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인간과 가장 친한 반려동물인 과학적 이유가 증명됐습니다. 지난 2일 자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심리학자인 다니엘 호슐러와 하버드대학 신경과학자인 에린 헤흐트가 연구진을 이끌고 33개 품종의 순혈통 개 62마리를 대상으로 뇌 MRI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개의 품종에 따라 발달하는 뇌 부위가 달랐습니다. 일례로, 경찰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도베르만과 독일 원산의 복서는 시각 및 후각 관련 부위가 발달해있었고요.

투견으로 품종이 개량된 개들에서는 두려움, 스트레스, 불안 등과 연관된 부위가 덜 발달 돼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사냥개 사이에서도 각각 다른 뇌 부위가 발달하여 있다는 것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어떤 품종은 시각을 주로 이용해 사냥하고, 또 다른 품종은 주로 후각을 이용한다는 것.

이렇게 후각 또는 시각이 발달한 사냥개에게는 사냥을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냥개로 품종이 개량된 개는 이미 사냥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는 것인데요.

연구진은 “인간이 오랜 시간 동안 개의 품종을 변화시켜왔다”며 “이것은 개의 뇌 구조를 바꾼 것과 동일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인간과 개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헤흐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경찰견이나 투견이 아닌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 그럼에도 뇌에 이러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인간은 개 뇌 구조의 변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가 이 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