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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 K팝 발등 찍는 꼴…양현석, 총대 멘 이유? (인터뷰)

 

[Dispatch=나지연기자] "음원 사재기, 결국 K팝의 발등을 찍을 뿐입니다" (양현석 대표)


'YG 엔터테인먼트',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등 4개 대형 가요 기획사가 뜻을 모았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음원 사재기'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 소문으로만 떠돌던 음원 사재기 문제에 직격탄을 던진 셈이다.


사실 YG나 SM, JYP 등 '빅3' 기획사의 경우 음원 사재기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다. 음원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콘서트 등 부가적인 음악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기 때문이다. 활동 시장이 세계로 향해 있는 만큼 기획사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3사가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YG 수장인 양현석 대표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음원 사재기가 공정한 경쟁을 막는다는 것. 창작자의 의지를 꺾는다는 이야기다. 콘텐츠 투자의 악순환 및 영세 기획사의 피해에 대해서도 지적있다.

 

양현석 대표는 7일 오후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음원 사재기는 장기적 관점에서 K팝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라며 "순수하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돈으로 순위를 사는 시장 속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일갈했다.  


먼저, 정직한 뮤지션이 입는 피해를 우려했다. 양현석 대표에 따르면 음원 사재기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음악인들이 많다는 것.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사재기를 하지 않으면 순위권에 집입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 창작 의지를 꺾는다는 분석이다.


양 대표는 "가요계에는 언더와 오버를 통들어 좋은 뮤지션이 많다. 그러나 사재기가 등장한 이후 '돈이 없으면 밀린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순위권 밖이니 창작자의 상실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음악 발전의 저해로 이어진다. 콘텐츠의 질보다 사재기할 돈을 고민한다는 것. 사재기의 브로커 비용은 통상 약 3~5억원으로 추정된다. 당연히 음반 제작비 등에 투자되어야 할 돈을 음원 사재기에 쓸 수 밖에 없는 현실.  음악의 질이 떨어지는 건 자명하다.


양 대표는 "음원 사재기로 1위를 한다고 해도 기형적인 수익 배분 구조상 기대 수익은 크지 않다"면서 "이는 악순환을 부른다. 수익이 나면 콘텐츠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또 다시 순위를 올리는데 쓴다. 음악의 퀄리티는 후퇴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영세한 기획사가 입는 선의의 피해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음원 사재기를 유도해 돈을 갉아먹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는 것. 잘못된 정보에 속아 사재기에 참여했다가 피해를 입은 기획사도 많은 만큼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도 컸다.


양현석 대표는 "브로커들은 '빅3'도 음원 사재기를 한다고 속여 영세업자를 유혹한다"면서 "사재기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님에도 불구, 잘못된 소문에 넘어가 피해를 보는 관계자가 많다. 그들이 더이상 브로커의 거짓말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요계 '빅3' 기획사가 나선 이유는 분명했다. 적어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 K팝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가 컸다. 영향력이 큰 대형 기획사가 나서 음악계의 공정한 질서를 잡아 음악인 모두 '윈윈'하자는 의도다.


양현석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사재기 안했어요', '피해를 입었어요'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면서 "음원 사재기로 가요계는 곪을대로 곪았다. 지금 이걸 도려내지 않으면 작은 기획사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다 같이 상생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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