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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그건 목표가 아니다…김현중, 도전의 가치 (인터뷰)

 

 

[Dispatch=나지연기자] 라운드3. UFC 경기에서 마지막 대결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승패가 결정되는 때,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라운드다.


김현중이 컴백했다. 2년만에 가요계로 다시 돌아왔다. 총 6곡이 수록된 새 앨범명은 바로 '라운드3'(ROUND3)다. 왜 '라운드3'라고 이름 붙였을까. UFC 끝판처럼 마지막 라운드라 생각하고,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란 의미에서 김현중이 직접 타이틀을 붙였다.


오랜 공백을 깬 앨범이다. 결과에 대한 걱정이 앞섰을테다. 하지만 김현중은 달랐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다른 클래스를 증명했다. 우선 타이틀 곡부터 예상을 깬다. 댄스가 아닌 알앤비 팝 장르를 택했다. 보는 음악 대신 듣는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선공개곡인 '언브레이커블'도 색다르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았다. 뮤직비디오에서 하회탈·도깨비 타투를 시도했다. 상모돌리기 퍼포먼스도 삽입했다. 노래에는 '얼씨구 절씨구 잘 들어간다'를 인용한 인상적인 후렴구를 넣어 한국적인 댄스곡을 완성했다. 


김현중은 "'후회하지 말자'는 신조가 있다. 그래서 지금 가장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중이 새 앨범에서 시도한 2가지를 물었다. 그리고 후회없이 도전하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니까 '한류스타'였다.

 

 


◆ 왜 발라드인가?


새 앨범 타이틀 곡은 '유어스토리'다. 애절한 가사와 감성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로, 얼반 알앤비 팝이다. 김현중은 사실 가창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가수다. 그런 그가 선택한 타이틀 곡이 아이러니하게도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었다.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 승부를 건 이유는 '많이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말을 들으려고요. 물론 지금 가창력이 베스트는 아니에요. 하지만 나아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8년 헛한게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었죠"


해외 활동이 도전에 큰 도움이 됐다. 김현중은 일본 활동 당시 국내와 다르게 댄스가 아닌 장르를 많이 시도해왔다. 그리고 콘서트에서 이 곡들을 부르며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왔다. 비록 완벽한 가창력은 아닐지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긴 공백 끝에 컴백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걱정도 했죠. 그렇지만 장르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꼭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콘서트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과 자양분이 됐죠. 다행히 아직까지는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다행이고, 감사해요"

 

 


◆ 왜 한국적인가?


물론 자신의 매력을 모두 버리진 않았다. 김현중은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 뮤직 비디오를 통해 댄스가수 김현중의 매력을 쏟아냈다. 다만 다른게 있다면 콘셉트다. 도깨비 문양 타투, 민요 가락을 응용한 음악, 탈춤 퍼포먼스 등을 통해 한국적인 것에 도전했다.


"한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 한 번 정도 제 앨범에 한국적인 걸 넣어보고 싶었어요.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이 그걸 시도하는 곡으로 딱이었죠. 노래에 꽹과리 소리도 나오고요. 문신 하나를 하더라도 도깨비·단청 문양 등 한국적인 것들을 살리려 했어요"


그렇다고 '한류'를 위한 '한류'는 아니다. 보여주기 식으로 한국적 콘셉트를 택하진 않았다. 가장 음악에 잘 어울리는 의상, 퍼포먼스, 이미지를 생각했고, 그 결과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시도로 나타났을 뿐이다. 김현중이 생각하는 케이팝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진정한 케이팝이란 무엇일까 많이 생각해봤어요. 이번엔 음악에 꽹과리 소리도 넣어보고, 한국적인 문신을 해봤죠. 그런데 고민의 결론이 이거에요.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게 진정한 케이팝이라는 거죠. 결국 소품이나 콘셉트는 그 일부분일 뿐이고요" 

 

 


◆ 후회 없이 산다


김현중도 이제 데뷔 8년차다. 벌써 28살이다. 20대 후반, 적지 않은 나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감도, 그리고 부담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김현중은 즐기고 있었다. 가수 활동도 마찬가지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도전했다. 그렇기에 후회는 없다.


"나이에 대한 압박은 없어요. 가끔 절 보면서 '아저씨 됐네'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럴 수 있는거잖아요. 그보다는 후회없이 사는 게 중요한거 같아요. 내 나이에 하고 싶을 걸 하자는 생각이에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전 후회는 없어요"


목표도 심플하다. 1등이나 1위는 아니다. 하고 싶은 걸 후회없이 시도해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 이제는 팬들과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게 활동의 가장 큰 목표다. 그게 데뷔 8년차, 아이돌 1.5세대, 한류스타 김현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고 싶을 걸 해왔을 뿐인데, 벌써 활동한 지 8년이 지났다. 매 번 그랬지만, 음악 방송 1위나, 음원 성적 같은 수치를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좀 더 많은 팬과 소통하는 게 지금 내 역할이지 않을까"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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