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이콥입니다. 7살이에요. BTS를 보기 위해 공항에 왔어요. 우리 가족 모두가 BTS 팬이에요. BTS를 알게 된 건, 누나 때문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멤버는 RM 형아!”
제이콥은 7살 소년이다. 미국 LA에 산다. 그의 아이돌은 방탄소년단. 누나는 뷔를, 그는 RM을 좋아한다. 그리고 지난 달 14일, 둘은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을 찾았다.
제이콥은 누나의 영향으로 BTS를 접했다. 처음에는 낯선 (한글) 가사가 신기했다. 다음에는 낯선 (칼) 군무가 놀라웠다. 제이콥은 그렇게, 입덕했다.

대부분의 해외팬들은, 제이콥처럼 앓는다. 친구에게 (소문을) 듣고-> 유튜브를 뒤지다-> 퍼포먼스에 감동하고-> 가사에 감탄하며-> BTS 세계관에 중독된다.
"BTS는 마니아층(subculture)이라 볼 수 있는 K팝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 올렸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류 보이그룹이 됐다." (포브스)
주.류.문.화.
K팝은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다. 아웃사이더의 문화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주류다. 거대한 팝시장을 뚫고 메인 스트림에 우뚝 섰다.

“안녕. 난 메이야. 22살이지. 나 역시 친구 소개로 알게 됐어. 'BTS가 누구야?'라며 되물었던 기억이 생생해. 그런데 지금은 BTS 노래만 들을 정도야."
메이의 중독 경로 역시, 입소문이다.
단,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야 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안된다. 그래서 필요한 건, 실력이다. 이 실력은 소문을 실체로 만든다.

Seeing Is Believing!

“하이, 나는 캐서린(20)이야. 나의 입덕 경로? 두 얼굴의 BTS라고 할까. 무대는 강렬해. 그런데 일상은 달콤하거든. '방탄밤'(BANGTAN BOMB) 알아? 나의 '최애' 채널이야."
동서양을 막론한 진리. 100번 듣는 것보다 1번 보는 게 낫다(百聞不如一見), 또는 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
해외 아미들은 '눈'으로 소문을 확인했다. 유튜브가 그 수단이었다.
"언빌리버블. 7명이 하나로 움직이는데…, 두 눈을 의심했어. 절제된 화려함? 그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지. 특히, '불타오르네' 안무는 레전드야." (캐서린)
유튜브에서 BTS를 검색하면, 무려 1,500만 개의 영상이 쏟아진다. 그 중 '불타오르네', '상남자', '피땀눈물', 'I NEED YOU', 'DNA' 등은 각각 2억 뷰를 돌파했다.
'빅히트'는 해외 팬들의 니즈에 제대로 응답했다. '방탄TV'라는 채널을 자체 제작, 운영했다. 그 대표 코너가 (캐서린이 말하는) '방탄밤'. 멤버들의 일상을 여과없이 공유했다.

"반가워! 난 사만다야. 17살이지. BTS를 왜 좋아하냐고? 리액션 영상을 봐바. 거기에 답이 있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
방탄소년단은 더이상 K팝이 아니다. 하나의 장르다. 하나의 문화다. 그리고 하나의 놀이다.
해외 팬들은 BTS의 '감동'을 미국식 '액션'으로 답했다. 이른바, 리액션 영상이다. 이는 공감을 일으켰다. 공유로 이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유튜브) 리액션 영상의 갯수는 약 460만 개. 'BTS를 본 유튜버의 반응’이라는 영상은 5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해외 시장의 첫 걸음은 '데인저'(Danger)다. 소속사 관계자는 "파워풀한 군무로 힙합을 표현하는 BTS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데인저'는 퍼포먼스 입소문의 시발점이다. 해외 전문 댄서들은 그들의 유튜브 채널에 낯선 한국 보이그룹의 안무를 감상하고, 감탄하고, 추천했다.
일례로 '샐브 앤 패밀리'(Salv & Family)는 동작 하나 하나에 반응했다. "7명의 움직임이 한 동작같다. 군무의 각이 살아있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녕! 난 앤지야. 17살이고, 펜실베니아에서 왔지. BTS는 단순한 보이그룹이 아냐.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그들의 노래는 우리의 이야기야."
BTS 유니버셜, 한 마디로 '세계관'이다. 그들의 노래에는, 진짜 소년이 있다. 소년은 아픔을 통해 성숙하고, 방황을 통해 성장한다.
앤지 역시 그 스토리텔링을 말했다. "한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고, 이해하고, 다시 한글로 외운다"면서 "언어가 달라도 (청춘을) 공감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가사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주목해. 사랑 이야기가 아닌, 사회 이슈가 담겨있어. 대부분의 보이 그룹은 사회 이슈를 다루지 않거든." (Brooklyn & Bailey)
2017년의 메가히트는, 방탄소년단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피플'지의 말을 빌리자면,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보이밴드다. 심지어 데뷔 무대를 AMAs에서 가졌다.
단지, DNA가 좋아서였을까? BTS의 성공을 분석할 때, 잊지 말아야 할 키워드는 '노력'이다. 피와 땀 눈물들….
노력이 실력을 만들었고, 실력이 열풍을 이끌었다. 방탄소년단은, 그렇게 불타올랐다.
PS. 그리고 한 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프랭크입니다. 딸 나타샤가 BTS를 너무 좋아해요. 그 덕분에 (AMAs) 시상식까지 왔네요. BTS를 (늦게라도) 알게 되어 행운이에요. They are REAL!”
취재=김수지·오명주기자 (dispatch)
사진=민경빈·정영우기자 (dispatch)
영상편집=정다이기자 (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