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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톡스] "비밀은 상상이다"…'비밀의 문', 110% 감상법

 

[Dispatch=서보현기자] '맹의'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영조(한석규 분)는 '포도대장' 홍계희(장현승 분)에게 벼슬을 하사하려 한다. 홍계희는 신흥복(서준영 분) 살인사건 재수사를 무마시킨 인물. 이선(이제훈 분)에게 어사주와 함께 벼슬을 내리라고 명한다.

 

하지만 이선은 홍계희가 신흥복 살인사건과 연관있는 인물임을 알고 있다. 홍계희에 대한 분노가 뒤끓고 있는 상태. 이선은 상을 뒤엎고, 그 자리에서 홍계희의 목을 조르며 구타한다. 

 

"죽어라 이 놈. 무고한 백성을 핍박해 사지로 몰아넣은 죄를 죽음으로 물을 것이야!" (이선)

 

눈 앞에서 이 모습을 본 영조가 소리쳤다.

 

"네 놈이 감히! 죽여주랴?"

 

SBS-TV '비밀의 문' 4회 장면이다. 영조와 이선의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서로를 향해 발톱을 드러내며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일까?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다. 

 

먼저 맹의는 작가가 만들어 낸 허구의 사건이다. 반면 영조와 사도의 갈등은 사실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피했고, 미워했으며,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조선시대 가장 비극적인 부자로 남았다.

 

'비밀의 문', 이 드라마는 분명 상상력의 산물이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는 까닭에 왜곡 논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드라마를 즐기기 위한 필요조건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다. 이를 통해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야 한다. 드라마에는 없는 진짜 이야기들, 한국사 전문가인 설민석 강사에게 물었다.

 

 

◆ "영조는 어떤 임금이었을까?"

 

'비밀의 문' 속 영조는 의문 투성이다. 걸핏하면 선위를 외친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도 않는다. 이는 실제 영조와 흡사한 부분이 있다. 사실, 영조는 강한 콤플렉스를 지녔던 임금이다. 반면 완벽주의였다. 사소한 실수도 용납치 않는….

 

드라마 曰 : 영조는 걸핏하면 선위(禪位)를 외친다. 그러나 속마음을 알 수 없다. 그럴 때 마다 이선과 대신들은 "선위를 거둬 달라"며 석고대죄를 한다. 바닥에 머리를 박아 피를 흘릴 정도였다. ('비밀의 문' 1회)

 

역사 曰 : 영조가 선위를 종종한 것은 사실이다. 일종의 정치 퍼포먼스였다. 선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고, 대신들의 충성심을 확인하려 한 것. 이는 영조의 콤플렉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전 영조는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출신에 대한 열등감도 심했다. 어머니인 숙빈 최 씨는 천민 출신. 이런 트라우마가 '선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신들에게 얕보이지 않으려는 방어기제인 셈이다.  

 

설민석 曰 : "영조는 정석대로 왕이 된 인물이 아닙니다. 천민 출신인 어머니를 뒀고, 평민처럼 지냈던 인물입니다. 그런 어린시절이 왕이 된 후 트라우마로 작용했습니다.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죠.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참고 : "여러 역적이 망측한 말(경종 독살설)로 나를 핍박한 것을 하늘이 알고, 조종(祖宗)의 영령이 굽어보시며, 황형(죽은 경종)이 자세히 아신다. (중략) 역적 신치운의 게장에 관한 초사에 있어서는 가슴이 선득하고 뼈가 시려 차마 들을 수가 없다" ('영조실록')

 

 

◆ "사도는 궁중의 살해자다?"

 

드라마 속 사도는 순수하다. 계급 없이 모두가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공화주의자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사 속 사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기록 속 사도는 기분에 따라 사람을 죽인, 궁중의 살인자에 가깝다.

 

드라마 曰 : 이선은 영조가 보는 앞에서 신하 홍계희를 폭행했다. 상을 뒤엎고 가 홍계희의 목을 누르고 가슴팍을 밟았다. "백성들을 핍박해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이유에서였다. (4회)

 

역사 曰 : 사도는 대리청정을 한 이후 이상행동을 보였다. 이유 없이 아랫사람을 구타했고 살인을 일삼았다. 심지어 자신이 총애하던 후궁 빙애를 때려 죽이기도 했다. 사도의 폭력성은 한중록, 대천록, 영조실록, 정조실록 등에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설민석 曰 : "사도세자는 궁에 여승을 불러 들이고, 관기들과 환락 파티를 하곤 했습니다. 줄 잡아 100여 명을 죽였죠. 심지어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영조는 임금으로서 처벌을 내려야 했습니다."

 

참고 : "세자가 중관, 내관, 노비 등을 죽여 거의 100여 명에 이르고, 낙형 등이 참혹하고 잔인한 모양이 말로 할 수 없다." (대천록)

 

"점치는 맹인들도 점을 치다 말을 잘못하면 죽이니, 의관, 호위 무관, 그밖의 아랫것들 가운데도 죽은 것도 있고 병신된 것도 있느니라. 대궐에서 하루에도 죽은 사람 여럿을…." (한중록)

 

 

◆ "영조 vs 사도, 갈등의 원인은?"

 

'비밀의 문'은 서로 다른 정치 성향으로 부딪히는 부자를 이야기하고 있다. 두 부자의 갈등은 상당히 복합적이다. 분명한 건, 영조의 완벽주의는 사도를 숨막히게 했다. 사도는 그런 아버지를 두려워 멀리했다. 그러다 '나주괘서사건'이 발생했다.

 

드라마 曰 : 신흥복 살인사건 그 후. 사건을 덮으려는 영조와 진실을 밝히려는 이선의 갈등이 고조됐다. 영조는 자신을 말을 듣지 않는 이선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내심 안쓰러워한다. (4회)

 

역사 曰 : 영조에게 사도는 소중한 아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조의 첫 아들 효장세자는 10살에 요절했다. 사도는 그로부터 7년 후에 태어났다. 42세에 품에 안은 귀한 자식인 셈. 또한 사도는 어린시절 천재성을 보이기도 했다.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사도가 성장할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사도가 영조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상황은 대리청정 이후로 더욱 악화됐다. 남인, 소론, 소북 세력 등이 세자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 부자의 갈등이 정치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 셈이다.

 

설민석 曰 : "영조의 기대치가 너무 컸어요. 영조는 사도가 성군으로 자라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사도는 15살 때부터 노이로제를 보였어요. 영조는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크게 혼냈고요. 사도는 아버지를 두려워했어요. 청심원 없이 영조를 보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부자관계는 갈수록 벌어졌습니다. 일례로 1755년 나주 괘서 사건(소론 정치인이 나주 객사에 영조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사건) 당시, 사도는 사건을 객관적으로 처리하려 합니다. 영조의 생각과 달리 솜방망이 처벌을 했죠. 영조는 이 점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참고 : "저리한 일은 이리 아니하였다 꾸중하셨고, 이리한 일은 저리 아니하였다 꾸중하셨다. 심지어 천재지변이라도 있으면 '소조(세자)에게 덕이 없어 그렇다'고 꾸중하셨다. 사사건건 두려워 떨고 이로 인해 나쁜 생각을 하시니 이것이 병환의 싹이었다.' (한중록)

 

 

◆ "아버지는 왜 아들을 죽였나?"

 

1762년 윤5월 13일. 끝내 비극은 일어났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불러 질책하다 뒤주에 가둬 죽인 사건, 임오화변이다. 정말 영조는 아들을 죽인 비정한 아버지였던걸까? 도대체 왜 그랬던 걸까?

 

드라마 曰 : '비밀의 문'은 영조가 아들을 죽여야만 했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김형식 PD는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했다. 영조가 왕위를 계승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비밀을 푼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역사 曰 : 사도의 이상행동은 극심해졌다. 대신들이 사도의 비행을 고하자 영조는 크게 노했다. 설상가상 사도는 영조를 죽이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 영조는 사도를 불러 질책했고, 끝내 뒤주에 가두게 된다. 결국 가장 비극적인 사건, 임오화변이 발생하게 됐다.

 

설민석 曰 : "사도의 입에서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말이 나오고 맙니다. 영조는 아버지이기 전에 한 나라의 임금이었습니다. 역적을 처단해야했죠. 사도에게 자결을 명합니다. 하지만 사도는 자결을 거부했어요. 결국 '안'에 가두라고 합니다."

 

참고 : "경모궁께서 정신을 잃고 인사도 모르실 적 홧김에 하시는 말씀이, '칼 차고 가서 아무리나(어떻게) 하고 오고 싶다' 하셨다. 조금이나마 온전한 정신이면 어찌 부왕을 죽이고 싶다는 극언까지 하시리오." (한중록)

 

드라마에게 역사는, 가장 좋은 모티브다. 기록에는 분명 틈이 있다. 누구나 그 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새로운 상상력을 보태서 "아마도 그러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할 수 있다.

 

'비밀의 문'은 KBS 휴먼다큐 '그날'이 아니다. 따라서 왜곡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고 있다면, 드라마는 그야말로 드라마일 뿐이다.

 

이것이, '비밀의 문'을 즐기는 포인트 아닐까. 마지막으로 설민석 강사의 이야기다.

 

"팩션사극은 사실(Fact)에 픽션(Fiction)을 버무린 드라마입니다. '비밀의 문'도 여기에 해당되죠. 드라마적 상상력이 포함됩니다. 시청자들이 편안히 즐기고, 몰입하고, 그러다 궁금한 건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되짚어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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