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서보현기자] 소지섭. 카리스마로 대표되는 배우다. 마초적인 성향이 강하다. 외모부터 스타일까지, 남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것이 특징. 지금까지 맡아 온 캐릭터 역시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대다수였다.
공효진. 대한민국 대표 로코퀸이다.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특히 캔디형 캐릭터 소화 능력이 탁월하다. 밝고 희망찬 성격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한다. 덤으로 '공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소지섭과 공효진. 이미 자신만의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배우다. 수년간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지금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단, 캐릭터가 확실한 만큼 변신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 특히 안방극장에서는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왔다.
그런 두 사람이 도전을 시작했다. SBS-TV '주군의 태양'을 통해서다. 소지섭은 이미지와 180도 다른 경쾌한 연기를, 공효진은 전형적인 로코퀸에서 벗어난 캐릭터다. 30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 소지섭과 공효진의 도전기를 들었다.
◆ 소지섭의 변신=그동안 소지섭은 로코와 거리를 뒀다. 영화 '회사원', '오직 그대만', 드라마 '유령' 등만 봐도 농도 짙은 작품이 다수였다. 그에게도 변신은 숙제 중 하나였다. 배우의 숙명이 그렇듯, 그 역시 변신의 기로에 서있다.
"오랜만에 가벼운 역할을 맡았습니다. 설레고 긴장됩니다. 제 실제 성격과 정반대여서 연기하기 어렵기도 해요. 홍자매 작가 특유의 대사가 있는데, 그 맛을 제대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신한 모습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캐릭터 분석을 위해 홍자매 작가 스타일부터 파악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모니터하며 감을 익혔다. 연기적인 부분은 파트너 공효진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코에 익숙한 만큼 자신을 잘 받아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효진을 최고의 파트너로 꼽은 것도 이 때문. "공효진과 처음 연기한다. 로코퀸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면서 "연기를 참 잘한다.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준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는 배우다"라고 치켜 세웠다.
이번 변신은 배우 소지섭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전망이다. 이미 낯선 장르에 대한 매력에 빠진 상태다. 그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하다보니 재밌더라"며 "잘 차려진 밥상이고 숟가락까지 올려져 있다. 난 잘 먹기만 하면 된다.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효진의 진화=공효진은 자타공인 로코퀸이다. 드라마 '파스타'(2010년)로 시작해 '최고의 사랑'(2011년)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번 작품 역시 호러를 섞었지만 기본 베이스는 로코다. 안방극장에서는 로코를 고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이는 나름의 전략이었다. 공효진은 "영화의 경우 대중적이지 않은 것들을 고르는 편이다. 색깔이 뚜렷한 작품들을 해왔다"면서 "드라마에서는 완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르를 고르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무의미한 반복은 아니었다. 캐릭터만큼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군의 태양'에서는 귀신을 보는 역할을 맡았다. 설정에 맞게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특징. 전형적인 로코 여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이다.
"2년 동안 많은 시놉시스가 들어왔어요. 똑같은 캐릭터들이었죠. 주인공의 직장만 다를 뿐 거의 비슷했죠. 더이상 반복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 작품이 들어왔어요. 음침하고 어두운 성격을 갖고 있는데, 마냥 밝았던 예전 캐릭터와는 다르게 보였죠."
특히 '최고의 사랑' 구애정과는 거리를 둘 생각이다. 공효진은 "전작이 홍자매 작품이라 더 신경쓰인다.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외모부터 다르다. 다크서클이 뺨까지 내려오고 단벌로 버티고 있다. 역대 최고로 망가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송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