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조공녀 입니다. 오빠 생일이라 조공을 해야하니 총알을 모아주세요. 조공템은 총알 확인 후 결정하겠습니다. 조공떼샷 당연히 있고요. 먹튀나 날치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짹짹이 뜰 수 있게 도와주세요"
스타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팬들은 선물을 한다. 하지만 편지나 음료수 등을 건네며 개인적으로 활동하던 시대는 지났다.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서 단체로 기획, 모금해 통 큰 선물을 하는 추세다. 일명 조공시대.
이것만 알면 나도 조공 할 수 있다. 알고보면 쉬운 '조공용어'를 총정리해봤다.
조공 | 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스타에게 선물을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주로 생일, 컴백 등 특별한 날에 이루어진다. 가수는 음악 프로그램이나 콘서트 등에서 조공을 받고,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혹은 촬영 현장에서 조공(선물)을 받는다.
조공녀|조공을 총괄하는 사람을 '조공녀'라고 부른다. 이들은 조공비를 모으기 위한 계좌 신설은 물론 물품 구매,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주로 대형 팬사이트 임원으로 활동 중이며 기획사 관계자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총알| 스타 조공을 위해 팬들이 모으는 돈을 말한다. 조공비를 모으기 첫 번째 단계는 '총알 장전'으로 입금 계좌 오픈이라는 의미다. 2번째 단계는 '총알 발사'로 돈을 입금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조공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총알 정산'이다.
조공템| 스타에게 조공할 선물을 가리키는 은어다. 가장 일반적인 조공템은 도시락과 케이크다. 상황에 따라 고가의 명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쌀화환이나 헌혈증, 책 기부등 사회에 도움되는 조공도 늘어나는 추세다.
짹짹이| 팬들이 '트위터'를 달리 부르는 말이다. 특히 팬들은 조공을 받은 스타가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릴 경우 '짹짹이가 떴다', '조공 짹짹'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스타의 기념일을 축하 하기 위해 팬들이 짹짹이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조공떼샷| 스타에게 조공한 물품을 한 번에 모아 찍은 사진을 일컫는다. 주로 조공 운영진이 조공을 마친 뒤 홈페이지에 조공 떼샷을 올린다. 날짜, 상품별로 구매한 이유를 명확하게 적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뢰를 위한 후조치다.
먹튀|'먹고 튄다'는 의미의 속어이다. 조공 운영진이 회원들의 조공비를 가로채 잠적하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8월 한 걸그룹 팬사이트 운영진이 조공비 1,000만원을 먹튀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일례다.
날치기|조공품이나 조공비를 가로챈다는 의미를 지녔다. 과거 몇몇 팬사이트 운영진이 고의로 일부 물품을 빼돌려 조공을 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조공비 계좌 내역 입금액을 일부 수정할 때도 이 용어를 사용한다.
페이팔|해외 팬들이 조공을 할 때 쓰는 용어다. 외국에 있는 팬이 한국에서 기획된 조공에 참여하기 위해 만드는 계정을 일컫는다. 해외팬들은 페이팔 등록 후 이메일을 통해 한국 총알 계좌로 돈을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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