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윤소희기자] "20년 넘게 연기해왔지만, 연극은 처음입니다. 무대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김승우)
배우 김승우가 연극 무대에 섰다. 데뷔 28년 만에 처음이다. 그의 데뷔작은, '미저리'. 황인뢰 감독 작품이다. 동명의 소설을 연극화했다.
'미저리' 프레스콜이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주인공 폴 역을 맡은 세 사람이 참석했다.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등이다. 이들은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김승우에겐 특별한 날이었다. 연극 배우로 첫 선을 보이는 자리. 그는 지난 1990년 데뷔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28년간 연기했다.
김승우는 "20년간 연기를 했다. 연극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았다. 괜히 무대에 올라서 연기력이 들통나는 게 아닐까 걱정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새로운 도전의 배경은, 황인뢰 감독에 대한 믿음. 황 감독은 김승우의 드라마 데뷔작 MBC-TV '연애의 기초'(1995)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승우는 "감독님 제안을 받은 순간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황 감독을 신뢰한다는 것. 드라마에 이어 연극 데뷔까지 황 감독과 함께 하게 됐다.

그는 '미저리'에서 '폴' 역할을 맡았다. 폴은 인기소설 '미저리'의 작가다.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다친다. 자신을 구해준 광팬 '애니'의 집에 갇히게 된다.
감정의 진폭이 클 수 밖에 없는 작품. 그도 그럴 게, 폴은 하반신을 거의 쓰지 못한다. 거동이 불편한 상태. 동작이 아닌 감정으로 상황을 표현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연습 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드라마와 과정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낯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신인(?)의 자세는 달랐다. 그 어느 작품보다 열정이 충만한 상태. 김상중(더블 캐스팅)은 "김승우가 가장 열심히 준비했다"고 칭찬했다.
김승우 역시 "연습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며 "이래서 다들 연극을 하는구나 싶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김승우는 이날 명품 연기를 자랑했다. 두려움 가득한 표정과 떨리는 몸짓으로 긴장감을 표현했다. 부상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리얼했다.
김승우의 목표는 '동아연극상' 신인상이다. 연극판에서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었다. 김승우는 이날 수차례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승우는 "관객 분들이 '저 녀석이 무대와도 잘 어울리는구나'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상영한다. 애니 역은 길해연·이지하·고수희가 소화한다.
<사진=김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