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원작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안효섭)
'전지적 독자 시점'은 네이버 시리즈 누적 조회수 2억 회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다. 서울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각종 괴수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세상을 구한다.
영화는 이 거대한 판타지 세계관을 단 2시간 만에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했다. 당연히 원작의 정체성 또한 훼손하지 않아야 했다.
주인공 안효섭(김독자 역)은 영리한 연기를 보여줬다. 원작의 평범하고 순박한 성격을 가져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선 인간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함께 난관을 헤쳐나갔다. 이들이 보여준 화려한 판타지 액션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이하 '전독시') 측이 1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기자간담회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전독시'는 판타지 액션 장르다. 소설 속 던전 세계가 현실이 된다. 소설의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효섭은 "저의 김독자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인물이다. 마냥 멋있지도, 너무 용감하지도 않다. 현실적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김독자는 퀘스트를 깨며 싸움 능력을 향상한다. 안효섭은 성장식 액션을 보여줬다. 맨몸부터 단칼 싸움까지 각성의 과정을 묘사했다.
안효섭은 "액션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내가 언제 또 어룡 뱃속에 들어가고, 화룡과 싸우겠냐"며 "CG 결과물도 만족스럽다"고 웃었다.
더빙으로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소감도 전했다. "매일 '마이 소다팝'하며 지낸다. 이러한 인기가 '전독시'에도 힘이 된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들의 화려한 액션이다. 안효섭은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소설 속 인물들과 협력한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위기 속에서 연대하고 변화해 간다.
나나(정희원 역)는 화끈한 칼싸움을 선보였다. "CG 액션이 처음이었지만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상상하면서 하고 싶은 동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승호(이현성 역)는 무게감 있는 방어 액션을 펼쳤다. "'스크린에 나올 때 어떤 그림일까' 계속 계산했다"며 "감독님이 방향성을 정확히 잡아줬다"고 짚었다.
채수빈(유상아 역)의 능력은 명주실이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가장 상상력이 필요한 액션이었다. 그는 "감독, 무술팀, 배우들이 한마음으로 고민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민호(유중혁 역)는 세계관 최강 능력자다. "평소에는 헛된 상상을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판타지 액션 촬영을 하면서 더욱 풍부한 감정들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세계관이 다소 어렵지는 않을까. 김 감독은 "영화 단 한 편 만으로도 전체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했다. 편집 단계에서도 피드백 과정을 거쳐 수정을 거듭했다. 덕분에 전체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전개는 다소 빠른 편이다. 인물의 감정선이 몰입될 만큼 담기지는 못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과거 서사를 삽입해 설득력을 부여했다.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이다. 집단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단숨에 감정을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원작의 여러 가치 중에서 공동체 정신과 인간의 내면에 집중했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인간성을 조명했구나'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결말과 쿠키 영상은 후속작을 암시했다. 김 감독은 "1편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속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호, '블랙핑크' 지수 등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합류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해외 시장을 노리고 캐스팅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민호는 "더 많은 한국 IP 콘텐츠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안효섭은 "원작 팬은 물론, 처음 보는 관객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사진=정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