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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선생이 뭐에요?…'여교', 학원물에 없던 3가지 (종합)

 

 

[Dispatch=서보현기자] "언제까지 출생의 비밀만 할 수는 없잖아요."

 

MBC-TV '여왕의 교실' 이동윤 PD는 변화를 얘기했다. 이제는 다른 드라마도 나와야 한다는 것. 출생의 비밀과 같은 흔한 막장 소재, 성인 남녀의 로맨스가 아니어도 가능한 드라마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63시티 주니퍼홀에서 열린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 화두는 '차별화'였다. 기존 드라마가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뜻이다. 낯설고,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여왕의 교실'은 기존의 학원물과 사뭇 다르다. 소위 말하는 착한 선생님은 없다. 마녀라 불리는 독한 교사를 내세웠다. 중고등학생 이야기도 아니다.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왕의 교실'이 새롭게 추구한 시도 3가지를 살펴봤다.

 

 

◆ "착한 선생님이 뭐에요?"

 

지금까지 학원물 속 교사는 전형적이었다. 열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학생들을 교화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여왕의 교실' 속 마여진은 다르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부조리한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역대 학원물에서 볼 수 없던 교사다.

 

신선한 캐릭터였다. 동시에 2013 대한민국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인물이었다. 고현정은 "선생님들이 이 드라마를 봤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그때 선생님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마여진을 통해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고현정은 최적의 캐스팅이다. 그는 드라마 '선덕여왕', '대물' 등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절대 카리스마 교사인 마여진과 이질감이 없다. 고현정이 그리는 새로운 교사상을 기대해도 될 일이다.  

 

그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기 위해 깔끔한 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다이어트도 해야할 것 같다. 학생들에게 엄하게 대하는 캐릭터인데 내가 살찌면 몰입이 떨어질 것 같다. 대사와 눈빛만으로 캐릭터의 날카로움을 해결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 "막장 드라마가 뭐에요?"

 

무공해 드라마를 찾기 힘든 시대다. 출생의 비밀, 얽히고 설킨 관계, 모함과 술수 등이 난무하다. 자극적인 소재일 수록 시청률이 높아지는 탓이다. 여기에 '여왕의 교실'이 반기를 들었다. 막장 소재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동윤 PD는 "10시 드라마로는 생소한 소재를 담았다. 멜로도 없고 막장도 없다"며 "이제는 이런 드라마도 제대로 해봤으면 했다. 매일 똑같은 내용의 진부한 드라마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으면 했다. 지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만하면 드라마의 순기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볼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 시청자가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직시하고, 상처를 치유받고, 감동하고, 변화를 꿈꾸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기영은 "연예인은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선도하는 직업이지 않나"라며 "솔직히 말해 (막장 드라마를 할 때) 자식들에게 부끄러웠다. 내심 이런 작품이 있었으면 했다. 이거야 말로 시청자를 힐링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 "아역 한계가 뭐에요?" 

 

지금까지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은 성인 연기자였다. 학원물도 마찬가지. 적어도 중·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뤄왔다. '여왕의 교실'은 이례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이야기를 담았고, 아역 배우를 주인공으로 앞세웠다. 아역의 한계를 깨는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건, 명품 아역배우들 덕분이다. 김새론, 서신애, 김초롱, 천보근, 이영유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아역배우가 총출동했다. 이기영은 "지금 아역 중에서 제일 연기를 잘하는 친구들"이라면서 "PD의 디렉팅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뻔한 성장 드라마도 아니다. 되려 냉철하게 현실을 담을 계획이다. 왕따, 학교폭력 등 요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물론 성적 위주의 교육 현실 등을 그린다. 부모와 자식같의 문제도 있다. 오히려 수위 조절이 필요할 판이다.

 

고현정은 "드라마를 통해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이유"라면서 "가능하다면 조금 수위 높게 현실을 그리려고 한다. 겉핥기가 아닌 심도있게 다루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 경각심과 긴장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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