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MBC-TV '투윅스'와 SBS-TV '주군의 태양'이 7일 동시에 문을 열었다. 소문난 수목 신작, 먹을 것은 있을까. 양쪽 모두 스타 작가와 배우로 상을 차렸다. 호러와 로코, 액션과 멜로를 버무려 시청자의 입맛을 겨냥했다.
소문난 첫 방송, 배는 불렀지만 속은 더부룩했다. 기대했던 그 맛은 아니었다. 명성보다는 약점이 눈에 띈 첫 방송이었다. '주군의 태양'은 신선한 설정 속에 뻔한 에피소드가 식상했고, '투윅스'는 신파적인 설정이 올드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컸던 1회.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 첫 방송에서 드러난 구멍은 무엇일까. '주군'에 드리운 '다크서클'과 '투윅스'의 2가지 '위크'(WEAK·약점)를 분석했다. 물론 시청자의 입맛을 돋울 필살기도 찾아봤다.
◆ 주군, 신선과 식상 사이
홍자매, 소지섭, 공효진. 이름만 보면 환상의 조합이다. 믿고 보는 드라마를 예고했다. 하지만 첫 방송은 기대에 못미쳤다. 시너지 효과는 커녕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개성있는 작가와 배우가 뭉쳤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한 72분이었다.
진부한 에피소드가 독이었다. 태공실(공효진 분)이 보는 귀신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뻔했다. 가난한 자식들을 위해 돈을 남기고 간 엄마 귀신, 죽어서도 옛 연인을 걱정하는 순애보 귀신은 전혀 새롭지 않았다. 귀신 분장에 놀랐을 뿐, 이야기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특히 순애보 귀신 에피소드는 '전설의 고향'을 반복하는 수준이었다. <여자가 배신했다고 오해하는 남자→불치병 때문에 이별을 고한 여자→죽어서도 남자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여자→여자의 진심을 깨닫고 오해를 푸는 남자> 식의 스토리는 닳고 닳은 귀신 이야기였다.
이는 드라마 강점을 약점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첫 방송 만큼은 홍자매 특유의 통통 튀는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예측 가능한 이야기가 반복되니 공효진의 매력도 반감됐다. 결국 로코와 호러를 섞은 신개념 장르도 힘을 받지 못했다.
◆ 투윅스, 2가지 약점들
소현경 작가는 스피드보다 지구력이 좋은 스타일이다. '내 딸 서영이' 등 호흡이 긴 드라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49일' 등 호흡이 짧은 미니시리즈에서는 약했다. 순간 순간 폭발력있는 전개를 보이지 못한 탓이다. '트윅스'에서도 이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클라이맥스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상당했다. 방송이 끝나기 5분 전, 긴박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장태산(이준기 분)이 골수 이식 수술을 앞두고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장면이었다. 1회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쳤던 신이었다.
다시 말해, 그 5분을 제외한 나머지 67분은 루즈했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신파적인 전개로 시간을 끌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8년 만에 존재를 알게 된 딸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설정 자체가 올드한 탓이었다.
또 다른 구멍은 박하선이었다. 다른 출연진에 비해 폭발력이 없었다. 부정확한 발음과 경직된 표정이 아쉬웠다. 아직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매 신마다 자신감있게 연기한 이준기에 비해 존재감이 약할 수 밖에 없었다.

◆ 수목대전, 역전 가능할까?
시청자의 첫 선택은 '주군의 태양'이었다. 시청률 13.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투윅스'(7.5%)를 가볍게 눌렀다. 전작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수목극 정상 자리를 차지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시청률과 시청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다음 방송에서도 지루한 에피소드가 반복될 경우 시청자의 외면을 피하기 어렵다. '주군의 태양'으로서는 위기의 순간이다.
반대로 '투윅스'는 희망의 싹을 보인 상태다. 스토리 막판에 탄력이 붙었다. 장태산(이준기 분)이 살인 누명을 쓰게 되는 장면이 다음 내용을 기대하게 했다. 완벽하지 않았던 1회였지만, 2편에 대한 호기심은 유지시켰다.
추격적인 시작되는 3회는 필살기가 될 전망이다. 3회부터 D-14로 시작해 D-DAY로 시간을 단축시켜 나가는 구조가 흥미롭다. 추격전의 특징을 극대화한 구성으로 박진감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촘촘한 스토리가 더해진다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