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송은주·서보현기자] "부모 반대 무릅쓰고 한 결혼…하지만 상처만 남았다."
그는 이지아를 피해자라 했다.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사건이 알려진 지금까지. 늘 상처를 받는 사람은 이지아라는 것. 사람들의 시선을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것도 이지아의 몫이었다고 했다.
'디스패치'는 이지아의 최 측근인 A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A씨는 이지아의 어머니 조 씨의 절친한 친구. 조 씨가 이지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 마다 상담을 해줬다. 이지아를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으로 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A씨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 앉아 있었다. 그 역시 이번 일로 상심이 큰 듯 했다. 억측과 폭로, 마녀사냥이 난무하는 요즘 상황에 답답해했다. 그는 "내가 아는 이지아는 이런 소리를 들을 사람이 아니다"라고 겨우 말 문을 열었다.
A씨가 기억하는 이지아와 서태지의 결혼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사람이 식을 올린 1997년. 이지아는 이제 갓 20살에 불과했다. 게다가 상대는 당대 톱스타 서태지. 부모의 반대는 예견된 일이었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 시작한 결혼 생활. 그러나 두 사람은 보란듯이 잘 살았다. 결국 양가에서도 사위와 며느리를 받아들이게 됐다. A씨를 이를 두고 "두 사람의 사랑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정리했다.
"서태지는 지아의 첫사랑이었다. 또 지아에게 서태지는 최고의 스타였고, 서태지에게 지아는 최고의 팬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많이 사랑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있겠나. 이지아의 부모는 서태지를 제 친 아들처럼 많이 예뻐했다. 그것이 딸을 위한 길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사랑보다 깊은 상처도 남았다. 특히 이지아의 상처가 컸다. 서태지의 아내로 살아야 한다는 것, 이지아의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는 게 힘들었다. 남편의 신비주의때문에 숨어 살아야 했고, 이사도 잦았다. A씨는 10년 동안 한 남자의 그늘로 살아야 했던 딸을 지켜봤던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했다.
"귀하고 부족함없이 키웠고, 맑게 자랐던 아이다. 그런 아이가 가장 꽃다울 나이에 서태지의 그늘에서 살아야만 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를 지켜줘야했고, 그에 맞춰서 살아야했다. 조 씨는 딸의 결혼 생활이 그렇게 지속되는 것에 슬퍼했다. 언제까지 숨겨야 하는지 답답해했다."
결국 이지아와 서태지는 이혼했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비밀리에 진행됐다. 이혼 사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당사자들만 아는 개인사라는 것. 대신 이혼 역시 이지아의 희생으로 가능했다는 말을 전했다.
"중요한 건 지아가 마지막까지 서태지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의 사생활이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이혼 후에도 자신을 감췄다. 그 사이 서태지는 가만히 있었다. 내 입장에서 보면, 지아가 피해자일 수 밖에 없다."
상처는 이혼 후에도 계속됐다. 이지아가 돈 때문에 소송을 거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것. A씨는 이를 둘러 싼 시선을 불편해하면서도, 이 지경까지 사건을 끌고 온 서태지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이지아는 유복하게 자랐다. 대대로 재력가인 집안이다. 돈이 아쉽거나, 돈에 연연해하는 집안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태지가 이혼 과정에서 원만하게 해줬다면, 이렇게까지는 안갔을 것 같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안타깝다."
A씨는 한 여자가 받았을 상처를 말했다. 또 그의 부모가 하고 있을 마음 고생도 언급했다. 이 사건을 가장 아파하고 속상해하는 사람이 누구겠냐는 것.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졌을 때, 보통 여자가 더 많은 피해를 보지 않나. 이지아도 마찬가지다. 이지아에 외계인이니, 거짓말쟁이니라는 말이 들리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그의 부모들도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마음 약한 사람들인데 큰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A씨는 서태지와 이지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측으로 진실이 왜곡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당사자에게 간다는 것이다. 이지아를 향한 마녀사냥에 섭섭해하는 이유였다.
"이지아 가족 모두 이번 일로 크게 상심해하고 있다. 상황이 안좋아 섣불리 말을 꺼내지도 못할 정도다. 다들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다. 부디 마녀사냥을 멈춰줬으면 좋겠다."
한편 취재 결과 현재 이지아의 아버지와 언니들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아는 사건이 터진 후 이틀 동안 외부에 머물다가 3일 만에 집에 들어 온 상태다. 자택에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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