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칸(프랑스)=특별취재팀] "처음 찾은 칸, 궁금하고 기대돼요."
생애 첫 칸,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15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그보다는 처음 찾은 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컸다. 축제를 즐길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문소리가 프랑스 칸에 입성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55분 파리 오를리발 AF6248편을 타고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칸을 찾은 것.
민낯에 내츄럴한 패션으로 입국한 그는 '디스패치'에 "지난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라 칸에 올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 중이라 미처 오지 못했었다"면서 "2년 만에 다시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 축제를 즐겁게 즐기다 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소리는 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출품 여부와 상관없이 칸 행을 결정했을 정도로 칸에 큰 호감을 가진 것이 사실. 또 '다른나라에서' 공식상영 이틀 전에 칸을 찾은 것도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는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 때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꼭 함께 오자고 했다. 출품과 상관없이 오기로 했는데 경쟁부문에 진출해 기쁨이 2배"라며 "공식상영 때까지는 칸에 있는 영화인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랜 비행이 힘들진 않냐는 질문에는 "사실 영화제에 오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았다. 의외로 신경쓸 것이 많더라"면서도 "그보다는 앞으로 칸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궁금하다"고 귀띔했다.
문소리는 오는 21일 오후 5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상영을 갖고 전세계에 영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때 레드카펫도 밟는다. 전세계 언론 앞에 서는 만큼 레드카펫 드레스는 심사숙고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드레스는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선택했다"며 "여러 명의 배우와 함께 서는 만큼 앙상블을 신경썼는데 혼자 튀지 않을까 내심 걱정된다.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공식상영 후에는 '다른 나라에서' 영화 홍보 일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전세계 언론과도 인터뷰를 진행한다. 총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4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다른나라에서'는 한국의 홍상수 감독과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다. 이미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예술영화로 인정받으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문소리, 위페르 외에도 유준상, 정유미 등이 출연했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나지연·서보현·김수지기자
사진=김용덕·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