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칸(프랑스)=특별취재팀] "성룡은 내 어릴 때 우상…함께 한 것만으로도 큰 선물"
'한류스타' 권상우가 영화 '12 차이니즈 조디악 헤즈'(이하 십이생초)를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 세계 진출의 성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액션영웅 성룡과 함께 했다는 것,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권상우가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칼튼호텔에서 열린 '십이생초'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영웅인 성룡과 함께 영화를 찍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어릴 적 영웅, 그와 맞춘 액션합을 모니터로 확인하는 것만 해도 신기했다는 것. 권상우는 "영화에서 성룡의 어시스턴트로 나온다. 그와 함께 씬을 찍는다는 게 그저 신기했다"면서 "모니터를 보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것도 이 때문. 권상우는 "성룡을 만났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다"면서 ""그래서 '십이생초'는 내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의미있다. 배우 생활에서 제일 뜻갚은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가까이에서 본 성룡에 대해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는 "배우 뿐 아니라 감독으로서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를 즐겁게 하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큰 배우이고 아시아의 보물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것을 느꼈던 작업이었다"고 치켜 세웠다.
'십이생초'에서 권상우는 성룡과 함께 잃어버린 보물을 찾는 역할로 등장한다. 액션 연기가 중점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액션 배우 성룡과 국내 대표 액션 배우 권상우의 만남인 만큼 풍부한 볼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룡의 조수 역할을 맡아 액션 장면도 소화했다. 그는 "액션 연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랑할 만큼 강렬하진 않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제대로 액션을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촬영하면서 오는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연기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 권상우는 "영화 촬영 현장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촬영장이 즐거워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십이생초'는 성룡이 기획하고, 주연 및 감독을 맡은 영화다. 총 제작비가 약 1,000억 원이 넘는 대작으로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중국 등을 돌면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오는 12월 전세계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성룡은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영화다. 지금까지 영화 중 가장 스케일이 크다"면서 "액션도 이전 영화와 비교가 안될 정도다. 와이어 대신 리얼액션을 추구했다. 또한 배우 성룡의 모습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권상우는 성룡, 유승준과 함께 3박 4일동안 칸에서 영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 17일에는 영화 '재와 뼈' 레드카펫에 초청돼 칸에서의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작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나지연·서보현·김수지기자
사진=김용덕·이호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