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나지연기자] 화재 신고 시간은 <3시 52분>. 강남 소방서가 도착한 시간은 <3시 59분>. 이후 스타일리스트 A씨를 발견한 시간은 <4시 4분>이다. 그리고 소방관이 건물 지하부터 3층까지 1차 화재 진압을 종료한 시간은 <4시 56분>이다.
하지만 <6시 35분>, 강남 소방서 관계자는 1층 건물에서 시신 2구를 추가 발견했다. 그 사이의 공백은 1시간 40분.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B씨와 C씨는 100여분 동안 불이 탄 방 안에 남겨져 있었다. 그 사이 B씨는 숨졌고, C씨는 중태에 빠져있다.
린, MIB 등의 코디로 활동했던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가 5일 새벽,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2명이 연기에 질식했고, 나머지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강남 소방서의 미흡한 초동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1차 시신 발견 시간과 나머지 시신 발견 시간에 100분이라는 공백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처음 화재가 신고된 시간은 오전 3시 52분이다. 소방관은 신고를 접수한 뒤 7분 만에 사고 발생 지점인 신사동 다가구 주택에 도착했다. 4시 4분경 출동 소방관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1층 방에서 이미 숨져있는 스타일리스트를 발견했다.
당시 출동 소방관들은 4시 56분까지 이 건물에서 총 14명을 구조했다. 그러던 중 인근 지역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은 다른 화재 장소로 급히 이동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건물 1층에는 2명의 사람이 더 있었고, 아무도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상황을 목격한 인근 주민은 "처음 출동한 소방관이 1층에서 시신 1구를 찾아냈다. 이후 건물 전체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한 뒤 다른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다"면서 "미처 1층 안에 남아있던 2명의 존재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화재 진압시 건물 수색을 통해 인명 피해를 모두 확인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인원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근 빌딩에 화재가 발생하자 현장 소방관 전원이 다시 투입된 것. 만약 일부라도 남아 추가수색을 했더라면 2차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주민은 "몇 명이라도 남아 수색을 마쳤다면, 1층에 남아 있던 2명을 발견하지 않았겠냐"면서 "나중에 발견한 2명 중 1명은 죽었고, 나머지 1명은 위독하다. 1시간이라도 일찍 찾아냈다면 생명이 위태롭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강남 소방서 측은 5일 오후 '디스패치'와의 통화에서 "건물 지하부터 3층까지 돌며 총 14명을 구했다"라며 "불길이 심하게 번진 상태였다. 특히 지하에서 불이 올라와 1층은 모두 연소된 상태였다. 특히 옷가지 등 잔해가 많았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초동대응 미흡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강남 소방서 관계자는 "1층에 남아있던 두 사람을 6시 35분에 발견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해 인명을 구조했다. 너무 심하게 전소된 상태라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