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서보현기자] "아이돌 1세대.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았죠. 라이벌로 꼽히던 그룹 'H.O.T'와 관련된 일화가 가장 많아요. 그 밖에는 갑작스러운 은퇴로 인해 벌어졌던 일도 여러가지 있어요. 15년이 지난 지금은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이죠" (젝키 팬들)

 

젝스키스는 H.O.T와 더불어 아이돌 팬클럽 문화의 시초를 열었다. 팬클럽 회원간 단합과 응집력이 커진 첫 시기다. 그래서일까. 당시 팬들 사이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가 많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일화는 입으로 전해지고, 전해지면서 하나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일명 젝스키스 팬들에게 들은 활동 당시 '5대 전설'이다.

 

 

1. 명성여고 사건


젝스키스가 명성여고에 공개방송 갔을 때 벌어진 일. 명성여고 녹화는 비공개 스케줄로, 음성 사서함에도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때문에 젝스키스 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 명성여고에는 유독 H.O.T 팬들이 많았다. 라이벌 그룹의 등장. 분위기는 당연히 싸늘했다. 심지어 멤버 강성훈에게 침을 뱉는 여학생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더 회자된 사건이다.

 

오랜 젝키 팬 최보람 씨는 "H.O.T 팬들이 젝스키스 앞에서 H.O.T 응원 플랜카드를 들었다. 그리고 멤버 중 강성훈에게 침을 뱉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강성훈은 화내지 않고 침을 닦고 자리를 떴다"면서 "혹여 팬들이 걱정할까봐 그 자리에서는 웃었다. 그런데 들어보니, 현장 뒤에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물론 H.O.T 팬들에게 들으면 또 다른 관점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이야기가 돌아 젝키 팬들끼리 더 단합했었다"고 전했다.

 

 

2 조영구 사건.


1999년. 젝스키스는 '드림 콘서트' 무대에서 돌연 은퇴했다. 팬들은 그룹 해체와 은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엇던 상황. 때문에 당시 소속사인 DSP에 악감정을 가진 팬들이 많았다. 문제는 은퇴를 발표 한 드림 콘서트가 직후 벌어졌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리포터 조영구 승용차를 당시 젝스키스의 소속사였던 DSP미디어 이호연 대표의 차로 팬들이 착각한 것. 성난 팬들은 조영구의 차를 부수기 시작했다. 결국 조영구의 차는 젝키 팬들로 인해 완전히 망가졌다.
 

최보람 씨는 "조영구 씨의 차가 당시 이호연 대표가 몰던 것과 동일 차종이었다. 흥분해 있는 상황에서 군중 속에 한 팬이 '저게 이호연 차다'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그 순간 다들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래서 화풀이 하는 식으로 차를 부쉈다"며 "나중에 조영구 씨 차인줄 알고, 사과했다. 언론에 보도도 크게 됐던 일이다. 팬들끼리 보상을 위한 모금도 했었다"고 전했다.

 

 

 

3. 국화꽃 사건.


국화꽃 사건 역시, 해체와 관련해 벌어진 일이다. 젝스키스가 굿바이 앨범을 내고, 해체한 후 팬들은 소속사 사무실에 찾아가 항의하기 시작했다. 일명 '국화 축제'가 벌어진 것. 장례식에 쓰이는 흰색 국화를 회사 앞에 하나씩 던지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팬들에 의하면, 회사 건물 앞 전체가 흰색으로 뒤덮일 정도로 많은 팬들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15년째 젝키 팬인 오지은(가명) 씨는 "국화축제라고 흰 국화를 사서, 회사 앞에 쓰레기처럼 버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젝스키스가 없는 회사는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전국 곳곳에서 정말 많은 팬이 모여들었다. 그래서 당시 회사 주변 위치한 꽃집마다 국화꽃이 다 떨어지고 없었다는 소문이 전설처럼 돌았다"고 말했다.

 


4. 드림콘서트 사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재현된 사건이다. 1999년 드림 콘서트 당시 H.O.T 팬과 젝스키스 팬이 현수막 때문에 다툰 사건을 일컫는다. 먼저 입장한 H.O.T 팬들이 전체 벽에 응원 현수막을 걸었다. 이에 젝스키스 팬이 현수막 하나를 몰래 떼내 응원 문구를 걸었다. 후에 이를 안 H.O.T 팬과 젝스키스 팬들이 현장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얽힌 사람만 수 십명이었다.


당시 콘서트에 참가했던 이윤경 씨는 "H.O.T 현수막 하나를 모르게 뗐다. 그런데 나중에 그게 발각됐다"면서 "당시 H.O.T VOS 30~40명 가량과 젝스키스 팬 20~30명 가량이 3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이 일 때문에 싸우기 시작했다. 당시 젝스키스 팬이 숫자로는 열악했다. 하지만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싸웠다. 그래서 유명하다"고 답했다.

 


5. 고지용 수박사건.


젝스키스 팬들에게는 전설 중의 전설로 통하는 사건이다. H.O.T 팬이 젝스키스를 골탕먹이려 집으로 찾아갔다가 멤버들에 반해서 젝스키스 팬으로 돌아선 일화를 말한다. 젝키 팬 중 한 명이 라이벌 문희준에게 계란을 던졌다. 이에 고지용에게 수박을 던져 복수를 하려했던 H.O.T 팬이 실물에 반해 마음이 돌아서 젝키 팬이 됐다.  가장 자부심을 갖는 전설이다.

 

노효정 씨는 "젝키 팬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다. 어느 젝키팬이 H.O.T 문희준한테 계란을 던졌다. 그래서 HOT 팬이 보복한다고, 수박을 들고 멤버 고지용 집 앞에 찾아왔다. 얼굴에 수박을 던지려고 한 것이다"라며 "그런데 고지용의 실물을 보는 순간 너무 잘생긴 얼굴에 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보복을 그만뒀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그 팬이 젝스키스의 공방이나 콘서트, 일정에 따라다니는 모습을 여러 팬들이 확인했다. 자부심 있는 전설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