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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 "의리, 혹은 실리?"…비, '큐브'행의 경제논리 (종합)

 

[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정말 의리인가요? 속내가 궁금합니다"

 

홍승성 대표는 가수 비(정지훈)에게 아버지같은 사람이다. 2000년도, 무명의 연습생인 비를 발굴하고, 키웠다. 그리고 13년 뒤, 비는 다시 그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지난 28일, 홍 대표가 이끄는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비와의 전속 계약 사실을 알렸다.

 

"저와 비는 또 다른 미래를 내다보고자 합니다. 비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자는 굳은 의지로 저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심장으로 손을 마주 잡으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제의들을 뒤로 한 채 의리로 보답해준 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바입니다."

 

큐브의 공식발표 이후, '10년 의리를 지켰다'는 기사가 봇물터졌다. 하지만 같은 날, '디스패치' 제보 메일에는 그 의리의 실체를 묻는 질문도 쏟아졌다. 비와 박진영의 의리, 비와 엠블랙의 의리, 비와 전 소속사와의 의리는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정리했다. 비가 '큐브'와 손을 잡은 속사정이다. 그들의 의리 이면에 숨은 경제논리도 짚어봤다. 또한,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수많은 제의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답변은 비의 측근과 가요계 관계자 등의 이야기를 참고했다. 

 

비, 큐브행에 관한 Q&D(Question&Dispatch)다. 독자가 물었고, 디스패치가 답했다.

 

 

Q. 지난 2007년 비는 박진영에게서 독립해 회사를 만들지 않았나.

 

D. 우선 비와 제이튠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는 2007년 5월 JYP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상인 '세이텍'의 유상증자에 참여, 88만 408주를 배정받아 대주주(11.55%)가 됐다. 이후 비는 '세이텍'을 '제이튠'으로 변경, 우회상장을 마무리했다.

 

비는 '제이튠'의 실질적인 소유자였다. 하지만 3년 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제이튠'의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 대주주의 지위에서 소속 연예인의 신분으로 남게 됐다. '먹튀논란'이 인 것도 이 때. 당시 비는 "지분이 없어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소속 연예인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Q. 2010년, 비는 다시 박진영과 손을 잡았다.

 

A. 2010년, JYP와의 합병이 성사됐다. 상장을 준비하던 'JYP'가 '제이튠'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 실제로 JYP는 '제이튠'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사명을 'JYP엔터'로 교체했다. '제이튠' 소속이던 비 역시 자연히 'JYP엔터' 소속으로 바뀌었다.

 

핵심은 비가 '제이튠'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것이다. 즉, 비와 제이튠은 '지분'이 아닌 '계약'으로 존재하는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당초 '제이튠'과의 계약만료 시점이 2011년 9월 30일. 비는 JYP와 재계약없이 그 해 10월, 입대했다.

 

 

Q. 하지만 '제이튠'의 관계사인 '제이튠 캠프'는 비의 것이 아닌가.

 

D. '제이튠 캠프' 설립 당시 비의 아버지인 정기춘 씨가 회사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비의 회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역할 또한 '제이튠'의 용역 관리. 비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분 관계로 얽혀 있지도 않다. '제이튠'이 'JYP'로 넘어가면서 제이튠 캠프와의 관계도 끝났다. 현재 '제이튠 캠프'는 아이돌 그룹 '엠블랙'과 걸그룹 '투엑스'가 소속돼 있다.

 

Q. 엠블랙은 비가 키운 1호 아이돌이다. 그들의 관계는 무엇인가.

 

D. 비는 엠블랙을 발굴하고, 데뷔 시켰다. 지난 2009년 데뷔 앨범 '저스트 블랙'을 발표했을 당시 프로듀싱은 물론 안무, 패션 등 모든 작업에 참여했다. 또 각종 예능프로에 직접 출연해 엠블랙 홍보에 열을 올렸다.

 

당시 비는 엠블랙의 아버지와 다름없었다. 아버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였기에 엠블랙의 성공은 곧 비의 수익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지분 정리 후 엠블랙과의 관계를 끊었다. 비가 이번 '큐브'행 때 엠블랙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추측된다.

 

 

 

Q. 비가 2011년 9월 30일 FA가 된후 대형 기획사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는데?

 

D. 비가 큐브행을 최종 결정하기 전, YG와 JYP를 두고 고민했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측근은 "싸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며 YG를 추천했고, 또 일부 측근은 "제이튠을 껴안은 JYP와 함께 해야한다"며 JYP행을 권유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불발. 

 

대형 기획사 몇 군데도 비의 영입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시장은 차치하더라도, 해외시장에서는 매력적이라는 것. 특히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비느님'이다. 문제는 그에게 남은 크고 작은 송사들. 실제로 비가 휘말린 소송은 10여 건으로, 대부분 승소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것도 있다. 리스크 문제는 이적의 걸림돌이었다.

 

Q. '큐브'의 홍승성 대표는 비의 리스크를 떠안은 것인가?

 

D. 비와 홍승성 대표의 인연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JYP에 몸담고 있던 홍 대표는 비를 직접 캐스팅했고, 트레이닝시켰다. 2002년 데뷔 이후 톱스타로 도약하기까지 박진영과 함께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했다.

 

홍승성 대표는 비가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멘토로 활약했다. 지난 1월, 비의 불량복무 문제가 터졌을 때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섰다. 더 이상 일이 악화되지 않도록 물밑에서 노력했다. 비의 리스크를 가장 잘 알기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도, 역시 홍 대표다. 

 

 

Q. 그렇다면, 비와 홍승성 대표는 100% 의리로 뭉친건가.

 

D. 의리와 실리, 즉 명분과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경우다. 먼저 홍승성 대표는 이번 비와의 계약으로 코스닥 상장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실제로 홍 대표는 지난 몇 년, 상장을 노렸지만 좌절됐다. 비스트와 포미닛만으론 역부족인 현실이 드러났다. 

 

비는 '큐브'의 상장에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상장 기여도로 따졌을 때, 현재 비 만큼 매출을 일으킬 스타가 없다. 비 역시 여러 방법을 통해 금전적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우선 계약금을 챙길 수 있다. 만약 계약금 대신 지분을 확보한다면, 상장 시 막대한 차익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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