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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박사의 허세를 아십니까?"...조주빈, 찌질한 자기 포장

[Dispatch=박혜진·오명주·송수민기자]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합니다."

조주빈은 자신을 '악마'로 표현했다. 공포의 대상으로 포장한 것.

하지만 악마는 그의 '이상'이었다. 조주빈의 현실은, 허세로 가득한 '찌질'이었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버는 비열한 장사꾼에 불과했다.

'디스패치'는 조주빈이 직접 작성한 일대기(?) '허풍전'과 범죄 기록 '대백과사전'을 입수했다. 조주빈은 중2병 감성의 허세로 글을 써 내려갔다.

# 허풍전 

조주빈은 '허풍전'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소설을 썼다. A4용지 5장 분량의 망상 글이다. 일종의 '박사'의 일대기로, 고객(?)을 낚는 데 사용했다.

조주빈은 그의 나이를 40대 후반으로 설정했다. '국민학교', '금융실명제' 등 키워드를 넣어 1970년대 생을 암시했다. (물론 그는 1995년생이다.)

-시대는 늘 아무도 모르게 기회를 던져준다. 박 사장이 고교를 졸업하기 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어...

그는 자신을 '괴물', '변태' 등으로 칭했다. 괴물로 태어나 변태로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라는 것. 자신의 성착취 영상이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홍보였다.

-시대가 낳은 괴물이며 태생으로 주어진 사명이 변태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참기 힘든 오점이다.

조주빈은 이어 '박사'의 범죄 전력을 지어냈다. 각종 느와르 영화의 주인공으로 빙의, 자신을 범죄의 왕으로 묘사했다. 자아도취에 빠진 모습이다.

-하수구의 쥐는 하수구 속에서 왕을 꿈꾸는 법이다.

-신은 박사에게 모든 것을 빼앗은 채 땅에 내버렸지만, 머리를 주었다.

조주빈에 따르면, 고교생 때 대포 통장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2000년 초반 마약을 팔아서 부를 쌓았고, 2000년 중반 필리핀으로 건너갔다.

그는 필리핀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다. 그러다 일에 방해되는 인물을 청부 살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흥신소(정보소)를 차렸다.

조주빈은 실제 사건도 끌어들였다. 고 성완종 회장을 감시하다 왼쪽 발목을 잘렸다는 것.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노예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서술했다.

-박사는 필리핀인 범범을 불렀다. 날라리 범범에게 달러를 쥐여주고 엄지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했다. 약도 팔고 대포장도 팔았지만 조폭은 멀리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폭력을 써야 했다. 용사장은 정확히 목이 그인 채 발견됐다.

-다음날 병원에서 눈을 뜨니 왼쪽 무릎 밑으로 진한 통증이 밀려왔다. 왼쪽 발목이 잘려서 의족을 차야 한댔다. TV에선 성 회장 자살 속보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형사 둘이 병실 의자에 앉았다. '혼자 성 회장 감시하다 사고 났다'는 말에 형사 말문이 막혔다. 의뢰인이 검찰 관계자니까.

조주빈이 그린 '박사'는 범죄의 집합체다. 그는 자신의 범죄력(?)을 과대포장, '그러니 성착취 영상은 내게 너무 쉬운 것'이라는 배경을 심어줬다.

# 대백과사전

조주빈의 글에는 앞뒤가 없다. 과부하가 걸린 채로 내뱉는 느낌이다.

-오프라인으로 숱한 변태 짓을 실현했으나 이것은 자랑할 수 없는 것이다. 직촬은 자랑의 욕구를 채우지 못한다. 뿌리면 결국 당사자 간의 다툼이 생기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직촬의 과열 경쟁이 생기면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입는다. 이것이 박사에겐 천추의 한이고 아쉬움이다. 

조주빈은 ‘허풍전'에서 범죄 이력을 열거했다. "이런 험한 인생을 살았다"는 허세. '대백과사전'은 피해자 사례다. “이런 몹쓸 짓까지 시켰다”는 일종의 과시다. 

실제로, '대백과사전'은 텔레그램 유료 회원 모집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쓰였다. 그들이 왜 ‘노예'가 되었는지 나온다. (물론, 이 문서 역시 허언에 가깝다.)

조주빈은 자신을 '아트 박' 혹은 '아티스트 박'으로 표현했다. 여성들을 협박해 뜯어낸 영상들이 곧 예술이라는 것.  

-어느 가학 성애자와 다르게 박사의 작품들엔 스토리가 있고 배우들의 열정이 있다. 아트 박. 아티스트 박. 포르노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나이.

-잘 익은 벼를 만든 농부의 땀이 기억되지 못하듯, 명작을 탄생시키기까지 박사의 고뇌를 기억하는 이는 단 하나도 없다.

그는 이 글에서도 '악마'를 언급한다. 사실, '악마'는 유료 회원을 끌기 위한 장사 수단. 아주 더러운 영상이 많다는 뜻,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혹자는 박사가 악마라고 한다. 피도 눈물도 없이 노예의 인생을 망치니까? 아니다. 공개된 노예는 극히 일부. 그 안에서도 자투리 자료로 대중아트를 하자는 신념을 따른 탓이다.

그리고 그는, '일베' 중독자다. '일베'만의 단골 용어를 숱하게 사용했다. 심지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조주빈이 피해자들에게 강요한 '시그니처' 포즈 또한 일베 방식이다.

-박사의 시그니처는 새끼 손가락. 직원은 약지를 펴고 노예는 새끼를 편다. 이유는 새끼 손가락이 약속을 뜻하기 때문인데, 반강제적이나마 약속을 걸어 마음에 짐을 씌우기 위함이기도 하다.

-사람 관계는 심리전이다. 노예도 마찬가지. 허점을 보이면 반격당하고, 너무 몰아세우면 자멸한다. 극과극 사이 줄타기가 매우 중요하다.

조주빈은 피해자에게 허구의 스토리를 붙였다. 약을 구하다 덜미를 잡혔다, 돈을 갚지 않아 응징을 당했다는 식의 사연을 부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인간 심리의 축이 담겨 있다", "권선징악의 시나리오다", "흥미도 있고 교훈도 있다"는 식의 품평도 보탰다.

그는 인간성을 상실한 장사꾼이다. 이 '백과사전'을 유료회원 모집에 이용했다. 그렇다면, 여기에 낚인 이용자들은? 그들 또한 공범이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던 예수의 말을 지켜낸 박사. 예수가 본다면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할 것이다. 이렇듯 신에게 도전하는 행위는 상당한 배덕감을 준다.

# 박사의 후예들

조주빈이 낚았다. 이용자가 낚였다. 하지만 다른 말로, 조주빈이 팔았다. 이용자가 구매했다.

즉, 이번 사건은 어떤 '악마'의 사이코 범죄가 아니다. 어느 '쓰레기'의 파렴치한 돈벌이다.

그리고 '박사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방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디스패치'는 n번방 취재 과정에서 43개의 방을 추가로 확인했다. '박사방'에서 파생된 또 다른 '박사방'이었다. 활동 장소도 텔레그램, 라인, 트위터 등 다양했다.

-전여친 영상 2만 원에 팝니다. 얼굴부터 보냅니다.

-여자친구 얼굴 나오는 영상 9개 일괄 20에 팝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대화도 확보했다. 죄의식을 발견할 수 없었다. 조금 더 어린, 조금 더 강한, 그런 부류의 영상을 팔고 또 찾고 있었다.

일례로, A 씨는 고등학생 불법 영상을 요청했다. B 씨는 지인 영상으로 맞교환을 시도했다. '디스패치'는 A와 B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디패 : (텔레그램에서) 고등학생 불법 영상 구매 시도하셨죠?

A씨 : 제 번호 어떻게 아셨죠? 제 번호가 왜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는데요.

디패 : '지인 능욕' 영상과 n번방 영상을 트레이드하자고 하셨죠?

B씨 : (당황) 어... 어... 잘 모르겠습니다.

디패 : 대화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지인 XXX씨 신상과 7번방 영상을 교환하려고 하셨죠.

B씨 : 어... n번 방은 기사로만 봤는데요.

(해당 자료들은 이미 수사 기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주빈은 '악랄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실상은, '찌질함'의 포장이다. 그는 무서움의 상징이 아니다. 손가락질의 대상이다.

덧붙여, 손가락질의 대상은 더 있다. 바로, 구매자다.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한, '박사'는 또 다른 방을 만들어 공급할 것이다.

이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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