3주 간의 재판 기간 내내 막장 폭로전을 벌였다.
허드는 "뎁이 주먹으로 치고, 뺨 때리고, 발로 차고, 박치기를 하고, 목을 조르고, 욕하고 소리치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뎁이 나를 죽이겠다고 여러 번 협박했다. 그가 그럴 때마다 통제력을 잃어 진짜 죽일까 봐 두려웠다"고 호소했다.
뎁은 폭행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더선'이 제기한 폭행 증거는 날조된 것"이라며 "오히려 허드가 폭력적이었다"고 반박했다.
허드의 불륜 의혹까지 제기했다. "채닝 테이텀, 에디 레드메인, 제임스 프랭코, 짐 스터게스, 케빈 코스트너, 리암 헴스워스 등과 만났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더선과 허드의 손을 들어줬다. "허드는 남자한테 돈을 우려내는 여자'(gold-digger)"라는 뎁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뎁과 허드는 지난 2009년 영화 '럼 다이어리'로 첫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영화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15년 2월 결혼했다. 그러나 1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허드는 뎁에게 받은 위자료 700만 달러(약 79억 원)를 전액 기부했다.
이들의 소송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뎁은 허드가 워싱턴포스트에 '가정 폭력 피해자'라고 적은 기고문과 관련,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뎁은 5,000만 달러(약 567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재판은 오는 2021년 5월 열릴 예정이다.
<사진출처=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