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김지호기자] 강다니엘은, 'LM엔터테인먼트'를 의지했다.

2018년 12월까진 그랬다.

강다니엘 : (이삿)짐 얼른 옮기고 정리하고 그래야겠네요. 

LM : 활동 전에 들어갈 수 있게 진행 중이야.

강다니엘 : 나, 라임(LM)에 뼈 묻어야겠네. 

지난해 10월. 강다니엘은 LM에 새 숙소를 요구했다. 한남동 고급 빌라촌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LM은 'MMO엔터테인먼트'에 지원을 요청했다. 

'MMO'는 강다니엘 숙소 보증금 9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윤지성 숙소 보증금은 8억 원. 해당 빌라의 전세권자는 CJE&M이다.

강다니엘은 MMO의 지원을 알고 있었다. CJ의 돈으로 집을 마련한 것도 알고 있었다. 다음은, 지난 10월 강다니엘과 LM 측의 대화다.

강다니엘 : 아 진짜요? 들어가면 되나요?

LM : 비용만 정리되면 바로 계약하고 들어갈 수 있어.

강다니엘 : ㅋㅋㅋ 와 행복쓰.

LM : 수요일 안에 비용 정리된다고 했어.

강다니엘 : 근데 집 어디 얻었어요?

LM : 유엔

강다니엘 : 아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실, 강다니엘과 LM 사이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 적어도, 설OO씨가 등장하기 전까지. 원OO회장이 등판하기 전까지. 강다니엘과 LM의 균열은 그때, 시작됐다. 

◆ 홍콩의 설누나

2018년 7월 26일. 

강다니엘은, 홍콩에서 설OO씨를 만났다. 그녀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다. 한류스타들의 광고, 행사, 공연, 팬미팅 등을 대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설OO은 강다니엘 일행을 에스코트했다. 미슐랭 식당으로 안내했고, 프라이빗 쇼핑을 도왔다. 특급 호텔 스위트룸도 잡아줬다. 

설OO이 다시 등장한 건, 2019년 1월 7일. 

강다니엘 : (설) 누나를 소개시켜 드리려고요. 

LM : 그분한테 내 연락처를 알려줘.

설OO은 LM에 여러 가지 해외 사업을 제안했다. 글로벌 광고, 해외 이벤트 및 콘서트, 해외 굿즈 제조 및 유통, 해외 팬클럽 운영 관리 등의 협업을 요청했다.  

그녀가 예상한 1년 해외 시장 예상 매출액은 약 210억 원. 설OO은 이를 7(LM) : 3으로 나누자고 했다. 해외 사업 매출 이익의 30%다.

LM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 "제가 대리인입니다"

2019년 1월 31일.  

강다니엘이 길종화 대표에게 전화했다.  

"제가 직접 말하기 그래서 누나를 보낼 거예요."  

잠시 후, 문자도 보냈다.

"그 누나가 하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입니다."

그 누나는, 설OO이었다. 

"강다니엘 대리인 자격으로 왔습니다. 전속계약서를 보여주세요." (설OO)

길종화 대표는 '디스패치'에 "강다니엘이 전화를 했고, 또 문자를 보냈다"면서 "설 씨가 '대리인'이라며 나타났다. 전속계약서를 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싸움의 시작

2019년 2월 1일. 

하루아침에 적이 됐다. 

<제목 :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 재조정의 건>

강다니엘 측이 LM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2018년 2월 2일 맺은 전속계약을 '즉각' 중지해달라는 것. 발신인은 설OO. 그녀는 강다니엘 서명이 담긴 위임장도 동봉했다. 

"강다니엘은 불합리한 계약 내용이 포함된 전속 계약서에 서명했다. 본 계약의 발효를 즉시 중지하고, 2019년 2월 28일까지 계약조건을 재협상하길 요청한다."

LM은 해당 건에 회신했다. 다음은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가 보낸 답신이다.

① 본건 전속계약은 LM과 강다니엘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법하게 체결된 계약이다.

② 그럼에도 불구 전속계약 조건을 재협의, 강다니엘이 만족할 방향으로 수정할 용의가 있다. 

③ CJ와의 공동사업 계약 해지를 원한다면 이를 수정 혹은 변경, 해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참고 : 2018년 2월 2일, LM은 강다니엘 및 윤지성과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를 작성했다. 이 전속계약의 발효 시점은 2019년 2월 2일. 강다니엘은, 계약 개시 하루 전에 '중지'를 요구했다.)

◆ "또, 내용 증명을 보냈다"

3월에도 '봄'은 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율촌'을 통해 2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3월 4일이었다.

우선, ① 계약금 미지급을 말했다.  

"LM은 강다니엘에게 계약금 5,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전속계약 3조 1항 위반이다." (2차 통지)

② 미등록 사업자 부분도 지적했다.    

"LM은 2019년 2월 7일에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했다. 전속계약 체결 당시 무등록 업체였다. 제13조 1항 위반이다."

LM은 2차 회신을 보냈다.  

① 계약금 미지급은 강다니엘의 착각이라는 것. 

"LM은 2018년 4월 14일 계약금 5,000만 원을 지급했다. 원천징수세액 3.3%를 제외한 4,835만 원을 입금했다. 강다니엘도 해당 사실을 알고 있다." (2차 회신)

② 사업자 등록 부분도 해명했다.  

"LM은 계약 기간 개시 5일 후(2019. 2. 7)에 등록을 완료했다. 강다니엘과 동일한 내용으로 계약한 아티스트(윤지성)에 대한 매니지먼트 권한 및 의무 이행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사실, 이상의 문제들은 트집 잡기에 가깝다. 실제로, 계약금 문제는 강다니엘의 착각이다. 사업체 등록은 이미 해결된 사안이다.  

그렇다면, 강다니엘과 LM의 핵심 갈등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공동사업계약'이다. LM과 MMO 사이에 맺은 사업 계약. '디스패치'가 양측의 주장을 정리했다.  

◆ 3조 3항 vs 3조 5항

강다니엘은 '공동사업계약서' 3조 3항과 4항을 문제 삼았다.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사업 교섭권을 MMO에 넘겼다고 지적했다. 

"소속사는 'MMO'에 아티스트에 대한 방송, 영화, 공연 및 기타 사업 관련 행사에 대한 독점적 교섭권을 부여한다(3항). 해당 내용에 대해 아티스트에게 설명 및 동의를 받았음을 보장한다(4항)." 

LM은 즉각 반박했다. 강다니엘과 그의 어머니가 LM과 MMO의 사업적 제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전장치도 언급했다. "소속사 및 길종화 대표, 그리고 강다니엘의 의사에 반(反)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계약서 3조 5항을 들었다.

"MMO는 권리 행사 및 사업 추진에 있어 '소속사' 및 '아티스트' 의사를 존중하여야 한다. 신규 앨범, 콘서트, 연예 활동 기획 및 진행 시 '소속사' 또는 '길종화'와 사전합의하여야 한다." (3조 5항)

LM에 따르면, 소속사의 업무는 변한 게 없다. '공동계약서' 4조 3항이다.  

"MMO는 3조 3항과 관련하여 '아티스트'의 연예 활동에 대한 기획, 제작, 영업 활동 등 제반 업무를 '소속사'에게 독점적으로 대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4조 3항)

◆ ex) 팬.미.팅

'공동사업계약서'에 대한 한 줄 요약. 

LM과 MMO는 공동 사업 계약서를 맺었다 -> LM은 MMO에 (사업) 교섭권을 줬다 -> MMO는 LM에 다시, (업무) 운영권을 돌려줬다.  

정리하면…

MMO는 음반, 음원, 공연, 팬미팅, 광고 등의 사업을 협상할 권리가 있다. 단, 소속사 및 강다니엘이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LM은 강다니엘의 연예 활동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한다. 즉, 매니지먼트 운영의 주체는 여전히 LM. 소속사의 몫이다. 

다음은, 그 실례(實例)다.

MMO는 CJ에 팬미팅 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CJ가 제시한 조건은 LM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MMO는 LM의 의사를 존중, (더 좋은 조건의) 'T'사와 팬미팅 계약을 체결했다. 

다시 말해, MMO는 팬미팅 조차 독단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소속사 또는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3조 5항 때문이다. 

그렇다면 MMO의 이득은 무엇일까. 익명을 요구한 MMO 관계자의 이야기다. 

"공동사업계약서는 일종의 투자계약서입니다. 연간 10억 원을 투자하고, (이익의) 10%를 가져오는 겁니다. 그들의 목표는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남기는 겁니다. 교섭권은, 사실 '명분'입니다."

수익 배분 구조도 말했다.

"모든 매출은 MMO로 잡힙니다. MMO는 10%를 갖고, 90%를 LM으로 줍니다. 여기서 LM의 몫은 40%고요. 강다니엘과 윤지성은 50%입니다. 즉, 1:4:5로 정산합니다." 

◆ 몰랐다 vs 모른 척

사실, MMO가 가진 교섭권의 역할은 크지 않다. 오히려 MMO가 LM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구조다. 강다니엘 측도 이 교섭권의 실효성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사전동의'다. LM이 계약서를 쓰기 전, 자신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주장. 신뢰 상실의 문제로 확대했다.  

반면, LM은 강다니엘이 '모른 척'을 한다는 입장이다. 새 앨범을 준비하며 MMO와 협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2018년 7월, 강다니엘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강다니엘 : 앨범 제작팀은 어디 쪽인가요?

LM : CJ에 있던 사람들.

강다니엘 : CJ제작팀요? 아예 저희 회사로 데려오는 건가요?

LM : 파견이지.

강다니엘 : 빠른 시일 내에 한번 봐야 하는데. 일단 에이앤알(A&R)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프로듀싱은 제 주변에도 도와줄 사람이 많아요.

LM 관계자의 이야기다.

"MMO에서 (워너원 이후의) 숙소를 구해줬습니다. 악플러 고소 비용도 냈고요. 솔로 앨범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현실상, CJ의 투자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했고요. 대신…."

◆ 2019년 1월 31일

"대신, 그의 의사를 무엇보다 존중하겠다고요. 절대 휘둘리는 일은 없을 거라고 약속했습니다. 심지어 '쿠시'를 프로듀서로 하고 싶다는 의견도 받아들였습니다."

강다니엘 : 길형!! 1월 5일이나 6일 날 쿠시형 보러 가는 거 어때요?

길종화 : 6일로 맞춰보자.

강다니엘 : ㅋㅋ 네네. 설레네요. 쿠시형이 확신을 주는 말을 해주셔서.

길종화 : 그니까. 가서 확인해보자고~ (2018년 12월)

2018년 12월, 2019년 1월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니, 2019년 1월 31일까지도 그랬다.

강다니엘 : 대표님. 설OO 누나의 의견이 제 의견이에요.

길종화 : 알았다.

강다니엘 : 감사해요.

길종화 : 감사는 무슨^^ 좀 이따 만나기로 했다.

◆ 그리고, 원회장

사실, 이상 기운은 1월 23일부터 꿈틀거렸다. 

설OO : 이사님, 길대표님과 상의하시고 알려주세요.

LM이사 : 넵^^ 

설OO : 조건 없는 돈 받아서 매니지먼트해야 편하세요. 그게 원회장님 돈 쓰는 이유고. 원래 신규회사 투자 잘 안 해주세요. 제가 담보에요 지금 ㅎㅎ.

강다니엘은 몰랐다? 하지만 설OO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원OO 회장의 돈. 

원 회장은 M&A 전문가다. 엔터주의 큰손으로 통한다. 연예인을 주식 재료(?)로 이용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YG엔터' 상장, 'YG플러스' 인수합병에 관여했다. YG플러스에서만 100억 원 이상을 벌었다. 

지난 2010년에도 대형스타로 주식 재미를 봤다. 가수 비(정지훈)의 '제이튠'을 우회 상장시켰다. 그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비는 '먹튀' 논란을 겪었고, 원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뒀다.

한편, 원 회장은 강다니엘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강다니엘이 누군지도 몰랐다. 더이상 엔터 사업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018년 '홈캐스트'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개인 이득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시장의 오인을 불러 주가 부양 효과를 누렸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인포그래픽=구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