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2016년 3월 14일. 정확히, 2년 전입니다.

‘디스패치’에 제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오달수>

“93년경 부산 모 소극장 시절. 어린 여자 후배들 ㅅㅊㅎ. 저도 피해자 중 한 명이자 또 다른 이유로 끔찍한 변태 성욕자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당해봤으니까요. 오랜 시간 충격으로 고통받고 여성의 전화에 상담글 올린적도 있고 정신과치료까지 받았지요. 사실인지 아닌지는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것입니다. 또 저를 믿어주셨던 상담선생님들도. 지금와서 어쩔 수 없지만 그가 TV며 영화며 너무 착한척하며 자주 나오는 모습에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보자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익명의 제보였습니다.

당시 ‘디스패치’는 제보의 신빙성을 따졌습니다.

우선 ①  부산 모 소극장 시절.

가마골 소극장으로 추정됐습니다. 오달수는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했습니다.

② 93년.

부산문화재단 아카이브를 검색했습니다. 오달수가 1993년 연극 ‘쓰레기들’에 출연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는 미궁이었습니다.

③ 여성의 전화.

성폭력 상담기관인 ‘여성의 전화’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정신과치료 역시 확인 불가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2018년 2월 15일. 정확히, 2년 뒤입니다.

이윤택 성추문 기사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 상습적으로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문득, 2년전 제보가 떠올랐습니다.

시기가 겹칩니다. 장소도 같습니다.

# 어린 여자 후배들, # 성추행, # 변태, # 정신과 치료 등…. 키워드도 비슷합니다.

2년의 시간차. 2016년 제보와 2018년 댓글은 동일인의 것일까요.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디스패치’는 오달수 측에 진위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제보자 (혹은 작성자)와의 관계를 물었습니다.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7일 저녁. 또 다른 ‘미투’가 이어졌습니다. 연극배우 엄지영 씨였습니다. 그는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03년의 일을 울먹이며 증언했습니다.

엄지영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연기 조언을 구하자 모텔로 데리고 갔다”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몸에 손을 댔다”고 고발했습니다.

오달수를 둘러싼 성추문. ‘미투’ 운동의 우발적 산물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2년 전에 호소했습니다. 또 누군가는 2년 뒤에 토로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는, 2년 넘게 고민했습니다. 감내했습니다. 이제 오달수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사진=디스패치 독자제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