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오마이걸이 뜻밖의 기회로 북한 사람들에게 무대를 보여주게 됐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북한 선발대였는데요.

이들은 평창 올림픽 개막에 앞서 태권도시범단 공연 준비를 위해 서울을 찾았습니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기준으로 다양한 장소를 찾아 꼼꼼하게 체크했죠.

북한에 가기 전에는 MBC 상암홀도 들렸습니다. 선발대들은 MBC 직원의 안내를 받아 '쇼 음악중심' 공연장을 둘러보게 됐는데요. 이때 리허설 중이었던 오마이걸과 마주치게 됩니다.

오마이걸은 자신들의 타이틀곡 '비밀정원' 무대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북한 선발대들은 크게 당황하면서 고개를 숙였는데요.

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보거나 언급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남조선 날라리풍', '자본주의 황색바람'으로 규정되기 때문이죠.

선발대들은 뜻하지 않게 법을 어겨 크게 당황했는데요. 당시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은 허공이나 바닥을 내려다보고,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등 어쩔 줄 몰라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함께 하던 MBC 직원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북측 선발대들에게 "본의 아니게 환영 공연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를 수습했습니다.

한편 이날 북측 선발대는 좌석수는 물론 음향이나 바닥 재질 등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리고는 "일일이 다 잘 준비해주시리라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보이며 한국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습니다.

북측 선발대는 이날 오후 5시 14분경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는데요. 김현경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은 "북측 선발대가 시설에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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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