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요즘 응원문화, 달라도 너~무 色달라!"
1997년 공방순이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우렁찬 목소리. 가사 첫 부분부터 마지막까지 "꺅~", "오빠", "포에버 H.O.T", "젝키짱"을 외쳐야 팬클럽 위엄이 살던 시절이었다. 팬클럽 회장이 직접 만든 응원법을 토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외쳐야 공방순이로 인정받았다.
1세대 아이돌 응원 문화는 그랬다. 무조건 '화합'에 초첨을 맞췄다. 단독으로 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공방순이의 응원법은 다르다. 단순하게 합동 응원에 그치지 않는다. 그룹 색깔이나, 멤버에 맞게 응원법도 천차만별이었다.
비스트 팬클럽 경우에는 '아름다운 밤이야' 가사 중 한 음절만 동시에 따라했다. 노래 집중력을 키워줬다. 동방신기 팬클럽은 '캐치미' 제목과 같은 부분만 응원했다. 신곡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1세대 아이돌과 차별되는 응원 전략 중 하나였다.
실제 2012 팬클럽 응원문화는 어떨까. '디스패치'가 응원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데시벨 측정기를 들고 지난 8월 2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을 찾았다. 8월10일과 9월14일에는 KBS-2TV '뮤직뱅크'. 이후 10월 6일 MBC-TV '쇼! 음악중심'에도 나섰다.
◆ 스타카토형 = 요즘 공방순이의 트렌드는 '스타카토(Staccato)'다. 중요한 타이밍에 딱딱 내지르는 응원 방법이 유행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사의 끝부분만 따라 부르면 된다. 이런 응원법은 노래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비스트 팬클럽 '뷰티'는 스타카토 응원법의 1인자다. 이기광이 지난 8월 2일 '엠카'에서 "아름다운 밤이야이야"를 부르자 팬들은 가사 끝의 "야"만 외쳤다. "내 손을 잡아봐"라는 가사에는 "봐"만 외치는 식이었다. 이때 '야'에서는 90.9dB, '봐'에서는 92.1dB이 나왔다. 비스트가 부른 부분이 기록한 88dB보다 2~4dB정도 상승한 수치다.
카라 팬클럽 '카밀리아' 역시 스타카토 응원법을 즐긴다. 카밀리아는 지난 9월 14일 '뮤뱅'에서 '판도라' 응원 중 '판도라'에서 영어 가사 끝부분 따라했다. 카라가 "크로스 투 유"라고 부르면 "유"만 외쳤다. '크로스 투 미'에는 '미'만 불렀다. 카밀리아가 '유'라고 입을 떼는 순간 95dB, '미'라고 외칠땐 91.7dB이 나왔다. 카라의 평균 데시벨인 88dB보다 4~7dB 정도 높았다.
손가인 팬클럽 '에버라스팅'도 스타카토 응원법을 사용했다. 10월 6일 '쇼! 음악중심'의 '피어나' 중 '자꾸 보고싶어서'에서 '서'만 외쳤다. 이어 '듣고 싶어서'에서도 '서'만 합동으로 불렀다. 한음절만 불렀을때가 데시벨이 평균 83dB에서 90.1dB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냈다. 총 7.1 dB이 상승한 수치다.
◆ 제목형 = 가수의 신곡 홍보에 효과만점인 응원법도 있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노래 제목과 같은 가사만 불러주는 형식이었다. 가사 중 제목만 외쳐줌으로써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도 금방 제목을 알 수 있게 했다.
'카시오페아'는 신곡 '캐치미' 응원을 통해 동방신기 신곡 홍보를 톡톡히 해줬다. 10월 6일 MBC-TV '쇼! 음악중심'의 동반신기의 '캐치미' 무대 중 '캐치미' 구절만 따라했다. 그렇게 부른 '캐치미'만 총 6번이다. '캐치미' 부분에 목소리를 높인 덕분에 시작하자 마자 105.6로 최고 데시벨을 찍었다.
FT아일랜드 '프리 마돈나'도 자발적으로 노래 홍보에 나섰다. 지난 9월 14일 '뮤직뱅크'에서 FT아일랜드의' 좋겠어' 라는 가사를 함께 따라 한 것. 총 14번의 '좋겠어'를 외쳤다. 누가봐도 노래 제목이 '좋겠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시벨도 평균 88dB에서 94.9dB까지 상승했다.
시크릿 팬클럽 '시크릿 타임'도 노래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같은날 '뮤직뱅크'에서 시크릿이 '유 얼 마이 포이즌'을 부르면 '포이즌'만 외쳤다. 총 8번의 '포이즌'을 외쳤다. 78dB~80dB의 평균 데시벨이 10dB이상 상승해 92.1dB까지 올라갔다. 시크릿타임의 응원법은 주의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 응답형 = 가사를 이용해 가수와 호흡하는 팬들도 있었다. 가수가 가사를 부르면 팬클럽이 응원법으로 그에 대한 답을 외쳐주는 식이었다. 이 응원법은 가수와 팬의 친밀도를 높여줬다. 듣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이 응원법은 테이스티 팬클럽이 즐겨 사용한다. 테이스티가 지난 8월 10일 '뮤직뱅크'에서 "너나알아"라고 부르면 팬들은 "난 너 알아"라고 답한다. 이어 "다 소리쳐"라고 부를땐 팬들은 "호"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분위기까지 업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난 너 알아"하는 순간 89.8 데시벨을, '호'를 외치는 순간에는 91dB까지 올랐다. 테이스티의 평균 데시벨인 83보다 5~8dB 높았다.
틴탑 팬클럽도 이 응원법을 주로 쓴다. 같은날 니엘이 '나랑사귈래'에서 "너 이제 나랑 애랑 사귈래"라고 부르면 팬들은 "사귈래"라고 외친다. 또 틴탑이 "조금은 부끄럽겠지만"이라고 부르자 팬들이 "콜"이라고 센스있는 답변을 해준다. '사귈래'의 부분에서는 94.2dB을 기록했고, '콜'부분에서는 91dB을 기록했다. 틴탑의 후렴구 평균 데시벨인 85보다 6~9 높은 수치다.
아래는 최고 데시벨을 기준으로 한 '톱10' 이다.
1. 비스트 '아름다운 밤이야'
2. 동방신기 '캐치미'
3. 씨스타 '러빙유'
4. 슈퍼주니어 '스파이'
5. B.A.P '대박사건'
6. 보아 '온리원'
7. FT아일랜드 '좋겠어'
8. 카라 '판도라'
9. 티아라 '섹시러브'
10. 가인 '피어나'
11. 시크릿 '포이즌'
<영상=각 방송사 음악방송, 편집=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